[박찬규의 1단기어] 자동차회사의 부식 대처법

박찬규 기자 2017. 2. 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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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이 심해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지는 프레임 /사진=박찬규 기자
자동차 부식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흔히 운전자들은 자동차 제조사가 방청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자동차회사들은 부식에 강한 아연도금강판을 쓰고 특수 방청 처리를 하는가 하면 배수로 설계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그럼에도 자동차의 암으로 불리는 부식 문제가 수년째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늘어난 염화칼슘 사용량과 사용자의 습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2년을 기점으로 염화칼슘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이후 부식논란이 커졌다”면서 “최근의 차체부식은 제조상의 문제라기보다 환경적 요인으로 보는 게 업계의 일반적 견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자체도 여러 환경적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부식문제가 어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염화칼슘 사용량이 늘었음에도 하부세차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특히 염화칼슘 알갱이가 뿌려진 곳을 지났다면 반드시 하부세차를 해줘야 차를 오래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부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자동차제조사들은 부식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사진=박찬규 기자

◆부식 막기 위한 제조사의 노력은…

자동차제조사는 부식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까. 가장 중요한 건 소재다.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부식에 강한 소재를 써야 하는데 아연도금강판이 대표적이다.

철강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품 중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는 주로 아연도금강판을 쓴다. 냉간 압연된 코일을 아연도금 욕조에 담가서 표면에 아연피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조한다고 해서 용융아연도금방식이라고 부른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여러 자동차제조사는 차를 만들 때 아연도금강판을 70~80% 이상 적용한다. 일부 차종은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쓰기도 한다.

물론 설계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넓은 철판은 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배수로를 만들어둔다. 완전 밀폐가 어려운 구조상 물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부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물이 들어올 조건이라면 차라리 빨리 지나가게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하체 금속 부품은 속이 비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뚫었거나 정비상 필요한 부분이어서 그렇다.

한 정비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자주 하는 하부 언더코팅 시공 시 이런 구멍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설계상 이유가 있는 부분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방음방청브랜드 헨켈 테로손의 한 관계자도 “내시경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부식을 진단하고 부위 별로 다른 제품을 써서 기능에 이상이 없도록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차체부식 /사진=박찬규 기자

철판이 접히는 끝부분도 제조상 신경써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주로 도어 밑단이나 보닛, 트렁크 등 넓은 면의 앞뒤 패널이 만나는 부분이다. 이곳에는 실리콘을 발라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다. 작은 틈으로도 물이 타고 흐를 수 있어서 사소한 실수가 부식으로 이어진다.
또 중요한 부위로 사이드 스텝 패널이 있다. 자동차 앞바퀴부터 뒷바퀴 사이를 이어주는 긴 부분이고 문짝 아래에 위치해 다양한 오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곳에는 특수 도장을 하는 게 일반적 처치법이다. 도어의 매끈한 도장과 달리 우툴두툴한 페인트가 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 중 바퀴나 노면에서 튀는 모래 등 이물질로부터 차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주행 중 염화칼슘 알갱이가 느껴지면 반드시 하부세차를 해줘야 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소비자도 관심 갖고 노력해야
자동차제조사가 차를 만들 때부터 부식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소비자도 자동차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 자동차 부식은 염화칼슘 사용량 증가와 관계가 깊다. 겨울철 염화칼슘이 뿌려진 길을 지났다면 반드시 하부세차를 해주자. 

국내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부식은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작사가 신경을 많이 쓴다”며 “앞으로 브랜드별 부식보증기준도 구매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제조사 탓을 하기보다 운전자 스스로도 자동차 부식을 막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하부세차 등 사소한 노력이 차를 오래 타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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