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자동차회사의 부식 대처법
부식이 심해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지는 프레임 /사진=박찬규 기자 |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늘어난 염화칼슘 사용량과 사용자의 습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2년을 기점으로 염화칼슘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이후 부식논란이 커졌다”면서 “최근의 차체부식은 제조상의 문제라기보다 환경적 요인으로 보는 게 업계의 일반적 견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자체도 여러 환경적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부식문제가 어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제조사들은 부식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사진=박찬규 기자 |
◆부식 막기 위한 제조사의 노력은…
자동차제조사는 부식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까. 가장 중요한 건 소재다.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부식에 강한 소재를 써야 하는데 아연도금강판이 대표적이다.
철강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품 중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는 주로 아연도금강판을 쓴다. 냉간 압연된 코일을 아연도금 욕조에 담가서 표면에 아연피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조한다고 해서 용융아연도금방식이라고 부른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여러 자동차제조사는 차를 만들 때 아연도금강판을 70~80% 이상 적용한다. 일부 차종은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쓰기도 한다.
물론 설계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넓은 철판은 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배수로를 만들어둔다. 완전 밀폐가 어려운 구조상 물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부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물이 들어올 조건이라면 차라리 빨리 지나가게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하체 금속 부품은 속이 비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뚫었거나 정비상 필요한 부분이어서 그렇다.
차체부식 /사진=박찬규 기자 |
철판이 접히는 끝부분도 제조상 신경써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주로 도어 밑단이나 보닛, 트렁크 등 넓은 면의 앞뒤 패널이 만나는 부분이다. 이곳에는 실리콘을 발라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다. 작은 틈으로도 물이 타고 흐를 수 있어서 사소한 실수가 부식으로 이어진다.
주행 중 염화칼슘 알갱이가 느껴지면 반드시 하부세차를 해줘야 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
◆소비자도 관심 갖고 노력해야
국내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부식은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작사가 신경을 많이 쓴다”며 “앞으로 브랜드별 부식보증기준도 구매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제조사 탓을 하기보다 운전자 스스로도 자동차 부식을 막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하부세차 등 사소한 노력이 차를 오래 타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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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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