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비야디 곧 출격.. 국내 전기車 시장 빅뱅

김승범 기자 2017. 2.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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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잇따라.. 올해 규모 2배로]
테슬라, 모델S 90D 들여와 이르면 5월부터 판매 돌입
비야디도 이달내 제작자 인증, 올해엔 전기버스 먼저 선보일 듯
전기차 '볼트' 상반기 출시.. 보조금 지원 받으면 2000만원대
르노삼성 1~2인용 '트위지' 주목

세계 전기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 출격 태세를 마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대전(大戰)'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진 상황. 한국지엠르노삼성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맞불 작전에 나섰다. 올해는 정부가 전기차 판매량을 1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라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 5월 상륙… 비야디 출격 임박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5914대. 폴크스바겐이 촉발한 '디젤 게이트'로 디젤 차량 판매가 주춤하고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늘리면서 판매량이 전년(2907대) 대비 103% 증가했다. 시장을 주도한 건 현대차 아이오닉. 국내에 시판 중인 전기차 중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1회 충전으로 191㎞)를 앞세워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3749대가 팔리며 63% 점유율을 올렸다. 그 뒤는 르노삼성 SM3 Z.E.(742대), 기아차 쏘울 EV(729대), BMW i3(369대) 등 순서였다.

올해도 아이오닉 독주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최근 한국 판매에 필요한 인증 절차를 모두 마치고 곧 판매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테슬라가 들여오는 전기차는 모델S 90D로 이르면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번 충전해 512㎞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시속은 250㎞에 달해 성능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에서 판매가가 1억원이 넘는다.

테슬라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영동대로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서울에 직영 서비스센터 개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토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도 최근 국토부에 제작자 등록 신청을 해 빠르면 이달 안으로 제작자 인증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비야디는 지난해 한국 법인의 설립 등기를 마치고 진출 준비를 서둘러왔다. 비야디는 올해 우선 전기버스를 선보이고 승용차 판매는 내년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는 상반기 출시…2000만원대 예상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전기차 볼트(Bolt)를 출시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3월 1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에서 공개하고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는 지난달 승용차 부문 '2017 북미 올해의 차'에 뽑혔다. 1994년 처음 선정을 시작한 이래 순수 전기차가 올해의 차로 뽑힌 건 볼트가 처음이다. 1회 충전으로 383㎞ 주행이 가능하다. 7초 이내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150㎞다. 미국 내 판매가는 4000만원대 초중반으로,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중반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이 출시하는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12년 출시돼 유럽에서만 1만8000대 이상 팔렸다.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돼 충전도 쉽다. 크기가 작아 좁은 길 주행이 가능하고 주차도 쉽다. 배달용이나 도심 투어 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지원 혜택 늘어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1만4000대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지원 정책을 강화했다. 정부는 지난해 1485억원이었던 전기차 총예산을 2643억원으로 늘렸다. 현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국고 1400만원, 지방비 300만~1200만원. 아이오닉 기본사양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지자체에 따라 1400만~2300만원(취득세 제외)대에 살 수 있다.

또 지난달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개인이 가정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요금을 할인해주는 특례요금제도가 실시 중이다. 충전기 기본요금은 면제되고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50% 할인해준다. 또 200만원 한도에서 개별소비세를 감면해주고 취득세 감면 한도를 14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에 충전기 1만기 이상을 추가해 2만여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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