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어 폐배터리 사업도 10년 늦어진다

노재웅 입력 2017. 3.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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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 사업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도 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이 전기자동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2019년에 가서야 관련 사업을 하는 등 출발부터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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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9년 189억 투입
ESS재활용센터 구축 목표
배터리모듈 누적개수 부족
2025년에나 정상가동 예정
전기차 보급률 '지지부진'
폐배터리 조달 쉽지않을듯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 사업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도 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이 전기자동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2019년에 가서야 관련 사업을 하는 등 출발부터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는 2019년까지 국비 85억원 등 모두 189억원을 들여 6000㎡ 부지에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정부 공모사업에 단독 응모했다. 센터의 건립 시기는 2019년으로 잡았지만, 사업 활성화에 필요한 배터리 모듈 누적개수가 2025년에나 적정 수준을 유지해 이 시점부터 정상 가동한다는 목표다. 차량과 차종별로 다르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보증기간은 평균 5~10년(10만~16만㎞)이다. 국내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제주도이지만 2020년 겨우 621개의 배터리 교체 수요가 생기고, 2025년에는 누적 1만5768개 정도로 추산한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해부터 완성차 업체의 주도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본격화했다.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리스, 교환 등을 통해 중고 배터리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다만 전력저장장치(ESS) 전력 제어와 수요 관리 등 관련 역량은 보완이 필요하므로 독자 추진보다는 관련 기관이나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닛산은 영국의 전력관리업체 이튼에너지와 협력해 가정용 ESS를 만들어 지난해 말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또 미국에서는 전력관리 스타트업인 그린차지와 협력해 전기차 리프의 중고 배터리를 활용한 상업시설 전력관리 서비스도 개시했다. 전력저장장치(ESS)를 무상 설치해주고 줄이는 전력비용 중 일부를 회수한다. BMW도 지난해 전기차 i3의 중고 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상업용 ESS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웨덴 발전기업 바텐폴, 독일 보쉬와 공동으로 ESS를 구축하고,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PG&E와 협력해 100㎾h 규모의 ESS를 운영 중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현재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 10년 뒤에도 ESS에 필요한 폐배터리 조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생 배터리 가공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단일 차종·모듈 단위 배터리'의 토대를 만들 테슬라 모델S나 닛산 리프 같은 '킬러 모델'이 없어서다.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누적에 따른 장기 대비책이 마련할 계획이지만, 아직 기획 단계다. 제주도가 가장 적극적이지만, 이 역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성 확보와 재원 마련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박수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국내 사업 지원은 구체적인 실질 효력 발생에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재생 사업을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협업관계 구축이 핵심 요건이다"고 밝혔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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