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못 가게 했다" 레이싱모델, 현대차 美법인 고소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입력 2017. 6. 1. 12:07 수정 2017. 6. 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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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레이싱모델이 "오토쇼 행사 중 생리대를 갈기 위해 화장실에 갈 시간(toilet break)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현대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싱 모델 레이첼 리커트(27)는 뉴욕 국제 오토쇼(4월 14~23일) 공식 행사 하루 전인 지난 4월 13일 프레스데이 행사 때 현대차 부스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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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화면 캡처
한 레이싱모델이 "오토쇼 행사 중 생리대를 갈기 위해 화장실에 갈 시간(toilet break)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현대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싱 모델 레이첼 리커트(27)는 뉴욕 국제 오토쇼(4월 14~23일) 공식 행사 하루 전인 지난 4월 13일 프레스데이 행사 때 현대차 부스에서 일했다.

당시 월경 중이던 리커트는 화장실에 갈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지금이 가장 바쁜 시간"이라는 꾸중을 들었다. 결국 그는 제때 탐폰을 바꾸지 못해 속옷과 스타킹이 더러워졌다.

리커트는 소속 매니지먼트 회사(Experiential Talent) 담당자 에리카 사이프리드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혔지만, 돌아온 건 "현대차 쪽에서 '리커트가 밤에 쉬길 원한다'"는 문자였다.

그리고 이튿날인 14일 정상적으로 출근했지만 뜻밖의 해고통보를 받았다. "월경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현대차는 더 이상 당신이 우리 부스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게 해고 사유다.

그러자 리커트는 미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US 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에 현대차 미국법인과 매니지먼트사를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리커트는 BBC와 인터뷰에서 "현대차 쪽의 행동에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해고통보를 받고) 정말 화가 났다. 많이 울었다"며 "뉴욕 국제 오토쇼 무대에 서기로 해서 다른 쇼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나는 여성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며 "여성에게 월경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내가 특별대우를 원한 게 아니다. 나는 단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화장실에 가길 원했다"고 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EEOC로부터 관련 사건 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충분히 조사한 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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