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BMW가 신형 5시리즈를 포함해 볼륨 모델에 대해 여름 한정으로 월 할부금을 50% 낮춘 금융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BMW는 올해 들어 신형 5시리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에 대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달에는 일부 딜러들이 5시리즈에 대해서도 현금 할인까지 제공하고 있다.

BMW가 5시리즈를 포함한 여러 차종에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을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벤츠 E클래스의 대항마로 주목받은 5시리즈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E클래스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모델 판매량도 벤츠가 9000여대 가까이 앞섰다.

다만 BMW코리아는 “5시리즈에 대한 현금 할인은 공식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5시리즈의 경우 하반기 연식 변경에 따른 가격인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할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영업사원들의 할인 움직임과 회사 정책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벤츠가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차량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E클래스 라인업은 세단만 16종, 쿠페와 카브리올레를 포함해 총 22종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E클래스 판매량은 1만8564대다. 한 달에 3000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반면 BMW 5시리즈는 국내에서 9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상반기 7384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E클래스 판매량의 40% 수준이다.

상반기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위권 안에 E클래스는 다양하게 포진됐다. 가솔린·디젤 엔진과 엔트리급·고급 모델이 두루 판매됐다. 1위는 E220d(4917대)가 차지했으며 E300 4MATIC(3639대)이 3위, E300(3258대)이 5위, E200(3045대)이 7위를 기록했다. 5시리즈는 디젤 모델인 520d(2808대)만 8위에 이름을 올렸다.

E클래스 호조에 힘입어 벤츠는 지난 6월 778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업계 최초로 월 판매량 7000대를 돌파했다. 6월에 판매된 신형 E클래스만 3797대에 달한다. 상반기 판매량은 3만7723대다. 수입차 업계에서 상반기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선 것도 벤츠가 유일하다. 반면 BMW는 올해 상반기 2만8998대를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

벤츠 E클래스는 출시된지 1년이 지났지만 할인폭이 많아야 50만~100만원 수준인 반면 BMW는 올해 초부터 거의 모든 모델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 또는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차 출시 등에 따라 일부 차종에 대해 한시적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로 주요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판매 확대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BMW는 지난 4월 신형 5시리즈, 6시리즈, M시리즈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진행했다. 볼륨모델인 320d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900여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20d M패키지 모델은 구매한 한 고객은 “실제로 전시장에 방문하니 1000여만원을 할인해줬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여름 한정으로 월 할부금을 50% 낮춘 금융 상품을 선보였는데 출시된지 6개월 밖에 안된 5시리즈 중 4개 모델(520d M스포츠 패키지, 520d xDrive M스포츠 패키지, 530i M스포츠 패키지, 53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에 대해서도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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