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시승 - 기아자동차 더 뉴 쏘렌토 시승기

김학수 입력 2017. 7.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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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고 상품성을 보강한 더 뉴 쏘렌토를 출시했다. 이에 출시 행사가 열린 기아자동차 브랜드 공간 ‘비트360’을 찾았고 새로워진 더 뉴 쏘렌토를 만날 수 있었다.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고 상품성을 강화한 더 뉴 쏘렌토를 촬영하던 중 기아차 관계자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더 뉴 쏘렌토를 시승해볼 수 있도록 차량을 준비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고민 없이 곧바로 더 뉴 쏘렌토의 시승에 나섰다.

짧지만 더 뉴 쏘렌토를 만날 수 있던 시간

기아차가 준비한 더 뉴 쏘렌토의 시승 코스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압구정 비트360을 시작으로 잠실 방향으로 이동하여 도심 도로와 올림픽대로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었는데 아무래도 오전-점심 직전의 다소 분주한 도로 위에서 시승이 진행되었다. 그 덕에 교통의 흐름이 다소 좋지 못해 다소 제한적인 경험만이 가능했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한 더 뉴 쏘렌토

더 뉴 쏘렌토의 모습을 보고 기자가 처음 내뱉은 말은 ‘그래서 대체 뭐가 달라진 건가?’라는 질문이었다. 물론 기아차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면 디자인과 후면 디자인 등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기자는 물론이고 현장을 찾은 다른 기자들도 그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모습이었다.

이런 반응에 기아차 관계자들 역시 “사실 페이스 리프트라고 해서 디자인이 대대적을 바뀐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완성도 및 상품성 강화에 힘썼다고 생각해달라”며 더 뉴 쏘렌토에 대한 변화를 언급했다.

상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보다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라이트와 아이스큐브 타입의 LED 안개등이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새로운 프론트 그릴을 통해 전면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쏘렌토’라는 차량이 주는 이미지는 그대로 이어지며 ‘원래부터 이랬던 것 같았던’ 모습을 선사했다.

측면과 후면에는 새롭게 적용된 스퍼터링 휠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팁이 적용됐다.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모습이었다. 다만 ‘조금 더 과감한 변화가 더해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았다.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더 뉴 쏘렌토

실내 공간도 소소한 변화로 만족감을 높였다. 여유로운 공간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새롭게 제작된 4-스포크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가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별한 변화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 덕에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더 뉴 쏘렌토에서 새롭게 적용된 브릭 브라운 컬러의 시트는 다이아몬드 퀼팅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했으며 깔끔한 시인성이 돋보이는 계기판과 대시보드 위에 길게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공간 및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장시간 시승을 했던 것이 아닌 만큼 단점이 보이기 보다는 중형 SUV 시장에서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쏘렌토, 그리고 그 쏘렌토를 더욱 다듬은 더 뉴 쏘렌토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소한 변화로 인해 디테일이 강조된 더 뉴 쏘렌토’라는 기억을 가지게 됐다. 다만 시승 차량의 트림이 최상위 트림이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간적인 부분은 이미 ‘어퍼 세그먼트’를 추구했던 쏘렌토의 감성이 그대로 이어진다. 여유로운 감성이 느껴지는 시트와 성인 남성 다섯 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을 조합했으며 넉넉한 적재 공간까지 어우러져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
다단화를 더한 파워트레인

기아차 더 뉴 쏘렌토의 보닛 아래에는 총 세가지 엔진이 마련된다. 186마력과 41.0kg.m 토크를 내는 2.0L 디젤 엔진, 202마력과 45.0kg.m의 토크를 내는 2.2L 디젤 엔진 그리고 240마력과 36.0kg.m의 토크를 내는 2.0L 터보 GDI 엔진이 준비됐다. 참고로 2.2L 디젤 모델과 2.0L 터보 GDI 엔진은 8단 변속기가 새롭게 적용되어 공인연비가 13.4km/L(+0.5km/), 9.6km/L(+0.4km/L)로 상승했다.(5인승, AWD 기준)

8단 변속기와 R-MDPS를 더한 숙련된 드라이빙

차량을 충분히 둘러 본 후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승을 위해 마련된 차량은 2.2L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로서 이번 페이스 리프트에서 가장 핵심으로 내세우는 ‘8단 변속기’와 R-MDPS가 적용된 모델이었다. 새로운 변속기와 EPS의 변화가 드라이빙에서 어떤 감성을 선사하게 될지 많은 기대를 했다.

시동을 걸면 진동과 소음을 훌륭하게 억제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실내 공간에 전해지는 진동과 소음이 크지 않아 만족감이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잠시 후 기어를 바꾸고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엑셀레이터를 밟아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발진 가속이 기존 6단 모델 대비 대폭 개선되었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는 8단 변속기의 목적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보통 8단 변속기를 탑재할 경우에는 가속력 향상보다는 ‘도심 속 연비 향상’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뉴 쏘렌토 역시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변속 직후 살짝 늘어지는 출력 전달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2.2L 디젤 엔진 특유의 넉넉한 토크로 인해 준수한 가속력을 회복하기 때문에 그 순간의 어색한 감정만 극복한다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한된 상황, 특히 정체가 이어진 도심 속에서 시승이 진행된 만큼 더 뉴 쏘렌토에 새롭게 추가된 R-MDPS를 완벽하게 경험하고 또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체험을 해보지 못한 만큼 지금 당장 평가를 내리긴 어렵겠지만 ‘페이스 리프트’에서 하드웨어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아차의 태도에는 호평을 더하고 싶었다.

이전부터 ‘좋은 SUV’로 평가 받았던 더 뉴 쏘렌토인 만큼 주행에서의 만족감은 전체적으로 우수했다. 조향에 대한 반응도 무겁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주행도 마음에 들었다. 넉넉한 체격을 가진 차량의 셋업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안락하고 여유로운 주행을 통해 도심 속에서 함께하기 무척 좋았다.

도심 주행 시 순간적으로 차선을 바꿀 일이 두 세 차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상황에서는 큰 차체의 움직임이 느껴지며 무게 중심이 크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차량의 크기를 고려할 때에는 어쩌면 당연한 수준의 반응이라 생각됐다. 되려 조향에 따라 잘 움직이는 차체에 ‘괜찮은 차량’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자리 잡았다.

중형 SUV 1위에 대한 의지가 담긴 더 뉴 쏘렌토

짧은 시간이었지만 더 뉴 쏘렌토에는 ‘기아차의 의지’가 잘 담겨 있었다. 완성도 높은 디젤 엔진과 효율성을 고려한 8단 변속기 그리고 겉과 속에서의 소소한 변화지만 만족감을 높이는 변화를 통해 전체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여기에 가격 상승은 나름대로 억제한 편이라 중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지키겠다는 그 의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8단 변속기의 적용이 2.2L 디젤 모델과 2.0L 터보 GDI에 제한적으로 적용된 점은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한 현대차 싼타페의 풀 체인지 모델의 데뷔라는 ‘적자의 귀환’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은 내실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기아차가 조금 더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될 것 같다.

이번 시승에서는 더 뉴 쏘렌토의 자세한 모습을 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짧은 경험이었던 만큼 추후 진행될 시승을 통해 보다 상세하게 더 뉴 쏘렌토를 살펴볼 예정이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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