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dCi LE 시승기 - 다운사이징 디젤 세단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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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차례 시승을 하면서 여러 장점과 또 피할 수 없는 단점 등을 경험해보았지만 다운사이징 세단이라고 한다면 아마 이 르노삼성 SM6 dCi를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시대가 말하는 다운사이징 세단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SM6 dCi를 몰고 사진을 찍는 기자의 옷을 무심하게 적신 빗줄기 사이를 달기 시작했다.
SM6가 말하는 다운사이징 세단의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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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dCi 이전, 르노삼성은 SM5 D를 선보이며 다운사이징 디젤 세단을 선보였다. 경쟁 브랜드들이 2.0L 디젤 엔진의 탑재를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르노삼성은 과감하게 1.5L dCi 디젤 엔진을 손질해 SM5의 보닛 안에 담은 것이다. 출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불식시키는 뛰어난 연비를 앞세운 SM5 D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기자 역시 몇 번의 시승을 하면서 SM5 D에 대하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주행 성능 부분에서는 ‘한국형 520d’라는 미묘한 별칭을 가지고 있던 쉐보레 말리부 디젤에게 밀렸지만 1.5L dCi 엔진이 만드는 뛰어난 연비는 중형 세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주행 성능도 아주 뒤쳐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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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계보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SM6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르노삼성은 2.0L 가솔린 엔진과 1.6L 터보 엔진 그리고 마지막 한자리를 최고 출력 110마력과 최대 25.5kg.m의 토크를 내는 1.5L dCi 엔진과 게트락에서 공급하는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한 디젤 모델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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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당당하게 다운사이징 디젤 세단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은 바로 디젤 엔진에 대한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 르노삼성은 디젤 엔진을 소개할 때마다 르노의 F1 기술과 첨단 디젤 엔진 기술을 거론한다. 이는 최근 진행된 뉴 QM3의 출시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구체적인 설명은 늘 빠져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F1 무대에서 완성된 소형 엔진 기술을 자신하고 있다. 물론 이런 자신감에는 큰 의문은 없다. 실제 르노의 소형 디젤 엔진이 판매되고 있는 유럽 시장의 경우 디젤 엔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또 구매 비율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디젤 게이트 이슈 이후에도 르노는 꾸준히 디젤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그 자신감 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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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SM6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SM6는 프미리엄 중형 세단을 지향한 모델이다. 덕분에 시장의 K5나 쏘나타와 경쟁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앞세워 ‘어퍼 클래스’ 전략을 자신했다. 그리고 이 전략은 같은 어퍼 클래스 전략을 세웠지만 ‘체격을 키운’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의 핑퐁 게임으로 이어지며 중형 세단 시장의 관심을 SM6와 말리부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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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의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만족감도 우수한 편이었고, AM 링크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주행 성능을 보장한 하체 세팅도 더해졌다. 어쨌든 SM6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이목을 끄는 존재가 되었고, QM6는 물론이고 르노삼성 스스로가 보다 프리미엄 감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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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디젤 세단이기에 SM6 dCi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바로 뛰어난 효율성이다. 실제 시승을 하면서 우수한 연비를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사진에서 볼 수 있는 26.4km/L의 놀라운 연비 역시 정속 주행 상황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생각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덕분에 르노삼성 SM6 dCi는 ‘고급스러운 감성’과 ‘쾌적안 주행’을 경험하면서도 놀라운 연비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물론 압도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110마력의 출력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지만, 또 연비를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1.5L의 작은 심장을 맹렬히 회전시켜 SM6 dCi만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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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SM6의 세팅은 19인치 휠을 장착했을 때에는 중형 세단, 특히 패밀리 세단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가벼움이 있다. AM 링크로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멀티 링크가 아닌 구조적인 한계다. 덕분에 SM6 dCi는 괜히 혼자서 차를 타고, 홀로 드라이빙의 재미를 찾는 젊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주행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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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차량을 고르라면 아무래도 출력이 높은 SM6 TCe를 가장 선호하겠지만다운사이징 세단의 성격에는 SM6 dCi가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본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중형 세단 고유의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고, 또 첨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 역시 경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효율성의 개선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열창하고 있는 다운사이징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다운사이징을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기자는 다운사이징이 단순히 엔진이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엔진으로 더 좋은 효율과 출력을 확보하는 기술의 진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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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개인적인 취향에 100% 부합하는 차량은 아니지만 뛰어난 연비와 안락한 공간, 그리고 우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춘 르노삼성 SM6 dCi는 분명 매력적인 차량이다. 물론 시장의 요구가 있는 만큼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이고, 그 계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경쟁 모델 대비, 그리고 절대적인 기준에서도 낮은 출력이라는 불안 요소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은 가치 있는 다운사이징 세단으로 SM6 dCi를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의 시선은 계속 이어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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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점: 패밀리 세단으로는 다소 아쉬운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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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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