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 S 클럽맨 시승기 - 도심 속, 여유로운 미니 라이프를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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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악동처럼 남아 있길 바랬던 미니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썩 좋은 건 아니다. 미니라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미니의 그 악동 같은 감성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길 바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니는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전 라인업을 ‘새로운 시대의 미니’로 바꿔버렸다. 오늘의 주인공, 미니 쿠퍼 S 클럽맨 역시 이런 변화를 맞이한 존재이며, ‘미니의 플래그십’으로써 큰 역할을 부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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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이런 변화는 시장에서의 성적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미니가 커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지만 체격을 키우고 날카로움을 다듬은 이후의 미니는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의 변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체격의 성장’은 미니 브랜드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미니의 드라이빙에 여유가 더해지며 드라이빙 역시 많은 변화를 맞이하며 파생 모델의 컬러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미니는 3도어, 5도어, 페이스맨, 컨트리맨 그리고 클럽맨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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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관계자는 오늘의 주인공, 미니 쿠퍼 클럽맨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미니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2세대 모델 대비 270mm가 늘어난 전장은 어느새 4,253mm에 이르기 때문에, ‘미니’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전폭과 전고 역시 1,800mm와 1,441mm에 이르기 때문에 미니 쿠퍼 S 클럽맨을 보는 상황에서 ‘작다’는 소감은 더 이상 남발되지 않는다. 물론 절대적인 크기에서는 여전히 작은 편이지만 ‘지금까지의 미니’를 고려한다면 파격적으로 커진 체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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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클럽맨이 이전보다 커진 차체 때문에 미니의 감각이 많이 둔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믿는 구석은 분명히 존재한다. 고성능 모델인 JCW는 아니지만 최고 출력 192마력과 28.6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변속기 역시 8단 변속기를 탑재한 탓해 주행 성능의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실제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기 전에는 커진 차체로 인해 주행의 매력이 많이 반감되었으리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주행을 시작하면 그 아쉬움은 크지 않다.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발진하고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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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체적인 드라이빙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지 않는다면 차량은 요란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여유로운 감성을 뒷받침한다. 이는 플래그십 모델의 존재감 그리고 커진 차체와 2열 공간의 탑승자를 위한 세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비교적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미니 쿠퍼 S 클럽맨에게도 ‘승차감의 여유’를 남겨둔 만큼 S가 붙지 않은 일반 모델이 선사할 승차감이 얼마나 부드러울지 기대하게 되었다. 한편 변속기나 브레이크 등 전반적인 주행 관련 세팅도 한층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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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 클럽맨을 시승을 하며 느낀 점은 S가 붙어 있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프리미엄 모델에서나 볼 수 있을 ‘랩 어라운드’ 스타일의 대시보드와 세련된 디테일이 돋보이는 센터페시아의 조합으로 실내를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체격이 큰 운전자를 위해 마련한 허벅지 시트 역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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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미니보다 길어진 차체가 혹시 어색할까 싶었지만 여느 다른 차량에 비해서는 여전히 작은 차량이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의 급작스러운 차선 변경이나 스포티한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는 한층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차량은 커졌으나 여전히 미니 특유의 콤팩트함이 빛나는 대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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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시리즈 중에서 비교적 고성능 모델인 미니 쿠퍼 S 라인업인 만큼 효율성의 극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차량의 공인 연비 역시 11.7km/L로 그리 우수한 편도 아니다.(도심 10.3km/L 고속 14.0km/L) 하지만 막상 실 주행에 나서보니 8단 변속기와 완성도 높은 엔진 덕분인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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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동IC에서 전곡까지 이어지는 지방도로에서도 우수한 효율성은 그대로 이어졌다. 당동IC부터 적성까지는 평균 80km/h의 속도를 유지했고, 그 이후에는 60km/h의 속도를 유지했다. 그 결과는 리터 당 17.2km/L에 이르는 가솔린 2.0L 터보 엔진으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효율성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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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 클럽맨은 말 그대로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공간의 여유를 공존시킨 모델이라 할 수 있다. 192마력과 28.6kg.m의 토크, 그리고 8단 변속기를 조합한 주행 성능은 비슷한 체급에서도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기존의 미니의 한계를 뛰어넘는 여유로운 공간을 과시하며 경쟁력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말해, 미니는 여전히 그리고 계속 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미니의 감성과 감각이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대가 요구하는 요소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니의 감성을 강조한 이 변화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좋은점: 깔끔한 디자인과 즐거움과 효율성의 공존, 그리고 공간의 여유
안좋은점:더욱 커진 미니의 매력에 대한 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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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h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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