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BMW의 미래 이동방식, 대체 무엇일까

2017. 9. 18.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MW 중심의 이동사회, 연결이 중요
-다양한 이동 수단 활용, 최적의 이동 방법 제시

 서울 신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금 당장 부산 해운대를 가야 할 때 현재는 서울역 또는 김포공항, 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등으로 간다. 그리고 부산에 도착 후 다시 해운대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동시간과 탑승시간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대신 최적의 이동방법을 찾아주는 역할을 누군가 대신 해주면 어떨까. 간단히 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가장 최적화된 이동방법을 알려주는 것 말이다.

 선택만 하면 바로 택시가 오고, 택시 이동 후 바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린 후 지체없이 맞춰 오는 전철을 타거나 카셰어링을 이용한다. 물론 예매할 필요도 없다. 일괄 결제하면 그 걸로 끝이다. 이동수단과 방법의 선택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 바로 BMW가 추구하는 미래 이동 통합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KTX 열차 시간과 좌석 상황을 모두 알아야 하고, 도로 교통정보도 실시간 파악해야 한다. 심지어 자전거와 모터바이크 이용과 결제도 가능해야 한다, 이들 수단을 이용할 때 소요되는 시간도 예상해야 한다. 당연히 실시간뿐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한 예측도 필요하다. 현재는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도로가 정체되더라도 부산역에 도착할 즈음에는 풀릴 수 있어서다. 따라서 수시로 이동수단과 방법에 대한 선택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

 말로는 쉽지만 이를 통합 서비스로 구축하는 과정은 험난하다. 통신으로 전달된 여러 정보를 인공지능이 취사선택 후 이용자에게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얼마나 최적의 판단을 내리느냐가 서비스의 경쟁력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장에서 만난 BMW 덕 아놀드 제품총괄은 이동 서비스에 'BMW만의 이동성'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를 'BMW 인터모델 모빌리티'로 부른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미래 이동성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및 개별기업의 인텔리전스 통합에 따라 개인맞춤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예측이 많다. BMW는 미래 이동성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는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현재 BMW가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다만, 미래 이동성은 매우 큰 영역을 아우르는 만큼 먼저 이동성에 대한 명확한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 내 생각에 첫 번째 화두는 '전기화'다. 이동에 필요한 기본 에너지가 전기로 바뀌는 건 부인할 수 없는 대세이자 이제 되돌릴 수 없다. BMW도 전기차를 계속 추진한다. BMW i 비전 다이내믹스로 전기차의 미래를 제시했다.

 전기 이동시대를 위해 전기모터 개발도 빠르게 진행중이며, 발전속도가 낙관적이다. 이 말은 이미 미래 이동성의 시대가 준비돼 있다는 뜻이다. 약 10년 전부터 BMW는 독자적인 배터리셀 기술로 전기모터를 개발해 왔다. 특히 한국의 삼성SDI는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다. 삼성 SDI가 배터리셀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BMW 탑재용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BMW 전기모터

 두 번째 화두는 자율주행이다. 자동차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인데, BMW는 여기에 서비스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결국 자율주행 기술이 마지막 단계(모든 움직임을 자동차 스스로 제어하는 5단계)에 이르면 이동은 곧 사적인 공간에 있는 여유로운 시간으로 전환된다. BMW가 주목한 게 바로 이 부분이다. 단지 제품과 연료가 아니라 이동의 모든 걸 아우르는 서비스를 보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BMW i 브랜드 출시 후 충전 서비스 인프라인 '차지나우'를 구축했고, 카셰어링 서비스인 '드라이브나우'도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본다. 과연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중이며, 곧 선보일 것이다"

 -전기차를 많이 내놓을 계획인지.
 "BMW는 2단계 자율주행차를 완성했고, 다양한 제품의 전기화를 추진중이다. 지난 주 발표한 바와 같이 오는 2025년까지 25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이 가운데 12종은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결합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BMW 제품총괄 덕 아놀드 부사장

 -전기로 이동하는 수단은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도전이 쉽다. 그렇다면 기존 제조사도 개인이동수단시장에 진출해 맞불을 놔야 하는 것 아닌지. 
 "우선 BMW는 이미 해당 시장에 진입해 있다. i3를 비롯해 9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로 자동차부문에 안착해 있다. 그래서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가장 막강한 경쟁업체와 비교해도 이동성의 전기화는 BMW가 가장 앞서 있다. 그런데 이동성의 전기화를 통해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이 보다 쉬울 것이란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이동수단이라는 완제품의 완성도를 보는데, 이 부분에서 자동차회사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들어와 기반을 닦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자동차 생산 시스템이다. BMW만 해도 연간 230만 대의 생산 시스템에서 고도의 품질 및 신뢰도를 늘 담보하는 건 어렵다. 장담하건대 절대 쉽지 않다"
 
BMW i3s

 -에너지 측면에서 전기배터리와 수소연료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는지. 물론 화석연료의 시대도 계속될 것이지만 연간 신차 판매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판매가 절반을 차지하는 시점은 언제로 예측하는지. 일부에선 2025년경으로 보고 있다.
 "BMW는 2025년에 약 2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예상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시기나 판매를 내다보기란 매우 어렵다. 노르웨이는 신차 판매의 40%가 전기차다. 국가별로 다르겠지만 일단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간에 어떤 변화가 올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BMW는 각종 시나리오에 모두 대비하고 있다"

BMW i비전 다이나믹스 컨셉트

 -포드가 자동차사업을 제조와 운송으로 분리했다. BMW도 공유 개념의 운송사업에 참여하는지. 카셰어링 프로그램이 아니라 직접 운송사업에 뛰어들 계획이 있는지. 
 "BMW는 이를 교통수단 '통합 이동성' 제공이라고 부른다. 스위스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전기자전거로 기차역에 도착하고, 기차를 탄 후에는 전기차를 이용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스위스 국영 철도회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공유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BMW그룹에서 전기스쿠터도 생산하는 만큼 해당 프로젝트에는 BMW 전기차와 전기스쿠터, 자전거 등을 동원한다. 소비자는 패키지 티켓 하나만 사면 자전거, 기차, 전기스쿠터, 전기차 모두를 쓸 수 있다. 매우 혁신적인 운송사업이다. 다시 말해 이동성을 판매하는 것이다. 시범운영중인데,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해당 사업을 정식으로 출범할 것이다"

 -완성차업체도 자동차 소유가 아닌 '이용'에 중점을 둔 운송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는데.
 "그렇다. 멀리 보면 20년 또는 25년 후에 활발할 것이다. 예를 들어 '친애하는 고객님, BMW 제품을 사용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특별한 방식, 즉 BMW 방식으로 이동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고객님은 157마일 이동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편안하게 157마일 이동여행을 누리시기 바랍니다'라는 식이다. 지금은 다수가 상상하기 힘든 미래 모습이다. 하지만 BMW는 진정한 의미의 이동성 공급업체가 되는 게 목표다"

BMW X7 i퍼포먼스

 -최근 자율주행 확대로 IT기업과 완성차업체 가운데 누가 패권을 쥘까 논란이 많은데. 
 "이 부분은 이분법적 접근이 매우 위험하다. BMW 제품 중 IT가 없거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그러나 BMW는 소비자 응대부터 은행 및 금융업무와 같은 각종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기업이다. 따라서 소비자 관계관리(CRM)에 능숙하다. BMW는 단순히 강철 판금을 찍어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과거에나 자동차회사가 공장같은 느낌의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제품 중심의 서비스 회사다. BMW 커넥티드는 하나의 부가 서비스다. 이 말은 완성차업체가 더 이상 하드웨어 제조업이 아님을 의미한다. 이런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BMW는 이미 50년 전 사라졌다" 

 -가솔린, 전기, 수소와 같은 다양한 에너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 또 언제 태양광 에너지와 같은 천연자원 에너지원을 이용해 드라이브 트레인을 직접 구동시킬 수 있을지. 
 "태양광 전지 성능이 관건이다. 현재 자동차 전면에 태양광을 설치해도 2㎾h밖에 얻지 못한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통상 22㎾h의 전력이 필요하기에 태양광을 자동차 동력의 에너지원으로 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15년 전만 해도 현재의 기술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창의력과 천재성을 굳건히 믿는 사람이어서 이런 일이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 언제쯤일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그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프랑크푸르트=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 [하이빔]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변곡점인 이유
▶ [하이빔] '전기차 vs 수소차', 싸움보다 공존
▶ [IAA]기아차, 유럽 감성 충만' 프로씨드 콘셉트 공개
▶ [IAA]車기술 격전지 프랑크푸르트 빛낸 신차는?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