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독특한 컬러를 입은 매력적인 프렌치 SUV

김학수 2017. 9. 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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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시트로엥은 특별한 신차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을 극대화한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을 선보였다. 차체와 에어범프 그리고 휠까지 하나의 컬러로 채운 그 독특한 형상은 꽤나 인상적이었고 내심 시승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2017년 9월, 드디어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을 만났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은 안다. 사실 원톤 에디션은 기존의 C4 칵투스에서 컬러 매치만 변경된 차량으로 이목을 끌 차량은 아니다. 그리고 원톤 에디션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기에 다소 소심하고 차분한 변화를 맞이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유니크한 감성을 뽐내기엔 이 녀석만큼 좋은 차량은 없지 않을까?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소형 SUV로서 착실한 모습이다.

같은 그룹 내의 비슷한 포지션을 푸조 2008과 같은 4,160mm의 짧은 전장과 1,730mm의 전폭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낮게 그려진 1,530mm의 전고와 이에 부응하는 지상고로 체격이 작은 운전자들의 승하차를 배려했다. 참고로 시트로엥이 최근 공개한 C3 에어크로스도 이와 비슷한 체격이다.

원톤으로 그려진 감각적인 SUV

호불호가 갈리고 또 실제 판매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아마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디자인이 무척 개성 넘치고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소형 SUV로서는 참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참고로 최근 등장한 현대의 소형 SUV, 코나 역시 어딘가 C4 칵투스를 닮은 외모인 것을 봐서는 현대의 디자이너들 역시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은 그 이름처럼 클래딩 가드를 제외한 모든 요소가 흰색에 가까운 밝은 베이지 톤으로 채워졌다. 이런 차체에 분리형 헤드라이트와 쉐브론 엠블럼은 시트로엥 고유의 감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원톤의 컬러감이 유니크한 인상 속에서도 차분하고 또 반대로는 더 큰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측면 디자인은 기존의 C4 칵투스 대비 에어범프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워낙 유니크한 소재라 눈길을 끈다. ‘문 콕’ 등과 같은 자잘한 차체 손상을 막는 아이디어의 부산물인 이 에어범프야 말로 C4 칵투스의 핵심이다. 어쨌든, C 필러 뒤의 원톤이라는 레터링을 더해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한편 채도 높은 컬러와 클래딩 가드의 무채색이 대비를 이루던 후면 디자인 역시 원톤으로 정리되며 깔끔하고 세련된 감성을 자랑한다. 물론 좌우의 네모난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는 더욱 강조되어 C4 칵투스의 개성을 한층 강조한다.

한편 후면 범퍼 하단에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검은색 플라스틱 패널을 더해 SUV의 감성을 강조했다. 참고로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은 휠에도 원톤을 유지해 휠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고, 이를 통해 차량의 감성을 한층 강조했다. 다른 차량이라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C4 칵투스니 충분히 어울려 보인다.
아쉽게도, 기존과 같은 실내 공간

아쉬운 점은 실내 공간이다. 정확히는 실내 공간은 나름대로 만족스럽지만 ‘원톤 에디션’만의 무언가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시트로엥은 C4 칵투스와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의 실내 공간에 차별점을 부여하지 않았다.

어쨌든 구성으로 본다면 간결함을 강조한 구성이다. 평평한 대시보드에 팝업 방식으로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해 직관적이고 깔끔함이 돋보인다. 실내 공간의 버튼을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며 최소로 줄이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시보드의 디스플레이는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비롯해 오디오와 차량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었을 때의 반응이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부디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소형 SUV라는 점에서 C4 칵투스의 실내 공간이 다소 협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1열의 경우 헤드룸은 낮더라도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했고, 벤치 시트 덕에 활용성이 높다. 2열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창문이 슬라이딩 방식이 아니라 아쉽지만 생각보다 레그룸이 넓고 개방감이 좋은 편이라 만족감이 높다.

끝으로 적재 공간은 평범한 수준이다. 358L의 적재 공간은 차량의 체급까지 고려한다면 준수한 수준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17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 부분에서도 큰 부족함이 없다. 다만 트렁크 바닥이 트렁크 게이트와의 높이 사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실용성의 아이콘을 담아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은 기존의 C4 칵투스와 같이 유로6 규제를 충족시키는 1.6L 블루 HDi 엔진이 채택됐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99마력, 최대 토크 25.9kg.m를 발휘하는 엔진으로 출력 자체는 크게 매력적인 존재는 아니다. 대신 효율성이 돋보이는 ETG 6단 변속기를 장착해 17.5km/L의 복합 연비(도심 16.1km/L 고속19.5km/L)를 자랑한다.

언제나 경쾌하고 효율적인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

앞서 밝힌 것처럼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은 기존의 C4 칵투스의 외장을 수정한 차량으로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의 변화가 없다. 즉, ETG 변속기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 프렌치 스타일의 경쾌함과 시트로엥 고유의 뛰어난 효율성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C4 칵투스에게 만족하는 점이 있다면 역시 넓은 시야에 있다. 차가 작은 편이지만 차체 대비 창문의 크기가 상당히 크고 각 필러의 두께도 상당히 얇기 때문이다. 시야가 넓다는 점은 운전 시 사각 지대가 높다는 이야기니 운전이 다소 서툰 운전자라도 주변을 쉽게 살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동을 걸면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지만 소형 SUV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어쨌든, 버튼식 변속기를 통해 기어를 바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참고로 시트로엥은 C4 칵투스의 변속기를 레버 방식이 아닌 버튼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는 변속 속도의 가능성을 낮추고 운전이 서툰 운전자라도 편하게 주행에 나설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출력이 높지 않은 만큼 차량의 주행 성능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저 주행에서 충분한 출력으로 도로를 누빈다. 토크가 넉넉한 디젤 엔진 덕에 강렬한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정지 상태의 발진부터 가속, 추월 가속 등 다양한 환경에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부족한 듯, 적당한 출력은 ETG 변속기와 호흡을 맞추는데 ETG 변속기 특유의 변속감이 있긴 하지만 이전의 ETG 보다는 확실히 잘 다듬어진 느낌이라 만족감이 높다. 예전에는 변속 상항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살짝 떼는 트릭을 썼지만 이제는 그냥 무심하게 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다듬어졌고, 또 적응된 것 같다. 다만 새로운 감성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에서는 푸조, 시트로엥 고유의 경쾌함이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지향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이기 보다는 노면의 충격에 대해 어느 정도 타협하면서도 운전자들을 기분 좋게 하는 산뜻한 감성이 전해진다. 이러한 기본기가 우수하기 때문에 운전이 익숙한 운전자라면 주행의 템포를 끌어 올려 더욱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수준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은 효율성이 좋다. 이미 많은 시승기로 인정을 받았다. 블루 HDi 디젤 엔진과 ETG 6단 자동 변속기는 완벽하게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조합이다.

실제로 고속도로 위에서 정속 주행을 이어갈 때에는 리터 당 25km에 육박하는 뛰어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도심 속에서도 공인 연비 이하로 떨어지는 모습을 마주하기 힘들 정도다.

보다유니크하고싶은그대를위해

평범하고 보편적인, 어쩌면 밴드왜건 효과에 갇혀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획일화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C4 칵투스는 그 존재자체로도 독특함과 이색적인 감성을 뽐낸다. 그리고 이번의 원톤 에디션은 그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연출했다.

게다가 실용성도 좋다. 특히 2천 만원 대의 가격과 우수한 효율성은 분명한 무기다. 만약 실용적이면서도 유니크한 차량을 원한다면 구매 리스트 0순위에 오를 가치가 있는 그런 존재일 것이다.

김학수 (rap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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