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2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로 22조5000억원 규모로 2011년(9조8400억원)이후 6년만에 브랜드 가치가 두배이상으로 뛰어올랐다.

2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7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5위, 6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전세계 100대 브랜드 중 35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이다. 자동차부문에서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132억 달러로 지난해 125억달러에 비해 5.1% 상승했다.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도 전년(63억달러)보다 6%늘어난 67억달러로 평가돼 2년연속 60위권을 지켰다.

현대.기아차의 브랜드가치는 총 199억달러이다. 지난해 188억달러에 비교해 4.8% 늘어나 2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2011년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선포한 이후 브랜드 가치가 연평균 약 15%씩 성장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도 현대차의 브랜드 경영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높이 평가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차는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방향성에 따라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발전시키는 등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대차가 미래 기술 연구, 제품 개발, 마케팅, 서비스 등 전 부문의 혁신을 앞당기고,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 것도 브랜드 가치 증대에 일조했다. 앞서 미국 제이디파워 '2017 내구품질조사'서 3위로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하고, 궁극의 친환경차인 '차세대 수소전기차', 고성능차 'i30N'등을 글로벌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첫 진입한 2005년 이후 올해까지 13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그 동안 브랜드순위는 49계단, 브랜드가치는 97억 달러가 오르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기아차는 6년 연속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2006년의 9억 달러와 비교하면 브랜드가치는 7배 가량 급증했다. 뛰어난 상품 경쟁력과 앞서가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꾸준히 추진해온 브랜드 이미지 혁신이 고속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2005년부터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워 제품개발, 커뮤니케이션 및 영업서비스 등 대고객 부문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09년 이후에는 기아차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된 신차들을 속속 출시했고, 레드닷, IDEA, iF 디자인상 등 세계 메이저 디자인 상을 다수 수상했다.

제이디파워, 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시장 조사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도 브랜드 가치 향상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한편,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는 재무상황과 마케팅 측면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각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 반영해 선정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