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역을 노리는 두 존재, 기아 스토닉 vs 쉐보레 트랙스 비교 시승기
|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첫 시작을 알렸던 쉐보레 트랙스는 첫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모습이다. 쉐보레 고유의 견고한 감성을 유지하며 드라이빙과 안전을 최고의 강점으로 삼아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물론 뒤이어 데뷔했던 르노삼성의 QM3, 쌍용 티볼리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쉐보레는 시장 상황에 따라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상품성을 더하고 세련미를 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장 처음 데뷔한 소형 SUV, 트랙스와 마작 최신의 기아 스토닉은 과연 서로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
비교 시승을 위해 두 차량을 같은 장소에 세우고 보니 그 크기의 차이가 상당했다. 두 차량 모두 소형 SUV을 포지셔닝하는 차량이지만 분명 두 차량의 차이는 명확히 드러났다.
실제 기아 스토닉의 전장은 4,140mm에 불과하고 전폭과 전고 역시 1,760mm와 1,520mm에 이른다. 반면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SUV로는 제법 큰 4,255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1,755mm와 1,650mm으로 스토닉 대비 상당히 큰 것을 볼 수 있다.
디자인 스타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깔끔함에 초점을 맞춘 전면은 보닛에 힘을 더해 캐릭터를 강조하고 차량 좌우로 갈수록 살짝 끌어 올리는 라인을 더해 전체적인 디자인 균형을 완성했다. 기존의 기아차 디자인과는 살짝 다른 요소지만 브랜드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유지해 감각적인 소형 SUV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
전면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다. 쉐보레 브랜드 고유의 강인한 터치와 스포티한 감성이 더해진 LED 헤드라이트와 듀얼 포트 프론트 그릴의 조합은 더 뉴 트랙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후면 디자인은 기본적인 디자인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을 개선하여 세련된 감성을 강조했다.
|
철저하게 소형 SUV를 추구한 스토닉의 실내 공간은 소박하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기아 모닝에서 빌려온 것 같은 실내 공간이다.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덕분에 활용성은 제법 매력적이다. 덕분에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 SUV보다는 일반적인 소형차, 특히 컴팩트한 해치백을 보는 기분이다.
덧붙여 대시보드 중앙이 디스플레이는 모닝 등에서 볼 수 있던 구조를 그대로 이어간다. 디스플레이 좌우에 버튼을 배치하고 다이얼을 적용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확실히 인포테인먼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현대, 기아차의 강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쉐보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가 탑재된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가죽과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을 더하는 구성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했다. 덕분에 마이링크를 조작할 때의 만족감이 한층 개선되었고, 센터페시아의 전체적인 감상 역시 휑하지 않고 ‘깔끔함’으로 느끼게 된다.
|
그러나 스토닉의 경우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좁게 느껴지는 공간이 보인다. 낮은 전고는 물론 휠베이스가 트랙스보다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2열 공간은 다소 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스토닉을 고려한다면 2열 공간의 비좁음을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해서 구매할 필요가 있다.
|
두 차량은 본격적인 주행을 비교하기 위해 자유로로 나섰다. 기자는 이미 몇 번의 시승으로 트랙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적이 많았고, 이번에도 트랙스는 다소 좁은 시트지만 전체적인 포지션이나 시야 등이 우수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대로 스토닉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존재감을 보였다.
드라이빙 포지션 상황에서 발목이 살짝 부담스러운 각도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토닉도 시트 포지션을 낮췄고, 지상고, 및 전고의 높이를 낮춘 차량의 형태 덕에 꽤나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 높이 등을 충분히 조절한 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
하지만 절대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럴까? 30마력 가까이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트랙스가 이를 가볍게 넘기는 모습이다. 묵직하게 전해지는 출력, 그리고 Gen 3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저속부터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스토닉이 넘볼 수 없을 영역에 있다.
|
한편 드라아빙의 영역에 있어서 두 차량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뽐냈다. 이미 견실한 드라이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트랙스는 이번 시승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탄탄한 드라이빙을 과시하며 그 매력을 어필했다. 특히 저속 부분부터 고속 영역까지 아무런 흔들림 없이 운전자의 의도를 온전히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한편 스토닉은 경쾌한 드라이빙으로 표현되는 감성을 갖췄다. 작은 차체는 물론이고 무게나 전고, 지상고 역시 트랙스 대비 부담이 없는 편이라 전체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가볍게 느껴진다. 실제 드라이빙 감각 역시 SUV를 타는 감각보다는 소형 해치백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
트랙스는 어떨까? 사실 트랙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고속에서의 안정감이다. 이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며, 이번 시승에서, 특히 고속에서 다소 불안감을 드러내는 스토닉에 비해 확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덕분에 트랙스를 시승하는 상황에서는 속도 구간을 가리지 않고 즐겁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시종일관 이어갈 수 있었다.
|
물론 이번 시승에서는 드라이빙에만 초점을 맞췄으니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했다.
|
두 소형 SUV는 확실히 다른 성격을 드러냈다. 쉐보레 트랙스는 어떤 영역에서도 우수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고유한 매력을 과시하며 스토닉은 경량급의 감성을 확실히 드러내며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매력을 과시한다.
두 차량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필될지 모른다. 하지만 두 차량이 워낙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그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과연 시장은 향후 두 차량 중 누구의 손을 들게 해줄까?
쉐보래 트래스
좋은점: 뛰어난 드라이빙과 우수한 공간의 만족감
안좋은점: 껑충한 비례감과 부담스러운 가격 구성
기아 스토닉
좋은점: 경쾌한 드라이빙과 부담 적은 가격 구성
안좋은점: 고속에서의 불안감이 느껴지는 드라이빙과 다소 좁은 2열 공간
김하은 (han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이하츠, boon에 스포티를 더한 '스포르자 에디션'
- [히스토리] 피아트 500 - 피아트, 시간을 거슬러 500을 되찾다
- [시승기] 기아 올 뉴 모닝 vs 쉐보레 더 뉴 스파크
- [현장] 신형 캠리의 출시 현장 이모저모
- 도요타, 디자인·성능 확 변환 '뉴 캠리' 출시..3590만~4250만원(종합)
- 캐딜락, 메이저리거 오승환 방한기간 의전차로 CT6 제공
- 수입 상용차 9월 370대 판매..볼보트럭 1위
- 미니, 온라인 전용 '도미니크 에디션' 일주일 만에 완판
- 폭스바겐, 인증 중고차·서비스센터 확대.. 새출발 준비 완료
- 8세대 캠리 런칭, 신형 캠리와 과거의 캠리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