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역을 노리는 두 존재, 기아 스토닉 vs 쉐보레 트랙스 비교 시승기

김하은 2017. 10. 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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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이미 충분히 열이 오른 소형 SUV 시장에 다소 늦게 데뷔한 기아 스토닉이 꺼내든 전략은 무척 명확했다. 다양한 차량들이 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첫 번째 차량, 혹은 첫 SUV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매력적인 카드를 자처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첫 시작을 알렸던 쉐보레 트랙스는 첫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모습이다. 쉐보레 고유의 견고한 감성을 유지하며 드라이빙과 안전을 최고의 강점으로 삼아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물론 뒤이어 데뷔했던 르노삼성의 QM3, 쌍용 티볼리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쉐보레는 시장 상황에 따라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상품성을 더하고 세련미를 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장 처음 데뷔한 소형 SUV, 트랙스와 마작 최신의 기아 스토닉은 과연 서로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다른 스타일로 개성을 드러내는 트랙스와 스토닉

비교 시승을 위해 두 차량을 같은 장소에 세우고 보니 그 크기의 차이가 상당했다. 두 차량 모두 소형 SUV을 포지셔닝하는 차량이지만 분명 두 차량의 차이는 명확히 드러났다.

실제 기아 스토닉의 전장은 4,140mm에 불과하고 전폭과 전고 역시 1,760mm와 1,520mm에 이른다. 반면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SUV로는 제법 큰 4,255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1,755mm와 1,650mm으로 스토닉 대비 상당히 큰 것을 볼 수 있다.

디자인 스타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깔끔함에 초점을 맞춘 전면은 보닛에 힘을 더해 캐릭터를 강조하고 차량 좌우로 갈수록 살짝 끌어 올리는 라인을 더해 전체적인 디자인 균형을 완성했다. 기존의 기아차 디자인과는 살짝 다른 요소지만 브랜드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유지해 감각적인 소형 SUV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시각적인 변화’에 집중된다. 특히 더 뉴 트랙스는 쉐보레 브랜드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다소 단조롭고 투박한 느낌이 강했던 기존의 트랙스와는 확실한 차이를 둔다. 같은 체형을 그대로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선사해 새로운 시대의 쉐보레를 확실히 알리고 있다.

전면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다. 쉐보레 브랜드 고유의 강인한 터치와 스포티한 감성이 더해진 LED 헤드라이트와 듀얼 포트 프론트 그릴의 조합은 더 뉴 트랙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후면 디자인은 기본적인 디자인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을 개선하여 세련된 감성을 강조했다.

소형차의 아이덴티티가 명학한 스토닉과 트랙스

철저하게 소형 SUV를 추구한 스토닉의 실내 공간은 소박하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기아 모닝에서 빌려온 것 같은 실내 공간이다.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덕분에 활용성은 제법 매력적이다. 덕분에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 SUV보다는 일반적인 소형차, 특히 컴팩트한 해치백을 보는 기분이다.

덧붙여 대시보드 중앙이 디스플레이는 모닝 등에서 볼 수 있던 구조를 그대로 이어간다. 디스플레이 좌우에 버튼을 배치하고 다이얼을 적용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확실히 인포테인먼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현대, 기아차의 강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의 외형적인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실제 더 뉴 트랙스는 실내 공간 역시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변하며 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투박하고 저렴하게 느껴졌던 실내 공간에는 최신 쉐보레 디자인 테마가 적용되어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아냈다.

쉐보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가 탑재된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가죽과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을 더하는 구성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했다. 덕분에 마이링크를 조작할 때의 만족감이 한층 개선되었고, 센터페시아의 전체적인 감상 역시 휑하지 않고 ‘깔끔함’으로 느끼게 된다.

기본적으로 실내 구성에서 두 차량 모두 만족스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다만 스토닉과 트랙스의 큰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은 바로 2열 공간에 있다. 트랙스의 경우 지상고가 다소 높은 편이라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스토닉의 경우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좁게 느껴지는 공간이 보인다. 낮은 전고는 물론 휠베이스가 트랙스보다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2열 공간은 다소 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스토닉을 고려한다면 2열 공간의 비좁음을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해서 구매할 필요가 있다.

다른 영역에서 드러나는 드라아빙의 즐거움

두 차량은 본격적인 주행을 비교하기 위해 자유로로 나섰다. 기자는 이미 몇 번의 시승으로 트랙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적이 많았고, 이번에도 트랙스는 다소 좁은 시트지만 전체적인 포지션이나 시야 등이 우수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대로 스토닉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존재감을 보였다.

드라이빙 포지션 상황에서 발목이 살짝 부담스러운 각도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토닉도 시트 포지션을 낮췄고, 지상고, 및 전고의 높이를 낮춘 차량의 형태 덕에 꽤나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 높이 등을 충분히 조절한 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두 차량의 출력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스토닉은 제원 상 110마력, 30.6kg.m의 토크를 내는 1.6L 디젤 엔진을 탑재했고,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더해 구성 면에서는 분명 드라이빙읠 즐거움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게다가 가벼운 체중 덕에 스토닉의 가속감은 꽤나 가벼운 느낌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럴까? 30마력 가까이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트랙스가 이를 가볍게 넘기는 모습이다. 묵직하게 전해지는 출력, 그리고 Gen 3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저속부터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스토닉이 넘볼 수 없을 영역에 있다.

게다가 스토닉은 변속기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변속 상황에서 명확하게 출력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덧붙여 저단 기어에서 느껴지는 변속 충격이나 기어 체결 시 둔탁한 느낌은 매끄럽지 못함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드라아빙의 영역에 있어서 두 차량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뽐냈다. 이미 견실한 드라이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트랙스는 이번 시승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탄탄한 드라이빙을 과시하며 그 매력을 어필했다. 특히 저속 부분부터 고속 영역까지 아무런 흔들림 없이 운전자의 의도를 온전히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완성도 높은 하체의 셋업 역시 인상적이다. 견고한 감성이 돋보이며 차체와 포용력이 넉넉한 서스펜션 등을 바탕으로 한 쉐보레 고유의 세팅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과 안락함 승차감을 자랑한다. 덕분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진동도 능숙히 거르고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로 줄여 동급에서는 가장 만족도 높은 주행을 완성한다.

한편 스토닉은 경쾌한 드라이빙으로 표현되는 감성을 갖췄다. 작은 차체는 물론이고 무게나 전고, 지상고 역시 트랙스 대비 부담이 없는 편이라 전체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가볍게 느껴진다. 실제 드라이빙 감각 역시 SUV를 타는 감각보다는 소형 해치백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쉐보레 트랙스처럼 견고하거나 파워풀한 감성은 아니지만 저속, 중속 구간에서 매끄럽게 움직이며 세련된 드라이빙을 과시하여 젊은 운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췄다. 그러나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속 영역에서의 아쉬움이 드러난다. 특히 고속으로 갈수록 하체의 반응이나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에서 불안감이 느껴져 어느새 긴장하며 스티어링 휠을 강하게 쥐게 되었다.

트랙스는 어떨까? 사실 트랙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고속에서의 안정감이다. 이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며, 이번 시승에서, 특히 고속에서 다소 불안감을 드러내는 스토닉에 비해 확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덕분에 트랙스를 시승하는 상황에서는 속도 구간을 가리지 않고 즐겁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시종일관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는 효율성에 대해 제대로 검토를 하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이번 시승의 경우 스토닉의 경우 제원 상 리터 당 17km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하는 차량이라 실 주행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게다가 실 주행에서 워낙 뛰어난 효율성을 과시하는 트랙스 역시 스토닉과 같은 조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물론 이번 시승에서는 드라이빙에만 초점을 맞췄으니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했다.

철저하게 다른 포지션을 추구하는 트랙스와 스토닉

두 소형 SUV는 확실히 다른 성격을 드러냈다. 쉐보레 트랙스는 어떤 영역에서도 우수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고유한 매력을 과시하며 스토닉은 경량급의 감성을 확실히 드러내며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매력을 과시한다.

두 차량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필될지 모른다. 하지만 두 차량이 워낙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그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과연 시장은 향후 두 차량 중 누구의 손을 들게 해줄까?

쉐보래 트래스

좋은점: 뛰어난 드라이빙과 우수한 공간의 만족감

안좋은점: 껑충한 비례감과 부담스러운 가격 구성

기아 스토닉

좋은점: 경쾌한 드라이빙과 부담 적은 가격 구성

안좋은점: 고속에서의 불안감이 느껴지는 드라이빙과 다소 좁은 2열 공간

김하은 (h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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