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11km 달리니 17.9km/l' 캠리 하이브리드

조재환 기자 입력 2017. 12.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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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 한글화가 개선 포인트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지난 10월 출시된 토요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를 하루 동안 200km 넘게 시승했다. 서울 역삼, 서울 합정,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경기도 파주를 거쳐 서울 역삼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 구간 등이 포함됐다.

시승이 진행된 11일은 온 몸이 얼 정도로 추웠다. 이 날씨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캠리 하이브리드가 얼마나 높은 연비를 구현해 낼지 궁금했다. 좀 더 높은 복합연비를 이끌기 위해 과속 주행 등은 자제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장치를 많이 활용했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의 매력포인트는 바로 낮은 차체 중심이다. 주행안전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토요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앞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토요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지상주차장에 주차된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해본 결과. 캠리 하이브리드의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낮은 곳에 위치했다는 점이 느껴졌다. 바로 옆에 있는 그랜저의 높이에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다.

낮은 차체 중심은 스포티한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변속기 아랫 부분에 ‘에코(ECO)', '노멀(NORMAL)', '스포츠(SPORT)' 등으로 나눠진 주행모드 버튼이 있다.

올림픽대로 정체 구간을 벗어나 잠시 ‘스포츠’ 버튼을 누르고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속감을 느껴봤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가속페달을 밟고 난 후 약 2초만에 순간 가속감이 느껴질 정도로 세팅됐다. 2천487cc 직렬 4기통 엔진과 전기 모터의 합산 출력이 무려 211마력(PS)이라 힘도 느껴진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스포츠 모드 주행은 전기차 만큼의 가속 쾌감을 주지만, 연비에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 모드 주행을 해보니 연비가 순간적으로 약 2km/l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바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고, 수동으로 정속 주행을 유지하다 보니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8.0km/l 대를 넘어섰다. 조금 더 얌전하게 주행한다면 캠리 하이브리드의 국내 공인 복합연비(16.7km/l)보다 상회하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토요타 8세대 캠리 실내 대시보드는 곡선이 강조돼 역동성이 느껴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모드, 오토홀드, EV모드 등 주행에 필요한 버튼들이 변속기 아래에 자리한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불안 요소는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시승 막바지 올림픽대로 성산대교 진출 직전 구간에서 약 9km 대의 정체 구간이 형성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차량에 비해 정차 시 연비 손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이 연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날씨가 점차적으로 추워지면서, 배터리의 방전을 막기 위해 가솔린 엔진이 조금씩 개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정차와 가속을 반복하면서 배터리를 충전시키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엔진이 개입되면 연비 상승에 제약이 생기는 단점이 따라온다.

211km 주행 후, 밤늦게 서울 역삼동에 도착하면서 확인한 연비는 17.9km/l다. 이 연비는 트립컴퓨터 상의 연비로서 실연비 측정과는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시승한 캠리 하이브리드는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수준의 연비를 나타냈다. 스포츠 모드 주행을 즐겨하지 않는 운전자라면 이보다 더 높은 연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동안 캠리 하이브리드로 211km 주행한 결과, 17.9km/l의 평균연비가 나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 부족한 편의사양은 개선 필요

8세대 캠리는 지난달 1일 누적 계약대수 2천대를 돌파해 토요타 코리아의 4개월치 판매 목표량을 채웠다. 30대 구매자들이 이중 33%를 차지하며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직접 시승한 캠리 하이브리드는 편의사양 면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 더 고객들을 위한 편의사양을 보충해나간다면 모든 세대들에게 사랑받는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스마트키로 사이드 미러를 자동으로 접거나 필 수 없다. 시동을 끄기 전에 운전석 사이드 미러 조절 장치 버튼을 눌러야 한다. 국산 준중형급 차량에 설치된 기능이 캠리 하이브리드에 없어 아쉬움을 준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토요타 안전 예방 기술이라고 불리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탑재됐다. 해당 시스템에는 차선이탈경고(LDA), 다이내믹 레이더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 등으로 구성됐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는 '세이프티 센스' 기능 실행 버튼이 주로 배치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이내믹 레이더크루즈 컨트롤(DRCC)은 국내 도로 주행에 적합한 성능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캠리 하이브리드 다이내믹 크루즈 컨트롤의 가속과 감속 능력은 괜찮은 편이다. 약 3m 전방에 위치한 차량이 갑작스럽게 급정거를 할 경우, 안전을 위해 더 높은 강도로 감속해주는 등,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세팅됐다.

국산 완성차의 경우 시속 60km/h를 넘겨야 차선이탈경고 기능을 실행할 수 있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는 시속 50km/h 이상 차선이탈경고를 쓸 수 있다. 시속 60km/h 이하 일반 도로 주행 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쏘나타에 탑재된 차선유지보조(LKA) 기능은 캠리 하이브리드에 없어 아쉬움을 준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바깥 온도 등을 고려해 도로 결빙 주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한글이 아닌 영어로 전달된다. 영어를 잘하는 독자라면 ‘Roads may be icy(도로가 얼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지만, 영어에 약한 독자가 캠리 하이브리드를 구매한다면 이와 같은 메시지 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토요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계기반은 어떻게 작동될까?

도로 결빙 메시지 뿐만 아니라 계기반 클러스터의 모든 콘텐츠에는 한글로 표기 되지 않는다. 토요타 코리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판매용 차량에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더하고, 배터리 구동 시스템 등을 한글화 시켰다.

하지만 이 노력은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아무 소용없다. 운전자는 시선 이동이라는 제약 없이 편하게 차량의 상태를 계기반 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접하고 싶다. 계기반 한글화가 이뤄진다면, 캠리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등과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8세대 토요타 캠리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3천5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4천25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구동에 필수인 한글 에너지 정보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제공되는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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