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전기-수소 투트랙..친환경차 '빅2' 간다
내년 3월 수소차모델 정식출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2025년까지 친환경 제품 확대 구상을 발표함에 따라 친환경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이기상 전무는 13일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총 38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룹은 지난 6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모델 31종을 개발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도요타에 이어 친환경차 판매량 세계 2위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2025년까지의 전략을 확장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9월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친환경차 16만9000대를 판매하며 39만4000대를 판매한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룹이 친환경차 확대에 나선 이유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판매량을 자랑하는 중국은 2020년까지 약 500만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을 발표했고,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각각 500만대, 200만대로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을 짰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은 더 나아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정지를 선언했다. 미국 역시 전기차 등에 세제 감면, 보조금 지원 등 정책을 수립해 판매량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이 전무는 "친환경차 시장은 정책 수혜를 바탕으로 계속 커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성장 규모에 대해선 연구기관마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내부적으로는 2025년 총 1627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친환경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전기차 10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를 포함해 50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BMW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15~25%를 친환경 모델로 만든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80종 개발 전략을 짰다. 스웨덴 볼보는 2019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 전기모터를 적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르노는 2022년까지 12종의 친환경차를 투입하고 신차 판매의 30%를 친환경 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일본 혼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70%로 확대할 예정이며, 도요타는 2024년까지 대부분의 라인업을 하이브리드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했다. 친환경차 가운데 전기차 모델 종류를 현재 2개(아이오닉·쏘울)에서 2025년까지 14개로 크게 늘린다. 해마다 1개 이상 새 전기차 모델을 선보여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수소차 라인업도 확대해 '투트랙'으로 친환경 시장을 공략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당장 내년에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선보인다. 내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코나EV는 1회 충전으로 39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로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불편함이 상당 부분 개선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차는 니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 SUV로 인기를 모았던 니로는 이번에 전기차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니로EV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3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아차의 주력 전기차인 쏘울EV의 180㎞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이 전무는 "2021년에는 주행거리가 500㎞ 이상인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내년 3월 수소차 모델을 정식으로 출시해 수소차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30년을 내다보고 글로벌 업체들이 수소차 기술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육성에 주력해온 중국 정부는 현재 수소차 관련 방향을 정립하는 데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현대차와 기술 협력을 타진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FCA와 협의가 진전될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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