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6가 보여준 '데일리 AWD'의 매력

김하은 2017. 12. 1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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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데일리 AWD를 자처하는 르노삼성 QM6와 함께 겨울 산행에 나섰다.

솔직히 말해 주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QM6가 준수할 수는 있어도 만족스러울 수 없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막상 주행에 나서니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맞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르노삼성의 순정 바디킷을 입고, 사계절 타이어를 신고 있던 QM6은 눈이 쌓이고 또 얼음이 언 산길을 차분히 전진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밸런스가 돋보이는 르노삼성 QM6

QM6는 어퍼 세그먼트, SM6와 혈통을 함께 하는 ‘니어 프리미엄 SUV’다. 4,675mm의 전장과 1,845mm의 전폭 그리고 1,680mm의 전고를 갖춰 경쟁 모델과 비교 했을 때 싼타페 보다는 다소 작은 차체지만 중형 SUV로 손색이 없는 크기를 자랑하며 개량된 패키징과 2,705mm에 이르는 휠 베이스를 통해 공간과 편의성을 더한다.

QM6의 보닛 아래에는 2.0L dCi 엔진과 닛산에서 우수성은 물론 가변 변속 로직인 ‘D-Step’을 탑재한 엑스트로닉 CVT(7단 세팅)가 자리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177마력과 38.7kg.m의 토크를 내는데 사실 그리 특출한 퍼포먼스는 아니다. 하지만 닛산의 사륜 구동 시스템 중 하나인 올 모드 4X4-i가 더해지며 SUV로서 경쟁력을 갖췄다.

QM6, 겨울의 문배마을을 다녀오다

기온이 어느새 영하로 뚝 떨어진 12월, 솔직히 추운 날씨로 인해 시승 일정을 활발히 잡은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측에서 QM6와 함께 하는 ‘윈터 드라이빙’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르노삼성 측이 마련한 QM6의 주행은 간단했다. 서울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강촌IC까지 달려간 후 그곳에서 국도를 타고 문배마을을 들리는 일정이었다. 르노삼성의 설명은 고속도로의 비중보다는 산길을 타야하는 문배마을 진입로에서의 QM6가 가진 오프로드 주행 성능, AWD 시스템의 완성도를 경험하는 것이 큰 비중이었다.

다만 기자는 다소 불안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네 바퀴에 자리한 타이어가 문제였다. 윈터 드라이빙이라는 이름과 달리 순정 상태, 즉 OEM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은 ‘타이어 수급 문제로 다음 차수부터 윈터 타이어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스프레이 체인 등의 보조재를 마련했다.

참고로 르노삼성 측에서는 홍보 담당자와 드라이빙 인스트럭터가 함께 동행했다.

눈과 얼음이 만든 길

고속도로, 그리고 국도를 지나 문배마을을 코앞에 뒀다. 마을을 오가는 길이 단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외딴 산속에 있는 마을이라 6.25를 몰랐다는 이야기에 허언으로 들리지 않았다. 문배마을의 진입로의 시작과 함께 아스팔트 따위는 찾을 수 없는 길이 펼쳐졌다. 포크레인으로 길을 텄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문배마을 진입로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지만 산비탈에 위치하고, 또 QM6의 네 바퀴에 윈터 타이어가 아닌 사계절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 점, 그리고 눈이 쌓이고, 그 눈이 녹아 또 얼음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은 보는 순간 파악, 확인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자신 있게

국내의 운전자들이 모두 윈터 타이어가 필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 효용성은 물론이고 비용이나 보관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아직 생각보다 윈터 타이어의 장착 문화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QM6 역시 윈터 타이어가 장착되었다면 조금 더 자신있게 주행에 나설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 조금 더 조심스럽게 주행에 나섰다.

QM6의 AWD 시스템을 4WD 오토에서 4WD 락 모드로 바꿨다. 또한 변속기 역시 1단으로 고정하여 엑셀레이터 페달을 부드럽게 밟았다. 조심스럽지만 자신을 잃지 않는,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기자 스스로의 경험을 믿고 자신 있는 자세로 본격적인 주행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본격적인 QM6의 윈터 드라이빙이 시작되었다.

과하지 않아 매력적인 눈길에서의 QM6

엑셀레이터 페달의 조작을 부드럽게 했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이 아닌 디젤 엔진인 만큼 단 번에 묵직한 토크가 전해졌다. 정차 상황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니 네 바퀴가 움찔거리며 미끄러지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물론 곧바로 4WD 특유의 묵직한 반응이 전해지며 견고한 느낌으로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4WD 락 기능이 활성화된 만큼 단번에 빠르게 가속하기 보다는 차분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페달에 집중하며 차량의 움직임을 최대한 나긋하게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QM6는 길 위의 눈을 차분히 밟으며 진입로를 따라 차분히 움직였다.

사실 QM6의 AWD 시스템이 완벽하고, 정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출력의 전후 배분은 가능하지만 좌우배분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일리 AWD 시스템에게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완만하게, 혹은 조금 가파르게 느껴지는 언덕길에서도 노면을 제대로 움켜쥐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무리일까?’싶을 정도로 가파른 구간에서는 마찰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듯 바퀴가 조금 헛돌기도 하지만 이후 그립이 확보된 후에는 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를 발판으로 언덕을 손쉽게 오르며 겨울 주행의 즐거움과 극복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일상적인, 그리고 무리하지 않은 수순에서의 산길 주행이라고 한다면 꼭 프레임 바디가 아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규칙한 노면으로 인해 루프 쪽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노코크 차체 역시 충분히 오프로드 주행을 하기 부족함이 없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참고로 QM6는 견고한 하부 구조로 1,700kg가 넘는 육중한 카라반 등도 손쉽게 견인한다.

문배마을 측이 진입로를 깔끔히 정리해둔 탓에 눈과 얼음이 가득했어도 주행 자체는 큰 어려움은 없어 편안 마음 가짐이었다. 하지만 윈터 타이어의 부재가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얼음이 많은 노면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으면 ABS가 개입을 하고, 제동과 함께 미끄러지는 것은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동 상황에서 윈터타이어 부재도 느껴졌으나 특히 내리막 상황에서는 그 공백이 더욱 컸다. 실제로 내리막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 깊게 밟게 되면 앞을 향하기 보다는 노면과의 접지력을 잃고 ‘옆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문배마을의 진입로가 애초 교통량이 많지 않아 미끄러지더라도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자의 주행을 보던 곽창재 인스트럭터는 눈길 위에서의 주행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전했다. 주요한 팁이 있다면 수동 차량이 아닌 만큼 오프로드 주행 상황에서 자동 변속기의 수동 변속 모드를 활용하여 기어를 고정시켜 차량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있었으며 브레이크를 끊어 밟으며 그립을 최대한 살리면서 제동을 하는 기술 등이 주된 팁이었다.

솔직히 사계절 타이어로도 불가능한 주행은 아니었지만 군데군데 윈터 타이어가 절실한 구간이 있었기 때문에 동행한 곽창재 인스트럭터의 서포트가 큰 힘이 되었고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오프로드의 즐거움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데일리 AWD, 큰 가치를 말하다

국내에서 AWD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다들 쌍용자동차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르노삼성도 예전부터 꾸준히 AWD 시스템을 선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환경에서 신뢰도 높은’ 닛산의 AWD 시스템을 탑재한 QM6의 등장은 AWD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승은 그 동안 기자의 머리 속에서는 ‘도심 속에 갇혀 있던 QM6’가 그 편견을 깨고 야외로 나온 시간이라 느껴졌다.

김하은 (h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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