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유리한 '셈법'.. 제네시스 美서 실제 판매량 급감?

입력 2018. 1. 17. 07:00 수정 2018. 1. 17. 09: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률을 높게 포장하기 위해 회사에 유리한 셈법을 적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별 판매대수를 따져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현대차가 발표한 공식 판매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는 제네시스 DH와 G80 판매량을 합쳐 표시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알리기 차원에서 두 모델을 다른 브랜드로 구분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률을 높게 포장하기 위해 회사에 유리한 셈법을 적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별 판매대수를 따져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현대차가 발표한 공식 판매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북미법인에 따르면 제네시스 판매량은 지난 2016년 6948대에서 작년 2만612대로 무려 196.7% 성장했다. 2016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인 8월부터 집계된 수치다.

차종별 판매대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2016년 8월 이후에도 제네시스 DH(2세대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북미 시장에 판매됐지만 공식 집계에는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제네시스DH·에쿠스는 같은 기간 현대차 현지 실적으로 잡혔다. 2017년에 판매된 제네시스 G80와 G90(국내명 EQ900)의 실적 비교 대상 모델(제네시스DH·에쿠스)이 교묘히 빠진 셈이다.
제네시스 DH의 경우 현행 G80의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로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발표하면서 차명과 브랜드가 변경됐다. 내외관 및 사양 일부를 제외하면 동일한 차종으로 볼 수 있다. 에쿠스는 플래그십 세단 G90의 구형 모델이다. 새로운 작명법이 적용되면서 이름이 바뀌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에쿠스를 의미하는 ‘EQ’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별도로 집계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마치 크게 성장한 것처럼 부각돼 보였다. 현대차 북미 판매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의 경우 2016년 6166대에서 2017년 1만6214대로 163.0% 증가했고, G90는 782대에서 4398대로 무려 462.4%나 늘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DH와 G80를 묶어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2016년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 DH(1만8100대)와 G80는 총 2만4266대가 팔렸다. 2017년 판매량은 G80가 1만6214대, 제네시스DH 1134대로 총 1만7348대다. 전년보다 28.5% 감소한 실적이다. 현대차 국내 본사 역시 줄곧 G80와 제네시스DH의 합친 판매량을 실적으로 표시해 왔다. G90는 에쿠스 판매량을 제네시스 브랜드에 포함시키면 2016년 2143대에서 4398대로 106.2% 증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크게 부진했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 같은 ‘꼼수’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품을 기준으로 판매량을 집계할 경우 현대차 브랜드는 작년 북미 시장에서 총 68만4401대를 판매해 실적이 전년(75만5544대)보다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제네시스는 2016년(2만6409대)보다 17.6%나 줄어든 2만1766대로 집계된다. 국내 단종된 제네시스 쿠페 판매량은 현대차 브랜드에 포함된 수치다. 제네시스 쿠페는 2016년과 2017년 총 583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는 제네시스 DH와 G80 판매량을 합쳐 표시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알리기 차원에서 두 모델을 다른 브랜드로 구분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동아오토 바로가기]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