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의 질주, 누가 막을까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신형 싼타페, 르노삼성 QM6, 한국GM 에퀴녹스
작년 국내 차 시장에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격전이 벌어졌다면 올해는 '중형 SUV 전쟁'이 시작된다.
작년 국내 중형 SUV 시장 규모는 16만대 수준이다. 올해는 더 성장해 23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UV는 공간 활용성·실용성과 시야·힘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중형 SUV 신차가 다수 나오면서 판매량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렌토에 도전장 내는 신차들 현재 국내 중형 SUV의 '패권'은 기아차의 '쏘렌토'가 쥐고 있다. 매달 6000~8000대 팔리며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순위가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현대차가 이달 중 신형 '싼타페'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싼타페는 매달 4000대 이상 팔린다. 여기에 신형까지 나오면 판매량이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신형 싼타페는 사전 계약 개시 하루 만에 8192대가 계약되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는 국내 사전 계약을 실시한 SUV 차종 중 가장 많은 양이다.
르노삼성도 'QM6'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은 QM6를 2016년 8월부터 생산해 올 1월까지 국내에 4만4125대를 팔았다. 특히 작년 9월 출시된 QM6 가솔린 모델은 매달 1300대 이상이 팔리며 디젤 모델보다 많이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GM도 올 상반기 '에퀴녹스'를 내놓는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차종이다. 현재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리는 등 한국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잔류한다면 11년째 완전 변경을 거치지 않아 제품력이 떨어진 '캡티바' 후속으로 에퀴녹스를 출시해 중형 SUV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가 지난달 내놓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도 중형 SUV 시장을 확대할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차는 픽업트럭이지만 중형 SUV들과 경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 보름 만에 6000대가 예약됐다.
◇성능 쏘렌토·싼타페, 연비는 에퀴녹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자세한 제원을 21일 공개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점을 기준으로 중형 SUV 4종을 비교하면, 일단 차체는 쏘렌토가 가장 크다. 쏘렌토는 길이 4800㎜, 너비 1890㎜, 높이 1685㎜이다. 이는 QM6나 에퀴녹스보다 모든 측면에서 크다. 차량 내부 공간 크기를 알 수 있는 축거도 쏘렌토가 2780㎜로 QM6(2705㎜), 에퀴녹스(2725㎜)보다 크다. 신형 싼타페가 기존 싼타페보다 차체 길이와 축거가 길어진 것을 감안하면 쏘렌토와 싼타페의 차체 크기와 축거는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 성능도 쏘렌토가 더 낫다. 쏘렌토 2.0L 디젤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이 186마력에 최대 토크가 41.0㎏·m다. 신형 싼타페도 이와 같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QM6 2.0L 디젤 모델은 최고 출력이 177마력, 최대 토크 38.7㎏·m이고, 에퀴녹스는 1.6L 터보 디젤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이 139마력에 그친다.
연비는 에퀴녹스가 우위에 있다. 미국 현지 판매 모델 기준 1.6L 터보 디젤 에퀴녹스는 L당 복합연비가 16.6㎞이다. 쏘렌토(13.1㎞), QM6(12.8㎞)보다 연비가 좋다.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싼타페
첨단 편의 사양 측면에서는 신차인 싼타페가 낫다. 이 차는 새로 개발돼 최근 자동차 업체가 한창 개발 중인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능이 풍부하게 담겼다. 전방 충돌 경고 및 방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의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경고를 하거나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장치들이다.
싼타페에는 또 승객이 하차할 경우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과의 충돌을 막아주는 '안전 하차 보조'와 뒷좌석에 아이가 타고 있을 때 이를 알려주는 '후석 승객 알림'을 적용했다. 후진으로 주차된 차를 뺄 경우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막아주는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도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되는 중형 SUV들은 대부분 이러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지만, 싼타페가 가장 최근에 출시되는 것이라 그런 기능이 가장 많이 탑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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