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달리는 세계 3대 내구레이스를 알아보자

모클팀 입력 2018. 2. 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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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 토요타 TS050-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

모터스포츠 취재를 하며 많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공통된 질문을 하게 된다. 바로 '꿈'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다양한 레이스에 출전 중인 다양한 국가 출신의 선수들은 이 질문에 대해 생각보다 간결하고 또 대부분 '공통된 답'을 밝힌다.

그들의 이야기는 바로 '내구 레이스'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의 커리어 끝에 24시간을 달리는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는 것, 그리고 출전 그 이상의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다. 유럽 GT 레이스 부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라헬 프레이,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2017 챔피언인 장 칼 베르네 역시 마찬가지였다.

과연 세계에는 어떤 내구 레이스가 있을까?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로고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내구 레이스이자 내구 레이스의 대표격은 바로 매년 5월,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다. 프랑스 르망의 샤르드 서킷(13.629km)을 24시간 동안 쉼 없디 달리는 특성 상 팬 마저도 밤을 새며 지켜보는 경기 중 하나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WEC, 즉 세계 내구 챔피언십의 가장 큰 대회이자 가장 유명한 내구 레이스이며 프로토타입 레이스카가 중심이 되는 내구 레이스라는 특징이 있다. 참고로 최상위 클래스인 LMP1-H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의 힘을 통해 최고 1,000마력에 육박하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푸조의 전성기를 이끈 908 HDi 사진-푸조

이런 강력함 덕분에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는 차량들은 24시간 동안 평균 시속 210km/h이상으로 약 5,000km를 주파하게 된다.(LMP1-H 기준) 게다가 직선 구간에서의 최고속도는 400km/h에 육박하여 F1보다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유럽에서 펼쳐지는 대회인 만큼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유럽 브랜드가 강세다. 특히 21세기 초반, 디젤의 시대를 양분했던 아우디와 푸조의 경쟁 체제는 많은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에는 포르쉐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우승 직전 차량이 멈춘' 토요타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 로고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프로토타입 레이스카, 즉 LMP1 클래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벨기에에서 치러지는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GT 레이스카들을 위한, GT 내구 레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내구 레이스로 혹독한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펼쳐지져 숱한 사고와 치열한 경쟁이 이목을 끈다. 특히 날카롭게 그려진 1번 코너에서의 자리 경쟁은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스파 24시간 내구레이스는 최근 아우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
스파-프랑코샹 24시간 내구 레이스. 사진-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

일반적인 양산차 기반 레이스 부분에서의 대표주자인 GT 레이스카 내구 레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기 떄문에 수 많은 GT 레이스의 굵직한 역사의 한 장면을 차지하는 레이스 이벤트이며 유럽 내에서 펼쳐지는 특성에 따라 유럽 브랜드들의 강세가 돋보이는 대회라 할 수 있다

21세기 이후로는 FIA GT 챔피언십의 하나로 운영되었으나 유럽 및 글로벌 GT 레이스의 대세가 블랑팡 GT 내구 레이스 시리즈로 옮겨온 2011년부터는 '블랑팡 GT 내구 레이스'의 가장 큰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근래에는 아우디 R8 GT3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쉐보레 콜벳 C6.R과 BMW 브랜드의 GT3 역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미국 최대 모터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사진-캐딜락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 역시 세계 3대 내구 레이스로 그 명성이 높다. 타임 키퍼로 롤렉스가 나서고 있는 만큼 공식 명칭은 롤렉스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다.

매년 1월에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인디 500과 나스카 시리즈의 정점인 '데이토나 500'과 함께 미국 최대 규모, 그리고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평가 받는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는 평소 3개의 코너를 가진 '트라이-오벌' 트랙으로 알려져 있지만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펼쳐질 때에는 총 길이 3.81 마일(6.13km)의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 로드 코스로 변형되어 경기를 치르게 된다.

캐딜락은 최근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황제가 되었다. 사진-캐딜락

앞서 설명한 르망, 혹은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24시간 혹독한 환경에서 레이스를 치르기 때문에 수 많은 자동차 브랜드 및 관련 업체 들이 대규모의 금액을 투자하는 대회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에는 캐딜락을 비롯하여 어큐라(혼다), 닛산 그리고 마쯔다 등이 최상위 클래스인 'DPi(데이토나 프로토타입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출전했다.

참고로 DPi 클래스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및 WEC의 두 번째 클래스인 LMP2의 차체에 LMP1 클래스에 육박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클래스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2017년과 2018년, 캐딜락이 V8 엔진을 탑재한 DPi-V.R.을 앞세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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