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동차만 만드는 줄 알았더니..현대로템이 제작한 한국형 장갑차 살펴보니

김준 선임기자 2018. 3. 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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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야전 테스트 중인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흔히 KTX와 일반 전동차를 만드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현대로템 사업의 일부다. K1과 K2 등 탱크와 장갑차도 생산하는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은 2016년 12월 수주한 차륜형장갑차 초도양산 물량을 1년3개월 만에 육군에 최종 납품했다고 16일 밝혔다.

납품한 차륜형장갑차는 6x6 기본형 ‘K806’과 8x8 보병전투용 ‘K808’ 두 가지 모델이다. 95% 이상 국산 부품을 사용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00㎞다. 야지에서 시속 40㎞ 이상으로 달릴 때 바퀴가 독립적으로 운동하는 독립현가장치를 적용해 일반 트럭에 비해 승무원의 피로도를 저감시킬 수 있다. 전술도로에서도 평지 주행과 거의 동일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에어컨 같은 냉난방장치가 있어 혹한기 및 혹서기 훈련도 가능하다.

차륜형장갑차는 병력수송이 주 임무 중 하나다. 때문에 중구경 철갑탄(AP)까지 방호할 수 있어야 한다. 부가장갑을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해 대인지뢰방호가 가능해져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였다.

특히 8×8 보병전투용은 6×6 기본형 대비 자력구난윈치, 양압장치, 전술타이어(런 플랫 타이어),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 및 수상추진장치가 적용됐다. 런플랫 타이어는 피탄시에도 시속 48㎞로 1시간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공기압자동조절장치는 노면 접지압에 따라 승무원이 차량 밖에 나가지 않아도 조종수가 공압을 자동적으로 조정하여 주행 안정성을 보장하는 기능이다. 포장, 야지, 모래/진흙, 정비 총 4개 모드로 구성됐다.

해변 주행 테스트를 받고 있는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

강이나 바다에서도 전술 훈련이 가능하다. 수상추진기 추력은 워터제트의 임펠라 회전력으로 발생하는데, 동력은 4축 차동기어박스로부터 나온다. 수상 추진시 바퀴로 전달되는 동력은 차단되고, 워터제트로 동력을 집중시킨다. 차량 전방 상부에 선수익(船首翼)이 장착돼 수상 추진시 양력 증대로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한다. 높은 파도에 대비해 엔진실 그릴에는 차수막을 설치했다.

차륜형장갑차는 지휘소용 차량과 30㎜ 대공포차량으로도 만들어진다. 대공포차량은 현대로템이 차량을 개발하고 포탑 및 체계통합은 한화디펜스가 맡았다. 장기간 운용으로 노후화된 발칸포를 대체하기 위한 차량으로 2019년까지 개발이 완료된다.

육군에 인도한 장갑차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7월까지 군부대에서 야전운용시험을 거쳐 올 연말 전력화된다. 초도양산분의 생산과 납품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수주한 2차 양산 사업도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차륜형장갑차 6x6 모델.

현대로템은 2012년 12월 차륜형장갑차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해 2016년 5월 개발을 완료했다. 같은 해 12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초도양산분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2차 양산분을 따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차륜형장갑차 전력화를 위해 주행 및 제동 시험실을 만들어 국방 규격이 요구하는 동력장치 계통의 성능 시험 외에도 가속·제동·후진 능력 등에 대한 별도의 성능 시험을 추가 실시했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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