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용 소형 경유트럭, 친환경차로 교체 목소리
[경향신문] ㆍ초미세먼지 뿜으며 주택가 누벼…시민들에게 직접 노출, 건강 위협
ㆍ노후차 개선에만 치중 정부 ‘비판’
봄철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주택가를 누비는 택배차량용 1t 경유트럭을 액화석유가스(LPG)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국립환경과학원의 ‘국내 대기오염 물질 배출자료’에 따르면 이동차량(도로이동오염원) 중 경유차의 비중이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99.7%, 질소산화물(Nox)은 89.1%였다.
경유차 중에는 화물차 배출량이 초미세먼지의 68.3%, 질소산화물의 56.3%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화물차 가운데 5t 이상 대형트럭이 초미세먼지의 45%를 배출해 배출량이 가장 많다. 전체 화물차 수의 65%를 차지하는 1t 이하 소형트럭 등록대수는 2017년 말 기준 209만7000대지만 배출량으로 보면 5t 이상 트럭에 못 미친다.
문제는 대형트럭의 경우 주로 4차선 이상 고속도로에서 운행하지만 1t 트럭은 도심 내 택배나 소상공인의 생계형 차량으로 많이 사용되면서 주택가를 누비는 등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최근 택배 물량의 증가 등으로 등록대수가 매년 5만대 이상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부의 1t 경유트럭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노후차 개선에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정부는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및 배출가스 저감장치(DPF) 교체, 엔진 개조 사업 등에 약 18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여기에 구매 단계에서 경유차뿐만 아니라 전기차나 LPG 같은 친환경차량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미세먼지 등을 줄이기 위해 전기트럭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트럭과 함께 미세먼지가 나오지 않는 LPG 1t 트럭 생산과 판매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LPG 1t 트럭은 마력과 토크 등 출력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렸다. 그러나 현대차가 2016년부터 국책과제로 정부 지원을 받아 기존 소형 경유트럭에 버금가는 ‘환경친화적 터보 LPDI 1톤 트럭용 엔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LPDI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으로 기존 1t 경유트럭 133마력보다 높다”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수준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차량등급제’ 기준으로 1등급에 속한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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