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노조에 놀란 GM본사 韓출장 금지

송화정 2018. 4.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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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원래 연구인력 등 출장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 본사가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면서 "출장금지 구역에 지정되면 사태가 안정되기 전까지 쉽게 해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GM은 GM본사가 갑작스럽게 한국을 출장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 주에 발생한 노조의 사장실 무단점거와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차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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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암만 GM 총괄 사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또 GM의 글로벌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가 한국GM의 자구안이 20일 데드라인을 넘길 경우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임금 삭감 등을 둘러싼 한국GM의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고, 정부, 산업은행 등과의 협상도 지지부진하자, GM본사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최근 GM은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출장금지 국가 지정은 현지에 소요 등 위험 요소가 있을 시 안전을 위해 해당 국가로의 출장을 금지하는 조치다.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배리 엥글 GM 해외부문 사장의 경우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출장을 오게 됐지만 그외 직원들의 출장은 전면 금지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원래 연구인력 등 출장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 본사가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면서 "출장금지 구역에 지정되면 사태가 안정되기 전까지 쉽게 해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GM은 GM본사가 갑작스럽게 한국을 출장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 주에 발생한 노조의 사장실 무단점거와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난 6일 예정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음을 밝히자 노조는 사장실을 항의 방문해 무단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은 쇠파이프로 서랍장과 의자, 책상 등 집기를 파손했다. 사측은 무단 점거 사태와 관련해 관할 경찰서와 검찰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미국 본사에도 폭력 사태에 대해 보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오는 20일 데드라인을 강조하며 그 이후에는 파산 보호(bankruptcy protection)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만 사장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길은 성공적인 결과를 찾는 것이며 이는 모든 주주들에게 옳은 것"이라며 "하지만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다음주 금요일까지 (협상)테이블로 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엥글 사장이 언급한 데드라인을 재확인한 것이다. 엥글 사장은 지난달 말 방문 당시 노조와의 면담에서 "정부가 4월20일까지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으며 이달 말까지 임단협이 잠정 합의라도 도출하지 못할 경우 기한 내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면서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자금 상황을 고려할 경우 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드라인까지 노사가 극적 합의를 통해 자구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사는 극한 대립을 이어가며 지난달 말 이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일 예정됐던 8차 교섭은 CCTV 설치를 둘러싼 노사 이견으로 인해 무산됐다. 사측은 지난 번 사장실 무단 점거와 폭력 사태로 인해 교섭 장소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조는 이에 반대하며 교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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