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수입차 빅3 금융 자회사 고속 성장 이면에.. 할인 미끼로 이자율 뻥튀기 논란

정치연 입력 2018. 4. 15. 15:35 수정 2018. 4. 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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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그룹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독일계 수입차 빅3가 고속 성장하면서 이들이 설립한 금융 자회사들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모회사들이 금융 자회사로 차량 구매 고객의 할부와 리스 등 금융상품 수요를 몰아주면서 과도한 이자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독일계 금융 자회사 3사의 할부 이자율은 최대 9.9% 수준으로 주로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에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현대캐피탈 최대 할부 이자율인 5.5%보다 4%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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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그룹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독일계 수입차 빅3가 고속 성장하면서 이들이 설립한 금융 자회사들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모회사들이 금융 자회사로 차량 구매 고객의 할부와 리스 등 금융상품 수요를 몰아주면서 과도한 이자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5일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사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3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차종별 프로모션 이미지.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곳은 수입차 판매 1위 벤츠의 금융 자회사 벤츠파이낸셜서비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70억9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2.0% 증가한 수치다.

BMW파이낸셜서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00억6400만원, 당기순이익 385억52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63.4%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7.8% 급증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세금 관련 소송에서 승소해 환급받은 금액이 영업외이익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실상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폭스바겐 금융 자회사 폭스바겐파이낸셜 실적도 상승했다. 3년 이상 계약하는 할부, 리스 상품 특성상 과거 계약한 상품 수익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 회사 지난해 영업이익은 464억4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3사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모회사 신차에 대한 금융상품 독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회사들은 신차 판매 시 자회사 금융상품을 이용해야 가격 할인이나 정비 서비스 등 구매자가 추가 혜택을 받도록 프로모션을 기획한다. 재고 차량을 밀어내면서 표면적으로 가격을 할인해주지만, 금융상품을 이용하도록 해 할인분을 만회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업계 일각에서 혜택을 미끼로 금융상품에 높은 이자율을 적용, 사실상 차량 가격에서 할인해준 금액을 이자로 메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독일계 금융 자회사 3사의 할부 이자율은 최대 9.9% 수준으로 주로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에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현대캐피탈 최대 할부 이자율인 5.5%보다 4%가량 높다.

업체별로 벤츠파이낸셜서비스는 최대 9.5%, BMW파이낸셜서비스는 최대 8.9%,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는 9.9%의 이자를 받고 있다. 3사의 연체 이자율은 법정 최고금리 수준인 19~2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3사의 경우 모회사가 구매 혜택을 자회사 금융상품으로 몰아주기 때문에 금융상품 독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초기 혜택을 고려해 금리가 다소 높다는 걸 알면서도 자회사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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