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디젤차 운행금지 확산.."국내 배터리 업체에 수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내년부터 디젤차의 운행을 규제한다. 평일 낮 시간에는 원칙적으로 시내 진입이 금지되며 규제대상은 내년 1월 21일부터 유로 0~3, 10월부터는 유로4, 2024년부터는 유로5엔진의 디젤차로 확대된다. 이탈리아의 평균 차량 연령은10년을 상회하고, 디젤차 중 유로4까지의 비중도 약 66%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어 밀라노의 디젤차 규제는 당장 내년부터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약 200만대에 달하는 자동차 대국임에도 전기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약 5000대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밀라노에 이어 토리노, 로마 등 이탈리아 주요 대도시들도 디젤차 규제를 발표한 상태여서 이탈리아의 전기차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밀라노를 포함해 파리, 런던, 함부르크 등 디젤차의 운행규제는 유럽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보다 지자체가 앞장서서 규제를 시행하는 것은 그만큼 주민들이 체감하는 디젤차로 인한 폐해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올 들어 유럽의 전기차 시장 확대가 주요국가들에서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주요 이유가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심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각인된 상태에서 각종 규제로 중고차 가격도 급락하기 때문에 디젤차는 유럽에서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
유럽 내 전기차의 신규모델은 2020년대 중반까지 매년 수십 종씩 늘어난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올해 37만대에서 2025년 267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져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면서 "배터리업체들의 주요 전방산업이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전기차 산업에서 ESS, 전기배, 항공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성장성면에서는 대적할 산업이 없으며 성장 기반이 인류 보편의 가치인 환경과 건강문제의 해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산업의 변동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리먼사태 급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지 않는 이상 전기차 등 배터리의 전방 산업의 성장을 위협할 요소는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디젤의 희생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전방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관련업체들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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