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산뜻하게 달리는 혼다 어코드 터보

입력 2018. 8. 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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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사이징 중형 세단의 표준

 혼다의 대표 세단 어코드가 10세대로 한국에 등장했다. 신형 어코드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2.4ℓ와 3.5ℓ 가솔린 엔진을 각각 1.5ℓ 터보와 2.0ℓ 터보로 대체했다. 그러면서 1.5ℓ 터보엔 어코드 터보, 2.0ℓ 터보엔 어코드 터보 스포츠란 이름을 붙였다. 배기량을 작게 했지만 성능은 오히려 강화했고 연료효율도 개선했다. 최근 자동차시장의 큰 흐름인 다운사이징을 받아들인 결과다. 수입차시장을 넘어 국산 준대형차와의 승부에 나선 어코드 2.0ℓ 터보 스포츠에 이어 1.5ℓ 터보를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차체 크기는 길이 4,890㎜, 너비 1,860㎜, 높이 1,450㎜, 휠베이스 2,830㎜다. 10세대는 진중한 세단의 모습에서 역동성으로 한 걸음 옮겨 갔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높이는 낮추고 길이와 휠베이스를 늘린 결과다. 특히 뒷좌석 탑승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레그룸과 숄더룸은 각각 1,026㎜와 1,436㎜로 동급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젊은 어코드'의 핵심은 전면부 디자인이다. 혼다가 새롭게 내세우는 시그니처 디자인 '솔리드 윙'을 그릴에 적용했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헤드 램프와 보닛까지 일체감이 느껴지는 선 정리 덕분에 차가 한층 커보인다. 풀 LED 헤드 램프와 안개등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하다. 


 측면부는 매끈한 스포츠 세단의 모습이다. 세밀한 비례 조정을 통해 안정감을 더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매끄러운 지붕선은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레이저 용접 기술 덕분에 지붕선이 미끄러지듯 후면까지 흐른다. 혼다 특유의 C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구형보다 입체적이다.


 실내의 변화는 기대 이상이다. 이전까지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은 한층 젊다. 적절하게 배치한 크롬도금과 실버 데코레이션은 고급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다. 센터페시아를 널찍하게 뽑고, 긴 암레스트를 채택해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손과 엉덩이에 닿는 사이드 패드와 도어는 고급 소재로 마감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배치는 정갈하면서도 세련됐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오디오에 적용한 HMI는 선명하고 정교한 그래픽으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다. 연료효율, 엔진회전수는 물론 운전자 주의 경고도 표시한다. 장거리 운전 시 휴식을 권하는 기능은 배려가 느껴진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아이폰의 음성인식 기능은 편리하다. 문자 송수신이나 전화걸기 등을 안전하게 버튼 조작없이 음성명령으로 시행할 수 있다.
 

 ▲성능
 어코드 터보는 4기통 1.5ℓ DOHC VTEC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 194마력, 최대 26.5㎏·m의 성능을 발휘한다. 무단 자동변속기(CVT)와 조합한 연료효울은 복합 기준 ℓ당 13.9㎞를 인증받았다.
 

 혼다의 다운사이징 기술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5ℓ 터보 엔진은 배기량이 1.0ℓ나 작음에도 구형의 2.4ℓ 가솔린 엔진을 압도한다. 최고출력은 6마력, 최대토크는 1.5㎏·m 높고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3㎞를 더 달린다.

 다운사이징 엔진의 경우 제원표 상 성능에 비해 실제 체감하는 주행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코드 터보에 대해서도 '중형 세단에 1.5ℓ 엔진이 충분할까'란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 체험한 주행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중형 세단의 최근 추세는 '달릴 땐 달리고, 편안할 땐 편안한' 팔방미인이다. 그 만큼 자동차 제조사들도 고민이 많다. 역동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은 수준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형 세단의 쓰임새를 고려할 때 시승은 출퇴근길 도심주행과 자동차전용도로에서의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정지 후 출발이 잦은 도심주행에서도 터보랙이나 출력부족없이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전용도로에 올라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충분한 힘으로 차는 쭉쭉 속도를 붙여나간다. 파워트레인 변화로 차체와 엔진의 궁합이 한층 나아진 느낌이다. 배기량에 대한 선입견만 없다면 1.5ℓ 터보 엔진의 성능에 불만을 가질 소비자는 많지 않을 듯 싶다.

 어코드 터보의 주행감은 '산뜻함'으로 귀결된다. 파워트레인 변화와 함께 혼다가 10세대 어코드에 공을 들인 부분이 차체다. '에이스 보디'라 명명한 차체는 초고장력강판 비중을 29%까지 높이고 구조를 개선해 비틀림 강성을 32%까지 개선했다. 구형보다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안정성과 승차감이 좋아진 이유다.

 ▲총평
 신형 어코드를 시승하면서 주위에서 "어코드가 이렇게 많이 바뀌었냐"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실차를 확인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젊은 감각을 살린 디자인의 변화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신형 어코드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뿐한 파워트레인 성능. 합리적인 상품 구성과 가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중장년에서 젊은 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쇄신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어코드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력을 확보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코드 터보는 가격도 3.640만 원으로 경쟁력이 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건 어코드의 제품력은 명성대로 탄탄하다는 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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