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닿을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 쉐보레 카마로 SS

모클팀 입력 2018. 9. 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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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 바로 이상향이며 꿈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림카라는 미명 아래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없는 차량임에도 매번 인터넷으로 차량을 살펴보고 정보를 찾고, 제원을 외우곤 한다. 이런 드림카를 조금 더 가까이에 둘 수 있다면 어떨까?

강력한 주행 성능과 함께 착한 가격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쉐보레의 고성능 쿠페, 머슬 쿠페 그리고 매력적인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 SS'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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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 SS는 이전 세대의 카마로 보다 한층 슬림하며서도 매력적인 비례를 갖췄다. 기존 모델 대비 짧아진 전장은 4,784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1,897mm와 1,348mm로 스포츠카의 공격적인 비례를 완성한다. 휠베이스는 2,811mm로 상당히 긴 편이며 공차 중량은 V8 엔진의 존재에도 1,715kg로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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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을 존재감

드림카의 선결 조건 중 하나는 역시 강렬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일 것이다. 그리고 쉐보레 카마로 SS는 이를 정말 잘 갖췄다. 트랜스포터 시리즈, 범블비의 몫도 크겠지만 쉐보레 카마로 SS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

V 형태의 프론트 그릴의 높이를 줄여 더욱 날카롭게 디자인 했고, 보닛에는 과감한 터치로 더욱 공격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여기에 프론트 범퍼는 기존 카마로 ZL1과 같은 스포츠 모델에 장착 되는 RS 모델을 보다 역동적으로 디자인한 모습으로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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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기존 5세대 카마로와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작아진 차체로 더욱 경쾌하고 우수한 균형감을 자아낸다. 특히 전륜 오버행을 줄이며 더욱 다이내믹하고 과감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여기에 공격적인 스타일의 알로이 휠도 한 몫을 한다.

후면은 5세대 카마로 후기형에 반영되었던 디자인을 더욱 과감하고 섬세하게 다듬은 모습이다. 듀얼 램프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자인을 적용해 쉐보레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머슬 쿠페의 전형적인 모습속에서도 섬세한 터치를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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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쉐보레는 올해 초 쉐보레 카마로의 페이스 리프트 사양과 그 디자인을 공개했다. 아직 국내 시장에 데뷔하지 않았지만 쉐보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조한 디자인의 카마로가 국내 시장의 문을 언제 두드리게 될지 기대하고 예측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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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카마로의 여유를 더하다

쉐보레 카마로는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차량이다.

그래서 그럴까? 가장 혁신적인 카마로로 평가 받은 6세대에 이르며 다시 한 번 클래식한 감성을 실내 공간에 불어넣었다. 넓은 전폭을 가로 지르는 대시보드는 무척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다듬어졌고 에어 밴트를 센터 터널 쪽으로 옮겨 간결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한 카마로 전용의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고 묵직한 기어 쉬프트 레버가 시선을 끈다. 참고로 카마로 SS의 스티어링 휠에는 카마로의 반세기 역사를 기념하는 '50주년' 엠블럼인 'FIFTY'가 새겨져 있어 더욱 만족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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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마이링크를 중심으로 하여 만족감을 높인다. 센터페시아 중심에 자리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내비게이션 및 블루투스, 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소 앞으로 뉘여 있는 편이라 사뭇 불편할 거 같았지만 막상 사용감은 우수해 큰 불편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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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차량이라고 한다면 소재나 품질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차량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귀동냥으로 얻은 지식이 대대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런 일이 많다. 하지만 쉐보레 카마로 SS의 실내 공간을 본다면 차량 가격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하고 또 납득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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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공간은 무척 만족스럽다. 레그룸도 깊어 시트 역시 스포티한 감성과 이상적인 포지션을 구현하는 모습이다. 체격이 작을 경우 높은 대시보드 높이에 시야가 다소 가려지지만 그대로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시트에 통풍 기능까지 갖춰져 있으니 아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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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2열 공간의 협소하다. 2+2 시트 구성의 차량이라 당연한 부분이다. 시트와그 공간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명목상 존재하는 것이다. 키가 작은 탑승자, 혹은 아이들이 아니라면 2열 공간에서 만족감을 느끼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위안이라고 한다면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이 탑재되어 적재 공간으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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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최신 V8 라인업의 기준

쉐보레 카마로 SS의 보닛 아래에는 쉐보레의 최신 기술이 대거 담긴 V8 엔진이 자리한다. 흔히 V8 레이아웃과 배기량으로 인해 과거부터 이어온 오래된 V8 엔진으로 알고 있으나 이 엔진은 콜벳 C7 등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신상품이다.

V8 6.2L LT1 엔진은 최고 출력 455마력과62.9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자동 8단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에는 단 4초에 불과해 억대를 웃도는 독일산 고성능 모델을 머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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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노즈, 숏 데크의 이상적인 스포츠카 디자인, 낮게 깔린 숄더 라인과 강인한 감성이 느껴지는 휠의 디자인은 카마로 SS가 머슬 쿠페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온 몸으로 과시한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풍성한 쿠션감으로 온 몸을 감싸며 '달릴 준비를 하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다만 시동을 걸면 아쉬움이 느껴진다. 흔히 V8 엔진을 선호하는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V8 엔진만의 치명적이고 원초적인 사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쉐보레 카마로 SS는 국내 법규를 너무나 의식해서 그런지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하고 싶을 정도로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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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대배기량 엔진의 풍성함이 돋보인다. RPM이 상승함에 따라 묵직하게 발산되는 출력과 함께 V8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우며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억제하고 또 억제한 느낌이 들지만 이 정도로도 감성을 자극하긴 충분하다.

하물며 출력은 어떤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초 만을 필요로 하는 막강한 출력에 뒷바퀴가 미끌거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AWD에 힘을 빌려 출력을 효율저으로 전하려는 유럽의 샌님들이 유치하다는 듯 과감히 출력을 낭비해도 달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지치는 모습 없이 출력을 발산하는 매력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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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로 SS를 타본 이들이 단점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마 대부분이 변속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말이 사실인지 의문이 든다. 변속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의지를 100% 반영하지 않고, 변속 시 변속감이 흐릿하다는 것이 비평의 주된 논지다.

반대로 강력한 출력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변속이 되더라도 운전자에게 불필요한 충격을 전하진 않고, 차량 역시 출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아 주행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매력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기술의 진보라는 것이 이런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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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외의 주행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어떨까? '가격을 고려한다면 감히 최고의 수준',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수준급이라는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455마력의 출력과 1,715kg의 쿠페를 다루기에 부족함이 없고 곧바로 서킷에 뛰어 들어도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완성도 높은 MRC는 카마로 SS의 움직임은 이상적으로 구현한다.

1/1000초의 속도로 노면을 파악하고 댐핑의 강도를 조절하는 MRC의 개입으로 카마로 SS는 노면에 따라 최적의 댐핑을 통해 운전자의 드라이빙을 완벽하게 뒷받침한다. 특히 요철 등을 넘을 때 순간 부드럽게 변했다가 빠르게 리범프 되는 그 변화는 감탄을 금치 못하는 대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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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차량이 일관적이지 못하고 그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조금만 차분히 카마로 SS를 믿고 코너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차량과 드라이버가 절묘한 호흡을 나누며 질주하는 경험을 느끼게 되고 그 이후부터는 MRC의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렇게 달릴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도 일상적인 편안함을 갖췄다는 점이다. 차량 자체가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지 않아 불필요한 과민 반응도 없을 뿐더러 포용력이 넓은 MRC와 서스펜션의 기본적인 성격 덕에 효율을 고고려하지 않는 수준에서는 '출퇴근 차량'으로 써도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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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많은 이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카마로 SS의 효율성이다. 사실 V8 6.2L의 스포츠카가 효율성이 좋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쉐보레 카마로 SS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

가다 서다의 주행이 많은 도심에서야 효율성이 우수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유로와 같이 정속 주행이 펼쳐지는 순간 뛰어난 효율성을 확인하게 된다. 실제 자유로 50km 주행에서 쉐보레 카마로는 리터 당 15.6km에 이르는 뛰어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가격을 고려하기 전부터 매력적인 스포츠카의 패키징, 그리고 가격을 고려하면 더욱 매력적인 존재

아쉬운점: 존재감이 덜한 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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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도 빛나는 쉐보레 카마로 SS

흔히 많은 사람들이 쉐보레 카마로 SS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앞서 말한 그 많은 강점과 매력에도 불구하고 5천 만원 대에 불과한 가격에 있다. 뛰어난 상품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가격 경쟁력까지 빛난다.

하지만 이 가격을 제외하더라도 쉐보레 카마로 SS는 그 자체로도 돋보이는 존재다. 그 가치는 일상, 스포츠 주행 그리고 그 이상의 영역이 서킷에서도 여전하다.

쉐보레 카마로 SS는 어쩌면 '현실적인 드림카'로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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