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잡는 어코드"..신형 어코드, 연비·세금 한판승

조재현 기자 2018. 9.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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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하이브리드 공인 연비, 어코드 캠리에 크게 앞서
어코드 1.5, 캠리 2.5 성능 유사하나 세금은 절반도 안돼
그래픽=최수아 디자이너©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일본 중형 세단 대표주자인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 간 경쟁이 뜨겁다. 혼다가 지난 5월 10세대 신형 어코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판매량에서는 캠리의 근소한 우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어코드의 성능 및 제원이 워낙 우수해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어코드 1.5, 캠리 2.5와 성능 유사한데 세금은 절반도 안돼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어코드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의 획기적인 변화로 캠리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엔진 다운사이징에도 캠리(2.5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는 주행 성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어코드 1.5 터보 모델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배기량을 900㏄가량 줄여 캠리에 비해 세금 절감 효과도 있다.

현행 승용차 자동차세는 배기량을 1000㏄, 1600㏄ 이하 및 1600㏄ 초과로 나눈뒤 ㏄당 각각 80원, 140원, 200원의 세금을 매기고 있다.

여기에 교육세 명목으로 1.3을 곱한 뒤 연차 경감률을 반영하면 최종 자동차세가 된다. 바로 출고된 차량을 기준으로 어코드 1.5터보 모델의 자동차세는 29만원 정도다. 비슷한 성능의 캠리 2.5 세금인 65만원의 절반도 안된다.

어코드 가솔린 모델의 경우 1.5 터보와 2.0 터보 스포츠 2가지로 구성된다. 이전 2.4리터와 3.5리터 엔진에서 최근 추세인 다운사이징을 따라 배기량을 줄였으나 브이텍(VTEC) 터보엔진을 탑재해 성능을 강화했다.

1.5 터보 모델은 직분사 브이텍 터보엔진과 고효율 무단자동변속기(CVT) 조합으로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m의 힘을 뿜어낸다. 기존 2.4리터 엔진의 크기가 1.5리터로 줄었음에도 출력과 토크는 오히려 증가했다.

소형 엔진으로서 높은 연비는 유지하면서도 엔진 저회전 시 응답성을 높였다는 게 혼다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출발 및 중·고속 영역 등 일상 사용 구간에서의 토크가 증대돼 기존의 2.4리터 엔진을 뛰어넘는 가속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캠리는 8세대 모델이다. 완전변경을 거친 것으로 캠리의 2.5가솔린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24.8㎏·m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이 1000cc 위지만 어코드 1.5와 비교해 압도적인 성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어코드 1.5 터보만 놓고 보면 저렴한 세금에 우수한 성능, 여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까지 갖춰 캠리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코드 1.5 터보 연비는 리터당 13.9㎞로 캠리(리터 당 12.3㎞)와 비교해 뛰어난 연비성능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도 한층 역동적으로 변했다. 저중심 설계를 적용,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존 모델 대비 전고는 15㎜ 낮아졌고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10㎜, 55㎜씩 늘어났다.

2.0 터보 스포츠도 남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한층 부드러운 변속과 강력한 가속 성능을 뽐낸다. 혼다의 지능형 안전 기술인 혼다 센싱은 2.0 터보 스포츠와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된다.

◇ '진검승부'는 하이브리드…어코드 연비, 캠리의 추종 불허

주력인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어코드의 매력은 돋보인다. 특히 공인연비는 어코드가 절대 우위다. 어코드는 복합 기준 18.9㎞/ℓ(도심 19.2㎞/ℓ·고속 18.7㎞/ℓ), 캠리는 16.7㎞/ℓ(도심 17.1㎞/ℓ·고속 16.2㎞/ℓ)를 공인받았다.

어코드는 3세대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시스템이 적용된 파워트레인에 힘입어 연비와 친환경성을 높였다. 하이브리드 전용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 리튬이온배터리 조합으로 모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엔진 개입을 최소화한다.

엔진은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m, 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m의 성능으로 시스템 합산 215마력의 힘을 낸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조합된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2.5㎏·m의 힘을 발휘한다.

전체적인 판매량은 캠리의 우세지만 가솔린 모델의 경우 격차가 많이 줄었다. 어코드는 지난달(1.5 터보, 2.0 터보 스포츠 합산) 275대를 판매해 캠리(292대)를 위협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어코드 204대, 캠리 324대로 120대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7월(234대)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따라잡은 수치다.

가격은 어코드가 살짝 더 높다. 어코드 1.5 터보는 3640만원, 2.0 터보 스포츠는 42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EX-L 4240만원, 투어링 4540만원이다. 캠리 가격은 가솔린 35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4250만원이다. 다만 세금절감액과 우사한 연비에 따른 유지비를 감안하면 어코드 가격이 더 높다고만 볼 수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출시된 신형 어코드 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어코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반기 어코드와 캠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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