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VVIP는 한국에 오면 어떤 자동차 탈까?

2018. 9. 27.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한 외국인 1천만 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이제는 2천만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 만큼 방한 외국인의 공항 영접에서부터 숙박, 관광, 통∙번역, 각종 예약 및 섭외 등 국내에 머무는 동안의 모든 동선을 책임지는 의전 관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 초청 인사. 거물급 바이어들과 같은 VVIP 외국인 의전은 더욱이 세간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 VVIP 인사들의 명성 만큼이나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의전 차량이다. 의전 차량은 중요 인사들의 안락한 이동 외에도 안전을 담보하는 수단이기도 한 만큼, 다양한 고려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초특급 VVIP 인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된 자동차로 의전을 받는지 ‘비밀스러운 그들만의 세계’를 국내외 사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신변 보호가 우선…방탄 시스템 등 안전성 고려

의전 차량을 택할 때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신중히 고려해야하는 부분은 안전성이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 의전차량 ‘캐딜락 원’이 주목받은 바 있다.

캐딜락으로부터 공급받아 특수 개조된 해당 차량의 문은 정상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방탄 기능을 위해 엄청나게 두터운 두께를 자랑한다. 이는 수동으로 열 수 없을 정도로 두꺼워 자동으로 작동된다.

차량의 소재 또한 알루미늄, 티타늄, 세라믹 등이 혼합된 특수 소재로 만들어져 방탄 뿐만 아니라 수류탄이나 미사일 공격까지도 견딜 수 있다. 타이어 또한 일반 차량의 타이어와 달라 펑크가 나더라도 주행이 가능한 특수 타이어가 장착된다.

당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탄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 또한 안전성을 고려하여 설계된 차량이다. 방탄 유리까지 장착된 이 차량에 ‘가드’라는 이름이 붙은 것만 보아도 얼마나 높은 수준의 방탄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VIP의 안락함도 중요…차량 편의 시스템 고려해야

안전성이 차량의 ‘외부’로부터 탑승자를 위해 고려해야하는 사항이라면 이와 더불어 차량을 타고 다니는 동안 차량의 ‘내부’에 탑승하는 탑승자의 안락함을 위해 차량의 편의 시스템 또한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후 첫 의전 차량으로 알려졌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넓고 안락한 내부를 가진 고급 리무진이다. 2014년 마이바흐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로 바뀌고 나서 출시된 모델로, 앞서 언급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 차량보다 뒤에 나온 모델에 해당된다.

널찍한 내부를 자랑하는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운전석이 있는 앞좌석과 VIP석이 있는 뒷자석이 벽으로 분리된다. 또한 18.5인치의 모니터를 격벽 가운데에 탈부착할 수 있으며, VIP가 앉는 침대형 시트의 등받이는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외국인 VVIP 의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국산 차량은 에쿠스 리무진

국산 자동차 중에서는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VVIP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차량이 에쿠스 리무진이다. 차체의 규모나 안정성 부분에서 에쿠스가 픽업 차량으로 많이 채택되기 때문인데, 실제 유명 호텔들도 에쿠스 리무진을 외국인 손님 영접 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코스모진여행사에서는 보통 의전 차량의 경우 동일한 차량을 2대 준비하는 것을 제안한다. 만에 하나 VVIP의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결국 타는 사람을 위한 것…해당 인사의 취향 중요

안전성, 편의성 그리고 일정 및 행사 내용 등에 따라 지원되는 차량을 고려하고 선택하는 것이 의전 담당자들의 역할이기는 하나, 가장 근본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바로 차량을 타는 ‘사람’이다. 때문에, 고려의 1순위 요소가 되어야 하는 것은 VVIP 인사의 취향이 될 때도 있다.

2014년에 방한했던 프란치시코 교황의 의전 차량은 기아의 ‘쏘울’이었다. 해당 차량이 의전 차량으로 선택된 것은 프란치시코 교황의 소신이 반영된 결과다. 평소 검소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듯 프란치시코 교황은 방한 당시에도 국내에서 가장 작은 차량을 타고 싶다고 전했으며, 기타 안전성 등을 함께 고려하여 선택된 차량이 바로 ‘쏘울’ 이었다.

일정 및 행사 내용 고려해 지원되는 다양한 차량들

자동차 제조사의 입장에서도 저명한 VVIP 인사들의 의전은 더없이 좋은 홍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VVIP 인사들과의 조합,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정 및 행사의 내용 등을 고려하여 자사의 차량을 노출시키기 위한 기회로 의전 차량을 지원한다.

평창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사인 현대차그룹은 평창올림픽 당시,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인 ‘EQ 900’를 의전용으로 제공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당시 올림픽에 참가하는 VIP를 위해 강원도와 같은 산악지대에 강한 SUV 차량 ‘더 뉴 CLS 500 4MATIC’을 의전 차량으로 지원했다. 영국 브랜드인 재규어 랜드로버도 평창올릭픽의 ‘눈꽃’ 이미지에 맞추어 화이트 컬러의 SUV인 ‘올 뉴 디스커버리’를 주한 영국대사관 의전 차량으로 지원한 바 있다.

코스모진 정명진 대표는 “외국인 VVIP는 입국부터 출국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의전은 성공적인 계약 및 딜 성사로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는 글로벌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