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체크] 470마력의 스포츠 모델, '캐딜락 ATS-V'의 장거리 연비는?

모클팀 입력 2018. 10. 2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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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캐딜락은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 ATS를 공개하고 곧이어 그의 고성능 모델 'ATS-V'를 공개했다.

캐딜락 ATS-V는 컴팩트하면서도 견고한 ATS의 차체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V6 3.6L 엔진에 트윈터보를 얹은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470마력을 뿜어냈다. 여기에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과 현존하는 최고의 서스펜션 시스템인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더하며 완벽한 드라이빙을 구축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일까? 캐딜락 ATS-V는 데뷔와 함께 트랙을 찾았고 BMW M3와 M4 쿠페를 따돌리며 강렬한 주행 성능을 과시했다. 전세계 동시 다발적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은 "감히 '캐딜락 따위'가 BMW M을 이길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어쩄든, 이런 상황에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캐딜락 ATS-V의 효율성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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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패키지

캐딜락 ATS-V의 패키지를 살펴보면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두툼한 파워돔 아래 자리한 V6 3.6L 가솔린 엔진은 트윈터보를 얹으며 출력을 470마력까지 끌어 올렸고, 토크 역시 61.4kg.m에 이르는 막강한 출력을 내는 명백한 '고성능' 엔진이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나 후륜구동의 레이아웃 등 차량 전반에 걸쳐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집중한 모습이다.

물론 이런 패키지 덕분에 ATS-V는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가 무려 302km/h에 이르는 막강함을 자랑한다. 참고로 캐딜락 ATS-V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1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0km/L와 10.2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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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행 - 용산에서 서울톨게이트까지의 여정

캐딜락 ATS-V의 첫 번째 주행은 바로 도심이 중심이 되었다. 출발점은 지리적 위치 상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신용산역으로 낙점했다. 여기서 캐딜락 ATS-V의 트립 컴퓨터를 모두 리셋한 후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주행 모드는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정숙한 주행을 이뤄내기 위해 투어 모드로 결정했다.

도심의 주행이 늘 그런 것처럼 시작과 함께 많은 차량들이 시야를 가리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ATS-V는 출력이 상당히 높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 가속을 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어 상당히 다루기 편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차량이 가속 시에는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니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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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산을 시작해 이촌동, 강변북로, 동작대교 등을 거쳐 강남쪽으로 이동했고, 그렇게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접어들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조금 여유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애석하게도 고속도로 역시 많은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ATS-V로 제 속도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지만 그 감정을 꾹 억누르며 흐름에 이어 주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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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고성능 차량이 다루기 어렵다라는 편견이 있는데 막상 캐딜락 ATS-V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으면 다루기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도심과 고속도로 초입에서 ATS-V는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노면에서의 충격을 덜어내는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장거리 주행 등을 고려한 캐딜락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신경 쓴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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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심과 고속도로 초입을 달려 서울톨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앞선 차량이 통행권을 받는 사이 계기판에 자리한 트립 컴퓨터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주행은 25.7km의 거리를 달렸으며 그 사이 평균 연비는 9.3km/L로 계측되었다.

도심 주행 시에 많이 떨어졌던 수치가 고속도로 초입을 지나며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공인 도심 연비인 7km/L 전후의 효율성이 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달려보니 기대보다는 높은 수치였던 만큼 이후의 주행 기록이 더욱 기대되었다.

첫 번째 주행: 신용산 > 서울톨게이트 | 주행 거리: 25.7km | 구간 평균 연비 9.3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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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행 - 서울 톨게이트에서 여주 휴게소를 향해 달리다

이번 주행의 최종 목적지가 부산에 위치한 캐딜락 부산 서비스센터(오토샹들리제)였기에 통행권을 받은 후 도로 한 켠에 잠시 차량을 세우고 장시간 주행을 위해 시트 포지션을 소폭 조절했다. 고성능 모델인 ATS-V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라크로 스포츠 버킷 시트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시트는 스포츠 성향임에도 다양한 조절 기능을 갖춰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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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곧바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도로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아 속도를 내기 어려운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대신 영동고속도로로 빠지는 신갈IC 이후부터는 한층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중간중간 약간의 교통 흐름이 느려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속도가 대폭 줄어든 건 아니라 전반적인 주행의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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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V의 실내 공간에서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ATS-V에 적용된 레카로 스포츠 버킷 시트일 것이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구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운전자 홀딩 능력을 자랑하며 이러한 스포티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더욱 만족스럽고 여유로운 승차감까지 얻을 수 있다.

실제 ATS-V의 시트에 몸을 맡겨보면 그 만족감이 정말 훌륭하다. 실제 ATS-V의 시트는 인제스피디움의 다이내믹한 코스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확실히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이 담겨 있다. 여기에히팅 기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조절 기능을 갖춰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우수한 탑승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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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려 저 멀리 여주휴게소가 눈 앞에 들어 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휴게소 진입과 함께 속도를 줄이고 주차랑에 ATS-V를 세우고 짧게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ATS-V의 계기판을 확인해보니 52.3km의 주행 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여기에 평균 연비는 무려 14.6km/L에 이르며 공인 연비는 물론이고 고속 연비인 10.2km/L와도 상당한 차이를 벌리며 뛰어난 만족감을 선사했다. 트립 컴퓨터를 확인한 후 다시 시동을 걸어 세 번째 주행을 준비했다.

두 번째 주행: 서울 툴게이트 > 여주 휴게소 | 주행 거리: 52.3km | 구간 평균 연비 14.6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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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주행: 여주 휴게소에서 칠곡 휴게소를 기다

세 번째 주행은 여주 I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이동하여 부산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낙점되었다. 휴게소에서 빠져 나옴과 동시에 앞을 바라보니 한적하고 여유로운 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ATS-V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며 470마력의 힘을 짧게라도 느낄 수 있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상황은 일부 구간의 공사 및 정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완벽히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구간 구간 충분히 차량의 출력을 경험할 수 있는 구간이 있어 주행의 만족감이 크게 상승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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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V의 470마력을 정말 온전히 후륜으로 전달되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주행 모드를 따로 바꾸지 않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그 순간 풍부한 토크가 전해지며 레카로 스포츠 버킷 시트에 몸이 파고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사위운 부분도 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트랙 모드로 바꾸더라도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사운드의 볼륨감이 아주 풍부한 편의 아니라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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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출력을 내며 ATS-V는 부산을 향해 계속 달렸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한켠에서 도로 한 차선을 모두 막고 공사 중인 구간을 만나게 되었고 잠시 주행 속도가 대거 낮아지며 약간의 답답함도 있었다. 해당 구간을 빠져 나온 후에는 다시 한번 속도를 높여 부산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칠곡휴게소의 표지판이 눈 앞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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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휴게소에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주행 거리는 총 175.8km로 제법 긴 구간을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구간의 평균 연비는 13.3km/L로 두 번째 주행과 마찬가지로 공인 연비보다 충분히 개선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새 서울을 떠난 지 두 시간이 넘은 상태였지만 몸에 느껴지는 스트레스나 피로는 크지 않아 다시 네 번째 주행을 위해 고속도로에 합류했다.

두 번째 주행: 여주 휴게소 > 칠곡 휴게소 | 주행 거리: 175.8km | 구간 평균 연비 13.3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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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주행 - 칠곡 휴게소에서 부산 톨게이트를 향해 달리다

세 번째 주행이 끝난 후 다시 고속도로로 합류 해 네 번쨰 주행을 시작했다. 부산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도로 위에 차량이 한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TS-V는 기분 좋고, 부드럽게 엔진의 RPM을 끌어 올리며 주변의 흐름과 그 어깨를 나란히 했다. ATS-V는 세세하게 나뉜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시종일관 낮은 RPM을 유지하며 부산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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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을 가리지 않고 캐딜락의 차량들은 장거리 주행에서 탁월한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러한 배경은 역시 견고한 차체와 여유 있는 스티어링 시스템의 결실이다. ATS-V 역시 고성능 모델임에도 안정감이 돋보이는 차체와 조향 등 차량 전반의 움직임에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로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USB 연결로 곧바로 시작되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조합을 이뤄 더욱 즐거운 음향 경험을 제시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저 앞에 부산 톨게이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날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만큼 맑은 하늘이 반기는 부산 톨게이트가 그렇게 반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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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후 도로 한켠에 ATS-V를 세웠다.

트립 컴퓨터에는 다섯 번째 구간에서 총 132.5km의 주행 거리가 계측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평균 연비는 앞선 네 번째 주행과 같이 13.3km/L로 확인되었다. 처음부터 고속도로를 빠져오는 순간까지 계속 공인 연비와 제법 큰 차이의 연비를 과시하며 ATS-V에 대한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네 번째 주행: 칠곡 휴게소 > 부산 톨게이드 | 주행 거리: 132.5km | 구간 평균 연비 13.3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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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주행 - 캐딜락 부산의 서비스 센터를 향하다

부산 톨게이트에서 네 번째 주행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주행인 다섯 번째 주행을 시작했다. 바로 캐딜락 부산의 서비스 센터로 가는 구간이었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한동안 길게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며 다가 올 '도심 주행'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짧은 도심 연비를 거치며 캐딜락 부산 서비스 센터로 향하게 되었다. 도로에는 제법 많은 차량들이 있었으나 큰 정체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캐딜락 부산 서비스 센터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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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캐딜락 부산의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비교적 짧은 주행 거리인 14.1km의 주행 거리가 계측되었으며 평균 연비는 12.6km/L로 기록되었다. 사실 마지막 주행은 주행 거리 자체가 워낙 짧은 편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그대로 여유 있는 도로에서는 충분히 좋은 효율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주행이었다.

다섯 번째 주행: 부산 톨게이트 > 캐딜락 부산 서비스센터 | 주행 거리: 14.1km | 구간 평균 연비: 12.6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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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자랑한 캐딜락 ATS-V

주행을 마치고 다섯 구간의 주행 기록을 정리해보니 전 구간에 걸쳐 복합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고르게 13~14km/L의 수치가 나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도심에서는 워낙 출력이 높고 기본적인 배기량이 제법 큰 차량이라는 것이 티가 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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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국차라고 한다면 '연비가 좋지 않다'라는 편견이 있는 게 사실인데 470마력을 내는 고성능 모델인 캐딜락 ATS-V가 이 정도의 효유을 낼 수 있다면 그 편견은 잘못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특히 캐딜락 ATS-V는 다루는 방법에 따라 그 결과가 더욱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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