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북한에서는 '교차로'를 뭐라고 부를까

박찬규 기자 2018. 10.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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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주행 실습 /사진=도로교통공단 제공 (강원대학교 박영호 박사)
남북관계가 가을볕 아래 넘실대는 벼이삭처럼 점점 무르익어간다. 이미 그동안 끊어진 남북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중이다.

남북은 지난 70여년 세월 각자의 길을 걸어온 만큼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 참 많다. 혹시라도 육로가 개방돼 직접 차를 몰고 북한을 여행한다면 어떨까. 해외에서 운전하는 것처럼 각종 용어와 통행방법 등 주의사항을 먼저 익혀야 할 것이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강원대학교와 공동으로 남북한 교통안전규칙과 교육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1945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노동신문을 중심으로 저작집과 북한의 도로교통관련 신문기사 등을 분석, 발표했다. 앞서 공단은 최신 남북한의 도로법, 도로교통법 전체조항과 교통관련 용어 183개를 비교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교통안전교육은 도로교통법 근거에 따라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북한은 어떨까. 공단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대 들어서며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을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교통안전을 위한 질서확립을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 제고로 규정해왔다.

어린이 교통안전은 놀이형식으로 진행된다. 1996년 초에 교통안전교양문제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토론이 있었고 이 회의를 통해 북한은 연령과 직업 특성에 맞는 교통안전교육을 실시 중이다.

특히 2010년 이후부터는 교통질서를 하나의 ‘법’으로 강조하며 그것을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할 행동규범으로 삼았다. 국가의 법과 질서를 어기는 행동을 하면 안되는 만큼 교통질서 또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본 것. 그것이 궁극적으로 모두의 안전을 가능케 하며 결국 이익이 된다고 강조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북간 교통 교류가 생기면 일부 진통이 예상된다. 남한에서는 용인되는 부분이 북한에서는 금기시하는 행위일 수 있어서다. 이에 일부에서는 북한의 교통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것으로 본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교통안전이 남북한 주민들이 소통하는 생활문화의 한 축인 만큼 여러 대비를 순차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교통안전을 위한 표준화 준비는 남‧북한 문화적 차이를 충분히 고려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어린이 교통공원 /사진=도로교통공단 제공 (강원대학교 박영호 박사)

◆남북한 도로교통용어, 어떻게 다를까

올 초 도로교통공단이 정리한 남북한 도로교통용어를 살펴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남북 모두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을 제외한 139개 주요 용어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지나치게 어렵게 굳어진 것도 있고 북한에서 쓰는 말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도 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것과 북한에서의 용어 몇가지를 살펴보자. 냉동차는 랭동차. 굽은길은 굽인돌이길, 교통경찰관은 교통안전원이다. 버스는 뻐스, 웅덩이는 웅뎅이, 열차는 렬차 등으로 비슷하다.

영어나 한자어식 표현을 우리 식으로 순화한 것도 눈에 띈다. 나들목은 인터체인지(IC)로 부르다가 순화한 것인데 북한에서는 나들길이라고 부른다. 리어카는 손수레, 덤프트럭은 자동부림식 화물차, 궤간은 철길너비, 보도는 걸음길, 브레이크등은 제동등, 상향등은 원거리등, 유턴구간은 제돌이길 등으로 부른다.

쉽게 와닿는 표현도 있다. 경광등은 색동신호장치, 견인차는 끌차, 가시거리는 보임거리, 도로포장은 길닦기, 미등은 작은등, 방음벽은 소리막이벽, 교차로는 사귐길로 부르고 회전교차로는 도는네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남한에서도 북한 교통문화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건 탈북민들이 늘어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남북간 다른 교통문화를 정리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결국 남북한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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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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