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사업성 분석..'광주형 일자리' 市 '이중플레이'에 좌초

김남이 기자 2018. 12.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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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가 좌초 위기다.

업계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광주시가 현대차와 노동단체 사이를 오가며 이중적 태도를 보인데다, 사업적 접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이제야 1년이 걸리는 '완성차공장 사업성 분석'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게는 명확한 사업성과 숫자가 필요한데 구체적인 제시가 없었던 것 같다"며 "말이 계속 뒤바뀌는 과정에서 신뢰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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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노조에 딴소리 광주시, '완성차공장 사업성 분석' 이제 용역..업계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9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형 일자리 협상팀 구성과 기능을 보완해 직접 협상에 나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스1

‘광주형 일자리’가 좌초 위기다. 업계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광주시가 현대차와 노동단체 사이를 오가며 이중적 태도를 보인데다, 사업적 접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이제야 1년이 걸리는 '완성차공장 사업성 분석'에 나섰다. 여기에 정치권의 조급한 성과주의도 새로운 일자리 모델의 성공을 가로막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는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완성차공장 사업성 분석 및 경영전략' 연구 용역 입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3일 시작해 이달 14일 접수를 마감하는 이번 용역 과제는 완성차공장 설립의 기본계획을 세우는 게 주요 목적이다. 연구 결과가 나오는 데 1년이 걸린다.

광주시는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연차별 사업추진 로드맵 설계 △각종 비용 추정 및 효율적 비용 구조 설계 △완성차공장 신조직 규모와 인적 구성, 임금체계 등을 만들 계획이다. 바꿔 말하면 이전까지는 이런 계획 없이 협상에 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완성차공장 설립에 필요한 법률자문사도 구하고 있다. 올 7~8월 합작법인 타당성 검토는 법무법인 세종이 맡았으나 향후 1년간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법률 자문을 구할 곳을 새롭게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성 분석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충분한 사업성 검토도 없이 무작정 현대차에게 투자를 요구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의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이다.

이 같은 비판은 현대차 안팎에서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게는 명확한 사업성과 숫자가 필요한데 구체적인 제시가 없었던 것 같다"며 "말이 계속 뒤바뀌는 과정에서 신뢰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투자협상에서 걸림돌이 됐던 '상생협의회 결정 유효기간‘도 결국 ’숫자‘ 싸움이었다. 현대차는 '35만대 생산까지'라고 명확하게 넣기를 원했다. 향후 생길 수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이 부분에 합의하고, 이를 갖고 노동계 쪽과 접촉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노사민정 협의회와의 합의 과정에서는 사전에 현대차에 전혀 협의 없이 ‘35만대’를 뺐고 합의하고 이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 안을 현대차에 받아들이라는 '이중플레이'를 했다. 현대차는 시의 이중플레이에 신뢰가 깨졌다며 협상안을 거부했다.

불확실성은 투자유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완성차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총 7025억원이다. 이 중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하는 비용은 1124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5900억원 가량은 외부투자다.

현 상황에서는 현대차가 투자를 약속해도 추가 투자가 문제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것도 명확한 사업성이 없다면 특혜 시비가 붙을 수밖에 없다.

협상 파트너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지난 5일 수정협상안이 나온 것은 오후 4시가 넘어서다. 현대차가 협상안을 받아들이려면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당장 다음날 투자협약식을 예정해놓고, 이사회를 소집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정치권도 법 제도 정비 등 제반 여건은 마련하지 않은 채 광주시의 말만 믿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광주 조인식 일정까지 미리 잡는 조급증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제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당사자 간의 신뢰회복과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직접 나서겠다”며 "투자협상팀의 단장을 맡아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본격적인 협상에도 임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연말 정기인사 시즌에 돌입하면서 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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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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