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숙성 뛰어난 가솔린 SUV, 혼다 뉴 파일럿

조재환 기자 2018. 12. 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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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와 경쟁 예상..혼다 센싱은 아쉬워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혼다코리아가 최근에 출시한 대형 SUV 뉴 파일럿을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호텔부터 충남 당진 헤어름카페까지 편도 약 60km 구간이다.

혼다코리아가 뉴 파일럿 미디어 시승회 행사 장소로 선택한 롤링힐스호텔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불과 6.9km 정도 떨어져 있다. 두 장소를 자동차로 오가면 약 13분 정도 소요된다. 롤링힐스호텔은 게다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나 기술이 공개되는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이는 파일럿이 당분간 현대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자존심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혼다 뉴 파일럿 (사진=지디넷코리아)
혼다 뉴 파일럿 뒷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가솔린 엔진 한 가지만 내세워

팰리세이드는 2.2리터 디젤 엔진과 3.8리터 가솔린 엔진을 내세우고 있지만, 뉴 파일럿은 3.5리터 가솔린 직접분사식 I-VTEC 엔진만 탑재된다. 해당 엔진의 최고 출력은 6000RPM 도달 시 284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4700RPM 도달시 36.2kg.m다. 복합 연비는 8.4km/l다(도심 7.4 km/l, 고속도로 10.0km/l).

현대차는 앞서 연 팰리세이드 미디어 시승회에서 3.8 가솔린 대신, 2.2 디젤 모델만 준비했다. 팰리세이드 2.2 디젤 모델은 가속성은 좋지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km/h 정도를 주행할 때 약간의 풍절음과 디젤 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들려 아쉬웠다. 행사장에는 3.8 가솔린 모델이 준비되지 않았던 것도 아쉬웠다.

가솔린 모델로만 판매되는 뉴 파일럿은 일반도로 주행시 정숙성이 꽤 느껴졌다. 시승차인 파일럿 엘리트의 경우 공차중량이 1965kg에 이르는데, 엔진 자체의 힘이 전혀 부족하지 않게 느껴진다. 6단 변속기로만 탑재됐던 구형과 달리 이번 뉴 파일럿은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변속기가 장착돼 부드러운 주행을 유도할 수 있다.

뉴 파일럿 9단 변속기는 주행상황에 따라 2단기어 출발 기능이 활성화돼 차량 주행시 흔히 느낄 수 있는 휠스핀 현상을 억제했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휠스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유지했다.

3.5리터 가솔린 직접분사식 I-VTEC 엔진이 들어간 뉴 파일럿 엔진룸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전과 달리 전자 버튼식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혼다 뉴 파일럿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석에서 바라본 혼다 뉴 파일럿 실내. 클러스터는 영문만 지원이 돼 아쉽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혼다 센싱

혼다코리아는 어코드에 이어 뉴 파일럿에서도 주행 보조 사양 혼다 센싱을 적용시켰다. 혼다 센싱 사양은 모든 트림(파일럿, 파일럿 엘리트)에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다.

뉴 파일럿에 탑재된 혼다 센싱 패키지에는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자동 감음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전방추돌경고시스템(FCW)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 ▲후측방경보시스템(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뉴 파일럿은 3세대 파일럿의 부분 변경 모델로 3.5세대 차량과 가깝다. 외관 디자인과 변속기 등의 변화는 있지만, 혼다 센싱 기술의 변화는 없어 아쉬움을 준다.

흔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불릴 수 있는 뉴 파일럿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장치는 부드러운 감속보다는 약간의 울컥함이 있다. 안전을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지만, 장거리 여행 중인 운전자에게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작동중인 혼다 뉴 파일럿 주행 모습. 차선 중앙 유지보다는 이탈 방지 성격에 가깝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혼다 차량의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반드시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별도 버튼을 눌러야 한다. 누르지 않고 주행할 때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만 작동되는데, 바퀴가 차선을 넘을 때 작동되는 개념이라 위험할 수 있다.

뉴 파일럿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팰리세이드에 탑재된 차로유지보조(LFA) 기능보다 떨어진다. 차선 내 중앙을 유지하는 성격보다는,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성격에 가깝다. 바퀴에 차선에 닿기 직전에 요란하게 스티어링 휠을 움직여 차선 이탈을 방지해준다.

이 시스템의 또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경고 기능이다. 대다수 브랜드들이 내놓는 주행 보조 기능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을 때 별도 경고음을 내보내는데, 기자가 탄 뉴 파일럿 엘리트 시승차에는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음이 들리지 않았다. 7인치 클러스터에는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영문 메시지만 내보낼 뿐, 주행 보조 기능이 해제된다는 알림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혼다코리아 또는 혼다 본사 차원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시인성 좋은 클러스터, 영문은 아쉬워

혼다코리아는 최근에 출시한 세단 어코드 클러스터에 한글을 적용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클러스터 폰트도 굵은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영문 클러스터만 계속 고집하고 있는 토요타 캠리와 아발론 등과 비교된다.

뉴 파일럿 7인치 클러스터는 시인성은 훌륭하다. 연비나 토크 구동력 배분 등의 그래픽이 잘 표현된다. 조작감도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이 클러스터는 어코드처럼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다. 아틀란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면 한글로 좌회전, 우회전 안내 등은 해주지만, 100%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 클러스터라 아쉬움을 준다.

아틀란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혼다 뉴 파일럿 클러스터 구동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는 한글 지원이 된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주행보조 기능 설정 등이 가능하다.

시승차인 파일럿 엘리트 트림에는 2열 루프 상단에 10.2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또 전용 리모컨, HDMI 단자, 무선 헤드폰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블루레이(Blu-Ray), DVD는 물론 외부 장치를 연결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감상이 가능하다. 대가족을 이끄는 가장이라면, 뒷좌석에 탄 아이들을 위한 영상을 틀어줄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 파일럿에는 팰리세이드 ‘후석 대화 모드’와 같은 캐빈 토크 기능이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1열에 탑승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스피커로 전달할 수 있다. 시승 당일에는 해당 기능을 쓸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뉴 파일럿은 8인승 모델 ‘파일럿’과 7인승 모델 ‘파일럿 엘리트’ 총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기존 화이트, 메탈, 실버, 블랙 색상에 스틸 사파이어를 새롭게 추가해 총 5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파일럿’ 5천490만원(VAT포함), ‘파일럿 엘리트’ 5천950만원이다.

뉴 파일럿의 주행 모습이 담긴 시승 영상은 기사 하단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영상=[혼다 뉴 파일럿 시승] 팰리세이드 라이벌 5천만원대 대형 SUV..주행성능과 반자율주행 돕는 주행보조 기능 살퍄보기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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