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화려함에 내실까지 더한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 시승기

모클팀 2019. 1. 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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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은 S의 가치와 함께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는 국내 시장에서 정말 잘 팔리는 차량 중 하나다.

수많은 플래그십 세단들이 그 가치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래도 자동차는 벤츠지’라는 심리와 함께 ‘숱한 시간 동안 쌓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리더를 확실히 지켜내고 있다. 지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도전자들이 S 클래스에 승부를 걸었지만 2018년이 끝나가는 지금 또한 여전히 S 클래스의 위용이 돋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디젤 엔진을 얹은 S 400d 4Matic L를 시승하게 되었다. 근래 말도 많고, 또 탈도 많은 디젤 사양이지만 과연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은 어떤 가치와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의 체격은 거대하다.

플래그십이라는 존재감, 그리고 롱 휠베이스 모델을 알리는 ‘L’을 부여 받은 만큼 5,28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05mm와 1,495mm에 이르며 웅장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휠베이스는 3,165mm로 넉넉한 1열, 그리고 풍요로운 2열 공간을 예고한다. 이러한 거대한 체격, 4Matic의 적용으로 공차중량은 2,275k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우아한 자태를 연출하다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서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웅장하고 여유로운 감성을 한껏 드러낸다. 최근 일부 모델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더해지고 있지만 S 클래스를 시작으로 전 라인업이 비슷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성향에 맞춰 곡선을 기반으로 한 우아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체를 드러낸다.

먼저 선 굵은 크롬으로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헤드라이트가 중심을 잡은 전면 디자인을 통해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그리고 당당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넓은 전폭을 강조하는 크롬 가니시를 더한 전면 범퍼와 곡선으로 다듬어진 보닛으로 그 존재감을 더욱 강조한다.

당당하고 우아한 전면에서 이어지는 측면은 넉넉하고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긴 전장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A 필러부터 시작되어 C필러,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곡선의 유려한 라인과 헤드라이트에서 리어 펜더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긴 전장을 기반으로 한 우아한 기품을 드러낸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심심하다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후면 역시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인다.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실루엣에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모든 세단 라인업에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트렁크 게이트에 크롬 가니시 및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성과 강력한 출력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 클래스만의 무언가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VIP를 위해 마련된 공간

거대한 체격의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은 겉의 모습보다 실내 공간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더욱 강력하고 돋보인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의 정점에 있는 존재에 걸맞은 호화스러운 감성을 자랑한다. 고급스럽게 성형된 대시보드 패널과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상단까지 하나로 이은 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4-스포크 디자인 스티어링 휠과 좌우 스포크에 자리한 독특한 더치 인터페이스, 스티치 디테일 등이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센터터널로 이어지는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아날로그 시계와 고급스럽게 손질된 버튼, 다이얼 등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시보드 상단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다양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라디오, 오디오, 블루투스 및 차량 관련 전반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조작 방식은 터치 방식이 아닌 센터터널의 리모트 컨트롤러를 활용하도록 했다.

S 클래스, 그것도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에서 실내 공간을 걱정하는 건 기우와 같다. 넓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1열 공간의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가 넉넉하고 뛰어난 착좌감을 고려한 1열 시트가 마련되었다. 스포티한 맛은 크지 않지만 ‘여유’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2열 공간은 S 클래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마련된 2열 시트는 다양한 시트 포지션 조절 기능을 통해 VIP를 더욱 완벽히 모실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여유의 가치를 더하는 건 물론이고 다양한 기능과 2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기능적인 부분 또한 놓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을 택하라면 바로 이 적재 공간을 꼽을 수 있다. 워낙 다양한 기능과 기술들이 적용되면서 적재 공간이 비교적 빈약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공간은 준수한 편이지만 2열 시트의 폴딩이 불가능하고 4Matic 등의 적용으로 인해 바닥의 높이 또한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젤 엔진이 만드는 S 클래스의 주행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의 보닛 아래에는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AWD 시스템인 ‘4Matic’이 자리를 잡는다. 이를 통해 340마력과 71.4kg.m에 이르는 우수한 출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는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2.3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7km/L와 15.1km/L에 이른다.

우아하고 알뜰하게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의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고급스러운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고급스러운 가죽이 반긴다. 손에 닿는 요소들이나 몸에 닿는 요소들이 모두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것이 느껴진다. 특유의 곡선 중심의 우아한 감성이 탑승자를 매료시키며 S 클래스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절한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니 특유의 정숙성이 느껴진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러운 가속력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결코 느리거나 답답하지 않는다. 제원처럼 가속력이 뛰어난 덕에 ‘부드러운 강함’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으나, ‘가속력의 정도’가 여리게 느껴지는 순간이 없을 정도로 꾸준함이 돋보였다.

이와 함께 정숙성 또한 인상적이다. 6기통 디젤 엔진이 맹렬히 회전하며 출력을 끌어내지만 막상 운전자의 귀에 들려오는 소음은 크지 않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크지 않아 S 클래스의 명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시승 차량의 문제가 있었는지 운전석 A 필러 쪽에서 소음이 들려왔다.

주행을 하며 ‘조금 소극적이다’라는 느낌을 제외한다면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의 변속기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다. 9개의 기어 비는 상황에 따라 최적의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연출해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주행 상황에 따라 편안하면서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지원하기도 하며 풍부한 토크를 기민하게 전달하며 스포티한 드라이빙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과시한다. 다만 스티어링 휠 칼럼 뒤에 와이퍼 암처럼 자리한 이 구성은 여전히 적응되지 못한 부분인 것 같다.

이전의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라고 한다면 마치 ‘구름을 타고 다니는’ 그럼 풍요로운 감성이 가득했다. 하지만 최근 시대는 변하고, 조금 더 젊고 생기 넘치는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 또한 전체적인 승차감에 있어서 과거의 S 클래스 대비 조금 더 견고해진 승차감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탄탄해졌다고는 하지만 주행 전반의 감성은 ‘편안함’에 집중한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갖춘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이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승차감에 초점을 맞춰 자잘한 롤링을 충분히 허용하는 편이며 충격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연이어 드러난다.

또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더라도 기본적인 주행 기조는 그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지금보다 조금 더 스포티한 세팅을 지향했다면 주행의 즐거움이 더욱 빛나겠지만 이러한 몫은 AMG 모델에게 맡겨도 충분한 부분이다. 이외의 제동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 또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성향이다.

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 주행을 해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로 공사로 인해 제대로달리지는 못했지만 44분 동안 50km를 주행한 ‘표본’에서는 68km/h의 평균 속도와 함께 공인 연비를 크게 뛰어넘는 리터 당 18.5km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격을 고려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좋은점: 합리성과 우아함을 갖춘 존재감

아쉬운점: 과거에 비해 다소 단단해진 승차감

이상적이고 또 현실적인 존재

메르세데스-벤츠 S 400d 4Matic L는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다. S 클래스라는 이상의 존재를 디젤 파워트레인으로 보다 현실적이고 또 효율적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효율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대에 따라 조금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 클래스의 가치는 변치 않는 것 같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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