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자율주행차, 부품사 독립을 예고하다

입력 2019. 1. 14. 07:42 수정 2019. 1. 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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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태계에서 그 동안 주인공은 제조사였다.

반면 협력사들은 막대한 자금으로 자신들의 부품을 구매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옆에 서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는 부품사들이 완성차 업체들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새로운 이동 수단 제조에 뛰어들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오히려 부품사들이 '협력사'란 이름에서 벗어나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독립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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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셔틀, 거주공간과 동력계 분리 시사
 -기존 완성차와 다른 이동 수단의 등장, 부품사에 새로운 기회로

 자동차 생태계에서 그 동안 주인공은 제조사였다. 부품의 외주화가 일반화된 오늘날에도 산업계의 중심은 완성차 기업이 차지한다. 반면 협력사들은 막대한 자금으로 자신들의 부품을 구매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옆에 서 있을 뿐이다.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상품은 완성차였고,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거의 없는 부품 제조사는 전면에 나서는 걸 꺼리기까지 했다.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나아가 부품사의 성공 여부는 유명 완성차 브랜드와 거래 성과로 입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CES 2019에서 흥미로운 움직임이 감지됐다. 자동차 부품 또는 전장 기업들이 앞 다퉈 부스를 만들면서 내세운 솔루션이 기존 고정 관념의 변화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가 거리 위를 달리는 가까운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데 있어 소위 '협력사'들의 파워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그 중의 하나가 일체형 박스 형태의 자율주행 셔틀 컨셉트카다.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소비자들이 직접 차를 구매하기보다 공유하는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런 움직임 속에 완성차 업체들 역시 지난 수년 동안 다양한 기술을 이미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부품사들이 완성차 업체들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새로운 이동 수단 제조에 뛰어들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비록 완전한 독립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 둔 셈이다.  

 자율주행 셔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로 손꼽히는 토요타였다. 토요타는 지난해 CES에서 'e-팔레트'라는 컨셉트카를 소개한 바 있다. 'e-팔레트' 컨셉트의 핵심은 이동과 물류,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응해 동력계 위에 얹혀지는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종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버스 형태의 셔틀부터 배달, 물류 운송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 결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며 당시 자동차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토요타가 제안한 것처럼 박스형 자율주행차의 공통점은 거주 공간과 동력의 분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이동 플랫폼 위에 각 사업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한 박스를 얹어 기능별 이동 수단을 만들 수 있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 완성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는 게 아니라 누구라도 기술만 있다면 기존에 없었던 이동 수단을 만드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완성차에 대한 자율주행차 논의는 조심스러웠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해도 기존 완성차 기업의 변화는 천천히 진행되고, 그만큼 협력사 또한 완성차 제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오히려 부품사들이 '협력사'란 이름에서 벗어나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독립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비록 공식적인 입장은 '기존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라는 메시지를 견지하고 있지만 말이다.

 많은 부품사에게 완성차 개발 및 생산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사업이다. 게다가 시장에 뛰어들어도 거대 완성차회사의 견제를 피할 수 없었던 만큼 굳이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이동 수단이 필요하고, 미래 이동 수단은 누구나 제조 가능한 분야로 바뀔 수 있어서다. 그러니 부품사도 이제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완성차 공급만 바라보다가는 도태만 빨라질 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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