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임단협 난항까지 르노삼성 '시름'

조재현 기자 2019. 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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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2018년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해를 넘기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내수 및 수출 실적 부진에 시장에 공개할 이렇다 할 신차도 없어 삼중고에 빠진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르노삼성 노사 간 11차 임단협 협상에서 양측의 협상안이 모두 제시됐으나 입창 차이가 커 교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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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 및 수출 전년比..10.1%·22.2% 감소
노사 간 협력 위기 극복 선례.."생존 전략 마련 시급"
르노삼성 부산공장. (뉴스1 DB)©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2018년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해를 넘기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내수 및 수출 실적 부진에 시장에 공개할 이렇다 할 신차도 없어 삼중고에 빠진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국내 5개 완성차 중 유일하게 2018년 임단협 협상을 연내 매듭을 짓지 못했다. 3년 연속 이어오던 임단협 무분규 타결에도 실패했다. 협력적 노사관계가 그동안 르노삼성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르노삼성 노사 간 11차 임단협 협상에서 양측의 협상안이 모두 제시됐으나 입창 차이가 커 교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협상은 회사 측 제시안을 놓고 교섭이 진행됐다. 노조가 인상을 요구하는 기본급은 동결하되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이 골자다.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을 비롯해 성과격려금 300만원, 최저임금법 개정에 따른 정기상여 지급주기 변경과 기타 단체협약 개정 등 사측이 제시한 보상액은 최대 1400만원이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과 단일호봉제 도입, 2교대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6월 상견례 이후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집행부 교체 이후 총 15차례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르노삼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정비 인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지만, 노조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주력 모델의 노후화 등에 따라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시장 흐름을 바꿀 신차 출시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임단협 교섭이 길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은 22.2% 줄었다. 국내 5개 완성차 중 내수 판매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1년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경영 악화로 부침을 겪었다. 당시 노조는 2013년까지 임금 동결에 합의하며 회사 살리기에 주력했다. 이 기간 르노 본사와 르노삼성은 우리나라 정부에 별도 자금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위기를 스스로 딛고 일어섰다. 결국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15년부터는 2017년까지 파업 없이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이어온 선례가 있다.

여기에 부산공장 생산물량 중 절반, 수출 물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대체할 후속 물량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로그의 생산계약 만료는 오는 9월이다.

사측은 고정비가 인상되면 로그 후속 물량 배정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로그 물량 배정을 놓고 당시 닛산 일본 규슈공장도 경합을 벌이기도 했는데 높은 임금 구조가 고착화하면 생산비용이 올라가면서 글로벌 경쟁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로그 위탁 생산은 르노삼성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2014년 3조974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5조183억원으로 뛰었고, 2017년에는 6조709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기준으로 닛산 로그는 르노삼성이 생산한 차량 26만4037대 중 46.7%(12만3203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20만1157대)으로 보면 10만447대였다.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단협 타결이 최우선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 부진, 신차 부재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임단협 교섭이 노사 갈등으로 번질 경우 로그 후속 물량 배정 등 부산공장의 장기적 생존 방안 마련에도 도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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