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車업계 최초 '인터넷 방송 판매' 시동

박종관 2019. 1. 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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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해외에서 온라인 차량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리점 중심의 오프라인 판매에 의존해온 자동차 시장이 서서히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15일 현대 쇼룸 라이브 첫 방송을 시작했다.

업계에선 2025년 세계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이 2011년보다 여덟 배 이상 커진 45억달러(약 5조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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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노조 반대로 홈쇼핑 판매도 못하는데..
'현대 쇼룸 라이브' 개시
車전문가-소비자 실시간 소통..온라인서 정보 얻어 차량 구매
3일 내 전액 환불도 가능
세계 온라인 車 판매시장 '쑥쑥'
2025년 45억달러 규모 전망..현대차, 英·인도서도 판매 확대
"한국은 노조 밥그릇 챙기기에 막혀"

[ 박종관 기자 ]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관계자가 인터넷 방송에서 자사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HMA 제공

현대자동차가 해외에서 온라인 차량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리점 중심의 오프라인 판매에 의존해온 자동차 시장이 서서히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디지털 쇼룸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자동차업계 최초로 실시간 인터넷 방송 ‘현대 쇼룸 라이브’도 선보였다. 온라인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인터넷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딴판이다. 온라인 판매는커녕 TV홈쇼핑 진출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정규직 판매 직원으로 구성된 판매노동조합의 반발 탓이다.

댓글로 실시간 소통하며 차량 소개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15일 현대 쇼룸 라이브 첫 방송을 시작했다. 차량 전문가가 댓글을 통해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차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1주일에 세 번,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생방송을 한다. 딘 에번스 HMA 마케팅총괄 부사장(CMO)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직접 차량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도 차량 정보를 충분히 얻은 뒤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차량을 사는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차량 보증프로그램인 ‘쇼퍼 어슈어런스’도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차를 산 소비자가 구입 후 3일 안에 주행거리가 300마일(약 483㎞) 미만일 경우 환불을 요청하면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다. 전화 한 통이면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시승차를 보내주기도 한다. 2017년 미국 4개 대도시에서 시범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 전역의 632개 딜러사가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마존에 디지털 쇼룸을 열고 360도 가상현실(VR) 이미지와 딜러사별 재고 현황을 알리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노조 반대에 부딪힌 한국 온라인 車판매

업계에선 2025년 세계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이 2011년보다 여덟 배 이상 커진 45억달러(약 5조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추세에 맞춰 영국과 인도 등지에서도 온라인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온라인 판매를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판매노조가 반발할 게 불 보듯 뻔해서다. 이미 TV홈쇼핑 진출을 검토했다가 접은 적도 있다. 지난해 3월 TV홈쇼핑을 통해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지만, 현대차는 판매노조의 반발에 부닥쳐 포기했다. 기존 판매사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게 판매노조의 주장이었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비슷한 이유로 온라인 및 TV홈쇼핑 판매를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작년 10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TV홈쇼핑 문을 두드린 게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홈쇼핑 판매도 막아서는 마당에 온라인 판매 진출은 언감생심”이라고 하소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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