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디젤 세단' 사라진다

김지희 입력 2019. 1. 21. 11:26 수정 2019. 1. 22. 0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젤 세단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중형 세단 SM6 디젤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 판매 중단으로 SM3에서 SM7으로 이어지는 르노삼성의 전체 세단 라인업에서 디젤차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르노삼성이 디젤세단 판매 잠정중단한 표면적인 이유는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유발에 정부 규제 강화, 업계도 脫디젤 추세
르노삼성 SM6 디젤 생산 중단...하이브리드 전환 가속화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디젤 세단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디젤(경유) 자동차는 미세먼지를 유발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관련 규제도 강화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탈(脫) 디젤' 바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중형 세단 SM6 디젤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SM6는 지난해 국내에서 2만4800대가 판매된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이다.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판매 중단으로 SM3에서 SM7으로 이어지는 르노삼성의 전체 세단 라인업에서 디젤차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단종이라기 보다는 SM6 디젤 모델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 것"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향후 생산 및 판매 재개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SM6 프라임(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이 디젤세단 판매 잠정중단한 표면적인 이유는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때문이다. WLTP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모든 디젤 차량에 적용됐다. 기존에 판매 중이던 디젤차도 WLTP 인증을 받지 못한 경우 11월까지만 판매가 가능했다. SM6 디젤 모델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동일한 이유로 지난 11월에도 준중형 세단 SM3 디젤의 판매를 멈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유럽에서 관련 규제 강화로 디젤 비중이 감소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친환경 협력금 제도 등 디젤을 겨냥한 규제가 늘수록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 판매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새로운 인증방식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 만큼 의지만 있었다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클린' 공식이 무너진 상황에서 까다로워진 정부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개발비용 등을 부담하는 대신 판매 중단을 택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디젤 세단의 수요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낮다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자동차 판매의 절반이 넘는 52.5%를 기록한 디젤차의 비중은 2016년 47.9%, 2017년(상반기) 45.8%로 계속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45.2%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의 판매 중단은 물론 심지어 단종까지 잇따라 감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의 디젤 모델 단종을 결정했으며,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K3에 디젤 모델을 제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디젤 세단은 수입차 업체가 이끌어 왔던 시장이지만 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며 "국내 세단 시장이 가솔린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