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40으로 돈 좀 벌까?

조회수 2017. 11. 28. 12: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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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근사한 소형 SUV, XC40을 내놓았다. 최신 패밀리룩을 따른 작고 당찬 인상이 매력적이다. XC40의 길이×너비×높이는 4,425×1,863×1,652㎜, 휠베이스는 2,702㎜. 국내에선 BMW X1, 메르세데스-벤츠 GLA-클래스를 경쟁 모델로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 얹어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자리 잡으려 한다. 

볼보는 202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8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따라서 계속 성장하리라 예상되는 SUV 시장에서 다양한 차급 공략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 내놓아 승부를 건다. 일례로, 가족 또는 친구들과 쉽게 차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마트키 대신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 

볼보는 XC40의 출시와 함께 차량 관리 서비스인 ‘케어 바이 볼보(Care By Volvo)’ 서비스를 유럽 7개국, 미국에서 시작한다. 2년 약정을 맺어 매월 요금을 내며 차를 사용하되, 자동차 관리는 볼보가 도맡아 해주는 서비스다. 약정 끝나면 쉽게 차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물론 차가 남지는 않는다. 가격은 유럽 기준 699유로. 한화로 약 94만 원이다. 

볼보 하칸 사무엘슨(Hakan Samuelsson) CEO는 “XC40의 목표는 브랜드 매력을 넓히고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볼보에 창의적이고 차별적인 이미지를 더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이다. 고객 연령대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며,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산업 분석가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iq마켓>의 애널리스트 이안 플레처(Ian Fletcher)는 “볼보가 아우디 Q3, 메르세데스-벤츠 GLA, 심지어는 재규어 E-페이스보다 우수한 소형 프리미엄 SUV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가격에 달렸다. 엄청나게 팔릴 차는 아니지만 볼보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nbsp;</iq마켓>

<ihs마켓>은 “XC40은 중국 2만7,000대, 미국 1만6,000대 등 연간 12만5,000대의 판매를 올릴 것으로 예측한다. 볼보는 2020년까지 73만3,500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향후 10년 내에 80만 대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XC40의 미국 가격을 살펴보면 T5 모멘텀이 3만6,195달러(약 4,098만 원)부터 시작한다.</ihs마켓>

볼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위급 모델까지도 경쟁상대로 내세울 계획이다. 미국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렉서스 NX,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의 모델은 분명 위급 모델이지만 가격도 그만큼 더 비싸다. 따라서 더 작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1~2인 가구를 노리면 나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엔진 배기량 낮춘 앞바퀴굴림 모델을 추가하면 더욱 가격을 낮출 수 있겠다. 현재 XC40의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터보 T5(247마력), 직렬 4기통 2.0L 디젤 D4(190마력)의 두 종류뿐이다. 변속기는 자동 8단. 구동계는 네바퀴굴림이다. 따라서 배기량 또는 출력 줄인 터보 엔진 얹고 앞바퀴굴림 구동계 달아 가격을 더 낮추면 정말 치열한 승부를 기대할 수 있겠다. 

한편 XC40은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첫 모델이다.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소형 모듈형 아키텍처(CMA, Compact Module Architecture)를 처음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줄이는 한편, XC40에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 내걸어 내놓을 계획이다.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고려해보면, 볼보 XC40은 적절한 때에 등장했다고 본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에 비하면 늦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같은 차급의 경쟁 모델이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편이라 본다. 경쟁 모델 등장 전에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인기를 굳혀야 한다. 늦게 등장하는 모델은 불리한 여건을 벗어나기 위해 더 강력한 상품성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다. 이제 돈벌이는 시간 싸움에 달렸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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