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시피] 애플 카플레이 얼마나 쓸 만 할까? 사용 후 느낀 장단점

조회수 2017. 11. 28. 13:37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기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지갑은 두고 다녀도 스마트폰은 가지고 다녀야 마음이 놓이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이는 운전 중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와 스마트폰 사이의 연결 역시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라디오나 USB에 음악을 담아 들었지만 최근에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을 연결해 듣거나 통화를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투스를 통한 “음성 연결”을 넘어서 자동차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움직임에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애플과 구글 같은 회사들입니다. 자동차용 스마트폰 프로젝션 시스템에 애플은 CarPlay, 구글은 Android Auto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참고: 미러링크는 Car Connectivity Consortium에서 제정한 P2C(Phone to Car) 서비스의 규격으로 애플은 가입하지 않았으며 일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미러링크를 통한 연결도 지원합니다.

애플 카플레이의 대중화가 시작된 2017년

한국에서는 애플 카플레이가 먼저 대중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플 카플레이는 2015년 쉐보레 스파크를 시작으로 점차 많은 차량들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2017년 현재 쉐보레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2017년 정기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2015년 식 이후의 최신 차량 중 순정 내비를 장착한 차량들에서는 애플 카플레이가 이용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JBL등 외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일부는 카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 대부분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동시에 지원하지만 법규 문제로 인해 구글은 아직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안드로이드 오토 앱은 한국의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 받을 수 없고 별도로 apk 파일을 구해야 합니다.

애플 카플레이 사용 방법

애플 카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다르게 별도의 어플을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자동차의 USB 포트에 아이폰을 연결하면 실행됩니다. (아이폰5 이후 지원) 카플레이가 연결되면 아이폰에는 카플레이 로고가 출력됩니다. 하지만 홈버튼을 누르면 카플레이 연결이 유지된 채로 아이폰을 계속 조작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카플레이의 UI는 아이폰의 UI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로 옮겨 온 느낌입니다. 다만 운전 중 조작을 고려해서 아이콘이 큼지막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이폰의 카플레이 메뉴를 통해 기본 어플을 제외한 팟캐스트, 오디오북, 3 rd Party 어플들의 배치 순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는 안전을 고려해 아이폰에서 꼭 필요한 기능만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전화, 음악, 지도 등 아이폰 기본 어플 외에는 팟캐스트, 음악 스트리밍 등 청각과 관련된 어플들만 사용 가능합니다.

또한 사용자가 화면을 직접 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음성 비서 “시리”의 역할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통상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에 있는 음성 인식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아이폰의 “ 시리야” 기능을 통해 시리를 실행시켜 다양한 명령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리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사용자  명령만을 알아듣는 것은 단점입니다.

1)전화&메시지

전화는 시리를 통해서 걸 수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서 걸 수 있습니다. 카플레이의 전화 UI는 아이폰과의 UI/데이터 연결성 측면에서 블루투스 연결에 비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를 통해 전화를 걸 때 이름이 비슷한 사람을 자주 오인식하는 모습은 아쉽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문자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서 직접 메시지를 읽거나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카플레이를 통해 메시지를 확인하면 시리가 누구한테 메시지가 왔는지와 내용을 읽어줍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리의 낭독 실력이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발송 역시 시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시리가 명령어를 원활하게 알아듣지 못하는 데다가 이모티콘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할 듯합니다.

2) 지도

지도의 경우 내비게이션으로 사용이 가능하나, 다른 내비게이션 어플처럼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 탐색, 단속 카메라, 차선 등을 안내해주지 않아 사용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만 카플레이 연동 시 주차 위치를 업데이트해서 알려주는 기능은 애플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애플 지도를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쓰기는 어려울 듯하며 대부분의 사용자가 원래 사용하던 내비게이션을 선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은 카플레이를 아직까지 3 rd 파티 내비게이션 어플들에게 오픈을 하지 않고 있는데 차후에는 T-map, 카카오내비 등 국내의 유명 내비게이션들을 카플레이를 통해 사용가능하면 더욱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3) 음악 감상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 음악을 직접 담아 다녔지만 최근에는 음악 스트리밍 어플을 사용해 음악을 듣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카플레이 역시 아이폰 기본 음악 어플 외에도 음악 스트리밍 어플을 지원합니다.

벅스, 네이버 뮤직, 멜론 등의 국내 유명 음악 스트리밍 어플 대부분이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합니다.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음악을 들을 때는 재생목록의 다른 곡을 듣거나 새로운 곡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해야 했지만 카플레이를 통해 운전 중 더 편안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비교해보니 굳이 스마트폰을 들고, 지문 인식을 한 후 어플을 켜야 조작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어서 훨씬 조작이 수월했으며,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안정적인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의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 애플 카플레이는 자동차 내부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아이폰을 운전 중 더 쉽고 안정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점도 존재했습니다.

1) 아직은 아쉬운 시리의 성능

애플 카플레이는 전화, 메시지 등 다양한 기능에서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 기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공지능 비서 시리의 한국말 명령어 인식 능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으로 가끔  “ㅇㅇ에게 전화 걸어줘” ,”누구한테 문자 온거야?” 등의 기본적인 명령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속터지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자동차 커넥티비티의 승패는 음성인식 비서가 얼마나 똑똑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시리가 한국어 음성 인식에서는 뒤쳐지는 만큼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IT 기업에게도 앞으로 자동차 커넥티비티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부족한 3 rd 파티 앱

제 아이폰에 설치된 어플은 50여 개가 넘지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어플은 벅스와 네이버 뮤직 뿐 이었습니다. 이는 애플 카플레이가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어플들은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러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내비게이션 어플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순정 내비게이션이 있음에도 스마트폰 거치대를 장착하고 운행 시에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T-map, 카카오내비 등 국내 내비게이션들이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더욱 편리할 것 같습니다.

*현재도 ios 탈옥을 통해 카플레이에서 T-map 등 외부 내비게이션 어플을 사용할 수 있지만 탈옥이 번거로우며 최신 버전의 ios는 탈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운전 중 안전을 위해 메시지를 시리를 통해 읽어주거나 작성해주는 것만 허용하는 기능은 좋지만 앞으로 메시지 어플 외에도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 등 다양한 3 rd Party 메신저 앱도 지원하면 활용도가 더 높아 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석 객원기자 carrecipe@encarmagazine.co.kr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