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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가이드]소형 SUV 6탄,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모터 트렌드 입력 2017.07.17 19:06 수정 2017.07.17 20: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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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에 크나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국산 SUV는 성에 차지 않고, 프리미엄 SUV는 부담스
러운 여러분을 위해 <모터 트렌드>가 직접 타본 일곱 대의 수입 소형 SUV를 소개합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출처: 토요타 홈페이지
출처: 토요타 홈페이지

한줄평
연비를 생각하면 디젤 모델에 끌리지만 소음과 진동이 마음에 걸리는 사람? 손만 들고 있지 말고 토요타 매장으로 달려가시라.

출처: 토요타 홈페이지

4260만원. RAV4 하이브리드의 값이다. 이 값으로 살 수 있는 국산 SUV가 뭐가 있나 살펴봤다. 현대차는 길이가 5미터에 육박하는 대형 SUV 맥스크루즈까지 넘볼 수 있다(2.2리터 디젤 엔진을 얹고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챙긴 최고급 모델까지). 기아 모하비는 최고급 모델에서 한 단계 아랫급 모델을 고를 수 있다. 쌍용에서 새롭게 출시한 따끈따끈한 G4 렉스턴은 300만원만 더 얹으면 최고급 모델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웬만한 국산 SUV는 모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더욱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더 크고, 옵션도 풍성한 국산 SUV를 두고 RAV4 하이브리드를 사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 답은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다. 연비를 생각하면 디젤 모델에 끌리지만 시끄러운 소음과 덜덜거리는 진동이 마음에 걸리는 사람들에게 하이브리드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RAV4 하이브리드의 복합 공인연비는 리터당 13킬로미터로 앞서 언급한 석 대의 SUV 디젤 모델의 복합 연비를 가뿐히 넘는다. 디젤 엔진을 얹은 웬만한 국산 소형 SUV의 연비와도 맞먹는 수준이다. 리터당 13킬로미터라는 얘기를 듣고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왜 그것밖에 안 돼?”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RAV4는 프리우스 같은, 지구를 몹시 걱정하는 하이브리드 차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저 연비를 위해 태어난 모델이 아니라, 디젤 말고도 효율적인 SUV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태어난 모델이다.





또 하나 주목할 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보닛 아래 4기통 2.5리터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품은 RAV4 하이브리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킬로미터당 127그램이다. 아쉽게도 1종 저공해자동차의 기준을 넘어 100만원의 보조금을 비롯해 최대 270만원의 세금 혜택을 받을 순 없지만, 2종 저공해자동 차로 분류돼 이에 해당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일제 전자태그를 붙이면 서울 시내 혼잡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있고, 수도권 공영주차장에서 50퍼센트를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시내 지하철 환승주차장에선 80퍼센트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들에겐 인천공항 주차료 50퍼센트 할인도 큰 매력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주어지는 소소한 혜택 말고도 RAV4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더 있다. 우선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는 거다. 4500만원 이하의 수입 SUV 가운데 이만큼 넉넉한 공간을 지닌 모델은 찾기 어렵다. 가죽을 휘감은 시트도 꽤 푸근하다. 화질이 좋지 않은 투박한 센터페시아 모니터만 빼면 실내 디자인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됐다. 버튼은 조작하기 편한 위치에 있고, 앞뒤로 있는 컵홀더는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손 닿는 곳에 있다. 뒷자리 역시 꽤 넉넉하고 푸근하다. 뒤 도어 안쪽엔 500밀리리터 페트병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뒤 시트 엉덩이 쿠션 옆에 길쭉한 레버가 있는데 이걸 당기면 뒤 시트가 스르륵 접히는 것도 편하다. 트렁크 공간도 제법 넉넉하다.




RAV4는 도심형 SUV의 조상이다. 그만큼 도심에서 편하고 안정적으로 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고가 여느 SUV에 비해 낮아 타고 내리기 편한 대신 시야가 넉넉하다. 뒷바퀴에 두 개의 전기모터를 달아 필요할 때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굴리는 E-4 시스템 덕에 미끄러운 길에서도 제법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면 출력이 197마력까지 오른다. 도심에서 시원하게 내달리기에 부족하지 않은 힘이다. RAV4에도 단점은 있다. 국산 SUV에 비해 옵션이 부족하다는 게 큰 단점이다. 운전석과 동반석에 열선시트는 있지만 통풍시트가 없고, 스티어링휠도 후끈해지지 않는다. 운전석만 전동시트인 것도 아쉽다(단, 운전석엔 두 가지를 세팅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이 있다). 무엇보다 뒷자리에 에어컨 송풍구가 없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모조리 지울 수 있을 만큼 하이브리드의 매력이 크다. 특히 디젤 SUV의 덜덜거리는 진동과 시종일관 귀를 자극하는 엔진 소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디젤은 싫어하지만 연비 좋은 차를 원하는, SUV에 오르는 건 불편해하지만 넉넉한 공간과 시야를 갖고 싶은, 한마디로 나 같은 까탈리스트. 한겨울에도 선풍기를 트는 사람이 뒷자리에 자주 앉는다면 다시 생각해보시길. 뒷자리에 에어컨 송풍구가 없다.

글_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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