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과거의 영광 재현노리는..BMW 530i xDrive

조회수 2017. 11. 28. 11: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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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30i xDrive

예전만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BMW 5시리즈가 수입차 시장에서 지닌 인지도는 상당하다. 특히, 5시리즈의 판매량에 따라 BMW코리아의 실적이 좌지우지 되는 만큼, BMW 내에서의 존재감도 제법 각별하다.

그러나 신형 5시리즈의 판매가 예상만큼 순탄치는 않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상품성을 보강하며 일찍이 반격에 나섰고, 출시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차에 ‘할인’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 수요가 제법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와중에 벤츠가 디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면서 BMW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 판매 비중이 점차 디젤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기회다. 미세먼지가 가득하던 어느 날, BMW 530i xDrive를 시승했다.

■ 7시리즈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외관..‘눈길’

BMW 530i xDrive

신형 5시리즈는 기존의 F10 5시리즈의 외관을 계승한 인상이다.

키드니 그릴과의 일체감이 높아진 헤드램프는 신형 7시리즈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데, 보다 커진 차체 사이즈와 이곳저곳 추가된 크롬 몰딩이 고급감을 더한다.

그럼에도 얼핏 봐서는 7시리즈와 큰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지만, 디테일하게 바라보면 5시리즈의 인상은 보다 긴장감을 더한 모습이다.

전면부의 굵게 파인 캐릭터 라인과 팽팽하게 당겨진 면 처리는 고성능의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BMW 530i xDrive

측면은 전형적인 후륜구동 세단의 비율을 지니고 있다. 전면부의 펜더와 보닛을 길게 설정돼있고, 여기에 크롬 포인트를 덧대 고급감을 강조했다.

전면부 펜더에서 시작된 캐릭터라인은 C필러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형상을 보이는데,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인상을 보인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여기에 M 스포츠패키지는 공격적인 인상을 더한다. 상위트림 및 후기형 모델에만 M 스포츠패키지를 장착했던 것과 달리, BMW는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며 전 트림에 M 스포츠패키지를 기본 장착했다.

때문에 다소 밋밋해질 수 있거나 7시리즈와 유사해질 수 있는 외관이 스포티해졌다. 출시 직후 M 스포츠패키지를 전 트림에 기본 장착해 출시하는 건 오직 국내가 유일하다는 게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의 설명이다.

BMW 530i xDrive

■ 고급감 강화된 실내..첨단 편의사양도 강화

실내는 눈에 띌 정도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다소 단순한 구성으로 밋밋한 느낌이 강하던 기존과는 명확하게 대비된다.

복잡한 형상의 퀼팅 패턴이 적용된 시트 착좌감은 만족스럽다. 다소 단단한 느낌을 주던 기존의 시트와 달리 컴포트함이 강조됐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10.25인치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다. 기존과 달리 터치 스크린을 적용해 조작 편의성도 높였는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iDrive 다이얼만으로 조작해야 했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된 점은 주목된다.

BMW 530i xDrive

여기에 손동작만으로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스쳐 컨트롤도 적용됐는데, 간단한 제스쳐를 센서가 인식해 볼륨 조절, 라디오 채널 변경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강화된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는 눈길을 끈다. 기본 제공되는 BMW 디스플레이 키는 차량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디스플레이 키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패드는 편의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전방과 후방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뷰 기능, BMW 커넥티드 앱을 통해 주차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D 뷰 기능 등이 추가됐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반 자율주행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8가지 주행 편의사양과 안전기술이 적용된 반 자율주행 시스템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차전 유지보조 및 액티브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후방 접근 경고기능, 충돌 회피보조 등의 기술지 패키징됐다.

BMW 530i xDrive

이를 통해 능동적인 안전사고 예방을 지원하고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된 반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 만족스러운 파워트레인..핸들링은 동급 최고수준

신형 5시리즈에는 1종의 가솔린 엔진과 2종의 디젤엔진이 적용되는데, 시승 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기존의 528i를 대체하는 530i는 2.0리터 4기통 트윈파워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252마력에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개선된 8단 자동변속기가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6초, 최고 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BMW 530i xDrive

시동을 걸면 가솔린 엔진답게 정숙성이 돋보인다. 그간 접해온 BMW 차량들은 디젤 모델이 압도적이어서 그런지 더욱 어색한 느낌이다.

승차감도 F10 5시리즈 이후의 잘 정제된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다. 과거의 BMW가 다소 단단한 승차감을 추구했다면 요 근래의 5시리즈는 승차감과의 타협으로 컴포트함이 강조됐다.

이렇게만 언급한다면 렉서스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5시리즈의 진가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면서부터 시작된다. 정숙했던 엔진 사운드는 이내 거칠어지고, 편안함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다이내믹한 거동을 보이며 양 극단에 선다.

특히 핸들링 성능은 압권이다. 사륜구동 모델임에도 후륜구동 스러운 주행 감각을 가졌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5시리즈는 속도가 어느 정도 붙은 상태에서도 제법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일정 수준의 롤링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쏠리지 않는 모습은 기특하다.

BMW 530i xDrive

급격한 코너에선 VDC가 개입하며 동력 전달이 떨어질 수도 있건만, 지친 내색 하나 없이 꾸준히 이어지는 그립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BMW의 xDrive 시스템은 각 바퀴에 동력 배분율을 0에서 100까지 능동적으로 공급하는데, 이는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주는 데에 한 몫 한다는 평가다.

카본코어 기술이 접목된 차체 설계 탓에 기존 모델 대비 115kg이 경량화 된 점도 5시리즈의 주행성능을 뒷받침해준다. 차체 골격 구조에 카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하체 구조물 등에 알루미늄을 적용해 무게를 덜어냈다.

반 자율주행 시스템의 신뢰도는 동급에선 제일 높은 수준으로 체감된다. 차선을 이탈하는 게 감지돼야 조향을 보조하는 기존의 시스템들과 달리 차선과 차선 사이의 중심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BMW 530i xDrive

차간거리를 벌려야 하는 제동 상황도 제법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BMW가 오는 2020년경 선보이게 될 자율주행 기술이 기대되는 이유다.

■ 전환기 맞은 5시리즈, 해법은 할인이 아니다.

왠만한 BMW의 모델들엔 할인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형 5시리즈는 아직까지 별다른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인기는 예전만치는 못한 게 사실이다.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판매량이 적게 잡힌다는 건 BMW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주변만 봐도 할인을 기다리며 아직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은 많다.

BMW 530i xDrive

그러나 신형 5시리즈는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구매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M 스포츠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됐고, 경쟁사에선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반 자율주행 시스템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온갖 첨단 신기술과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은 제값을 주고 치르기에 충분하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5시리즈에게는 기회다. 마침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벤츠도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경쟁력과 상품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벤츠 E클래스와의 경쟁에서 다소 기죽은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동급의 어떤 차량들과도 비교 대상이 없다고 했던 김효준 사장의 말처럼, 묵묵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면, 신형 5시리즈는 다시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BMW 530i x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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