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대화는 몸으로 하는거지! 컨셉트카들의 의사소통
요즘 나오는 신차들 중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모델은 가뭄에 싹 나듯 찾기 힘들다.
양산차가 당장 구현 가능한 기술을 자랑하느라 바쁘다면, 컨셉트카는 앞으로 자율주행이 일상에 어떻게 젖어들지를 보여준다. 올해 도쿄모터쇼 무대에 오른 컨셉트카들 중 몸에 LED 문신을 한 모델들을 모아봤다.
오늘날은 자동차와 운전자의 대화가 실내에서 계기반을 통해 이루어진다. 반면, 자율주행차가 비서 역할까지 할 미래에는 운전자가 자동차에 접근하면서 이미 시작된다. 누군지 인식하고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자율주행차와 보행자가 뒤섞이는 미래의 길거리는 오늘날과 다른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 지금 은 운전자가 보행자에게 주의를 줄 때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번쩍거리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어 본의 아니게 짜증을 유발할 소지가 높다. 반면 미래엔 외부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훨씬 신사적이고 덜 신경질 적이며, 다양한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시대의 라디에이터그릴은 디스플레이로 쓰이는 추세다. 전기차 보급과 함께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많은 공기를 빨아들일 필요가 없어지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의 역할만 남게 된다.
전면에 커다랗게 위치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할 일까지 줄었다니, 이만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기 좋은 위치도 없다. 앞으로는 ‘라디에이터 패널’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전기차도 냉각은 필요하다.)
한편, 비록 이번 도쿄모터쇼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2015년에 나온 닛산 컨셉트카 IDS는 앞 유리 바로 뒤 대시보드 상단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도 했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LED 선은 IDS가 보행자가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부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최대한 컨셉트카도 있었다. 2011년 토요타가 선보인 ‘펀 Vii(Fun Vii)’라는 이름의 컨셉트카는 차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덮어 선호하는 컬러, 원하는 이미지로 바꿀 수 있었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