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도난을 많이 당한 차는?

조회수 2017. 11. 28. 12: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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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는 걸까 견인하는 걸까

차 없으면 다니기 힘든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서울 같은 곳이야 자동차 보다 지하철이 더 빠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덕분에 차량 도난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미국 도둑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도 있을 터. 가장 훔치기 쉽거나, 훔쳤을 때 좋은 값을 받고 되팔수 있는 차들이 도둑들의 레이더에 들어온다. 차 도둑들은 견인차를 이용해 통째로 끌어가기 때문에 도둑질을 하는지 불법주차를 견인하는 건지 잘 모른다고 한다.


12일 미국보험범죄국 (The National Insurance Crime Bureau)에서 발표한 2016년 가장 도난을 많이 당한 차는바로 혼다 어코드다. 기자가 중학생이던 20년 전에도 미국 도둑들이 어코드를 가장 많이 훔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일단 2016년에도 어코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보고서 발표에 따라 1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한번 알아보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

10위 지프 '체로키'
지프 체로키가 9,245대로 10위를 차지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노트북 한 대와 USB만으로 지프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시동을 걸 수 있다.


컴퓨터 좀 만진다는 이들이 이걸 가만 뒀을까. 실제로 미국에서는 체로키 해킹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라이슬러는 체로키 140만 대를 리콜해야 했다.


참고 영상은 노트북으로 시동 거는 영상


9위 쉐보레 '임팔라'
9세대 임팔라가 9,749대로 9위에 올랐다. 임팔라 SS 모델은 전륜구동에 303마력을 내는 V8 엔진을 장착해 당시 '세계에서 제일 강력한 전륜구동' 모델 타이틀을 잠시 보유하기도 했다.


미국 전 상원 의원 테리 버튼(Terry Burton) 소유의 임팔라 도난 동영상은 GM본사 뉴스룸(NEWS ROOM)에도 자랑스럽게(?) 올라와 있다.


쉐보레 '임팔라'

8위 토요타 '코롤라'
1만 1,989대를 도난 당한 코롤라가 8위를 차지했다. 1993년부터 2002년 사이에 제작된 코롤라 부품이 많지 않은 게 도난율을 높였다. 코롤라는 한 번 사면 정비소 갈 일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난 차로 평가 받는다.


토요타 '코롤라'

7위 닷지 램(RAM) 1500
사냥개와 함께 샷건을 든 카우보이에 어울리는 차다. 닷지 램 1500이 알티마에 이어 7위에 올랐다. 미국 유명 자동차 매체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트럭'에 다섯번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상품성이 뛰어나다.


4륜 구동, 독립식 서스펜션 덕분에 픽업트럭 치고 승차감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도난 당한 숫자는 1만 2,128대.


닷지 'RAM 1500'

6위 닛산 '알티마'
미국에서 어코드, 캠리와 라이벌 관계인 알티마는 이들 중에서 판매량도 세 번째, 도난 순위도 세 번째다. 닛산 관계자가 판매량에는 웃지 못하겠지만 도난율이 적다는 데는 웃을 수 있다.


열쇠 없이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키리스 시스템(Keyless System)'이 적용된 덕분에 기구를 사용한 전통적인 '문따기' 방식으로는 훔쳐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만 2,221대도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오너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적게 털린(?) 다며 위안을 삼는 차다.


닛산 '알티마'

5위 토요타 6세대 '캠리'
6세대 캠리는 1996년 출시 이후 4년 연속 미국 승용차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팔렸다. 덕분에 지난 해 1만 6,732대나 도난당했다. 일본 브랜드는 미국 뿐 아니라 대부분 국가에서 중고차 가격 방어가 잘 되기 때문에 도난율이 항상 상위권에 든다.


토요타 '캠리'

4위 쉐보레 '실버라도'
쉐보레 픽업트럭은 작년 한해 3만 1,238대가 도난 당했다. 포드 F250, 쉐보레 '실버라도'는 높은 도난율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훔쳐서 탄다. 털린 사람들이 또 비싼 보험료를 내 가며 실버라도를 산다. 또 털린다.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된다.


픽업트럭에 대한 높은 수요 또한 도난율이 높은 원인 중 하나다.


쉐보레 '실버라도'

3위 포드 F 시리즈 픽업트럭
다음은 3만 2,721대로 3위를 차지한 미국의 대표적인 픽업트럭 포드 F시리즈다. 그중에서도 F250 풀사이즈 모델이 가장 많이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요도 많고, 물량도 많아 쉽게 되팔 수 있을 뿐더러 다른 모델과 공유하는 부품이 많아 정비가 쉽기 때문이다.


포드 'F150'

2위 혼다 '시빅'
2위는 4만 9,547대가 도난당한 5세대 혼다 시빅이다. 1, 2위가 구형 혼다 모델인 이유는 혼다 스마트키 기술이 1998년에 도입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 도둑 들은 스마트키 기술이 도입되기 전인 1997년 이전 모델을 표적으로 삼는다.


혼다 '시빅'

아래 동영상을 보면 별다른 기술 없이 차 문을 열 수 있다.


1위 혼다 '어코드'
대망의 1위! 5세대 어코드가 미국에서 가장 도난을 많이 당한 모델로 선정됐다. 무려 5만 427대다. 참고로 현대차가 미국에서 올해 6월 한 달동안 판매한 대수가 5만 4,507대다.


혼다 '어코드'

1993년 일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5세대 어코드는 미국에서 생산됐다. 1위를 차지한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어떤 몰상식한 이들은 자기 어코드에 쓸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차를 훔치기도 한다.


또는 부품만 뜯어서 몰래 팔아도 용돈벌이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미지: 포드, 닛산, 혼다, 토요타, 쉐보레, 지프, 닷지


노상민 rsm@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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