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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롤스로이스, 에쿠스, BMW… 모두 ‘회장님’들의 애마로 자주 등장하는 차량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에쿠스, LG 구본무 회장은 마이바흐 62S,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은 롤스로이스 팬텀을 탄다고 알려졌다.

중국 부자들은 어떤 차를 탈까? 중국 부호는 한국과 스케일이 다르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의 1위 부자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의 재산은 168억 달러(약 19조원). 올해 중국 1위 부자는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으로 재산이 313억 달러(약 36조원)다. 2배 가량 차이난다.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재벌들이 타고 다니는 차도 스케일이 다를지 살펴봤다.

88888 번호판을 단 벤츠, 중국 최대 부호의 애마 

완다(万达)그룹 왕젠린 회장은 313억 달러 재산를 보유한 중국 최대부호다. 부동산 사업을 시작으로 문화, 금융, 전자상거래 등 전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왕 회장의 애마는 88888 번호판을 단 벤츠 600SEL였다. 왕 회장이 90년대에 다롄시에서 부동산 사업을 일구고 있을때 9로만 이뤄진 번호판을 신청했으나 당시 다롄 최대 갑부가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8로만 구성된 번호판을 구입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중국에선 9는 장수를, 8은 재물을 뜻한다.

왕 회장은 아우디 A8L W12도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A8L W12는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가격은 약 4억이다. 왕 회장은 신변보호를 위해 모든 유리를 방탄 유리로 처리했다.

중국에선 대형운송수단? 마윈의 마이바흐

’35살까지 가난하면 네 책임이다’. 283억 달러(약 32조원) 재산으로 중국 부자 3위에 랭크된 IT기업 알리바바 마윈(马云) 회장의 어록이다. 자수성가 신화를 새로 쓴 마 회장이 타는 차는 마이바흐 62S다. 2014년 회사 명의로 구입했다. 길이가 6.2m에 달해 62S란 이름이 붙었다.

중국 교통법에 따르면 6미터가 넘는 차량은 대형 운송수단으로 분류돼 황색 번호판을 단다. 황색 번호판을 단 마윈의 애마는 당시 약 16억원을 호가했다. 마윈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11일에 자신의 마이바흐로 고객에게 물건을 배송하기도 했다.

마이바흐 말고도 BMW 760Li와 벤츠 S클래스 2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밖에 난 몰라! 텐센트 회장의 볼보 사랑

중국판 카카오톡인 QQ, 위챗을 만든 마화텅(马化腾)의 차는 위 두 사람에 비해 소박하다. 중국 IT기업 텐센트 마화텅 회장은 249억 달러 (약 28조원)재산을 보유한 중국 4위 부자다. 중국에서 4번째로 돈 많은 사람치고 검소하다. 볼보 XC90을 탄다. 볼보의 고급 SUV로 1억 2000만원 정도 한다.

사실 마 회장은 볼보 팬으로 유명하다. 마 회장의 첫차도 볼보였다고 알려졌다.

롤스로이스, BMW…중국 여제 타오화비의 럭셔리카 콜렉션

타오화비(陶华碧)는 조미료 하나로 중국 여성 부호 3위를 꿰찬 문맹 CEO다. 라오간마(老干妈) 타오화비 회장은 중국 정부와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유명인사로 꼽힌다. 이는 70억 위안(약 1조)의 재산도, 성공 신화 때문도 아니다. 애국심 때문이다. 철저한 납세는 물론 중국 소비자를 제일로 생각한다. 왜 해외 수출상품을 더 비싸게 파냐는 질문에 ‘나는 중국인이다. 중국인의 돈을 벌지 않는다. 외국인의 돈을 벌겠다’라고 대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타오 회장의 화끈한 발언만큼이나 타오 회장의 주차장도 화끈하기 그지없다. 타오 회장은 럭셔리카를 좋아하는 걸로 잘 알려져있다. 아래는 타오화비의 주차장이다. 롤스로이스 팬텀, 고스트 뿐만 아니라 BMW 7 시리즈가 있다. 번호판은 8888, 6666, 9999, 7777 등 중국에서 사려해도 살 수 없는 귀한 몸들이다. 이는 타오 회장의 공로를 인정한 정부가 타오 회장에게 준 번호판이다.

백수연 에디터 sy.baek@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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