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의 모든 것]'우리는 수소연료전지에 집중' 스즈키 모터사이클, 런던 경찰에 수소연료전지 스쿠터 버그만 시험 운용

조회수 2017. 11. 28. 11:27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지금은 2017년이다. 모터사이클 배기가스 규제는 날로 강화되고 있고 현재 유로4 기준에 맞추어 모터사이클이 개발되고 제조된다. 불과 3년 뒤인 2020년부터는 그다음 체계인 유로5 기준에 맞춰야만 모터사이클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환경규제 관점에서의 모터사이클 생산력은 모든 제조사의 가장 큰 당면 문제다. 제조사별로 각자의 스타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근 미래에는 곧 가솔린 엔진 자체도 규제될 수 있는데, 주먹구구식으로 무작정 배기가스 규제에 맞춰 제품을 기획 제작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제조사는 기본 발상을 바꿔 기본부터 배기가스가 없는 연료 대체제를 찾는 것이다. 대부분 제조사들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기 에너지를 떠올린다. 즉 휘발유가 담긴 연료탱크 대신 대형 배터리를 모터사이클에 탑재해, 이를 뒷바퀴를 굴릴 수 있는 구동력으로 바꾸는 전기 모터를 이용하는 것.

또 하나는 수소다. 모터사이클에 탑재한 수소 연료 전지에 수소를 충전한 뒤, 달리면서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물을 얻는 방식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연료 전지는 스쿠터에 충분한 동력을 제공하며, 기존의 배기가스 대신 방출되는 것은 수증기 뿐으로 환경에 무해하다. 

다른 연료 전지 이동수단과 달리 배터리를 재충전할 필요는 없다. 가속하거나 감속할 때 스스로 재충전하기 때문이다. 수소와 산소가 있는 한은 지속적으로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다. 다만 산소는 공기 중에서 얻어지지만 수소 연료는 용량 한계를 다 사용하면 현재의 LPG 차량 충전처럼 충전소를 이용해 재주입해야 한다. 

일본 모터사이클 제조사 스즈키는 이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빅 스쿠터 버그만(Burgman)에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해 시험해 왔다. 그들은 이 수소 연료전지 버그만의 완성품을 만들어 지난 9월부터 영국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에 도입, 실제 운용하고 있다. 

오랜 시간 런던 시는 공기 중 유해한 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 수소 연료 전지 버그만을 7대 시험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18개월간 활동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더 넓은 영역에 확대보급 가능한지 여부를 시험하고 있다.

이번 시도는 스즈키의 차량 대여로 무상 제공되고 있다. 유지보수 및 연료 비용은 APC(Advanced Propulsion Center)에서 지원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의 메인 파트너로 영국 연료전지 기술 회사인 Intelligent Energy사가 스즈키 영국지사와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 경찰 지휘관인 Neil Jerome은 “우리는 영국에서 가장 큰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버그만을 운영할 계획이다. 작전 능력을 유지하면서 우리 기동 지역을 최대한 청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즈키 영국 지사의 매니징 디렉터 Nobuo Suyama는 “연료 전지를 선보이는 버그만은 이 중요한 시점에서 실제 운용능력 피드백을 얻게 됐다. 시험 운영한 데이터는 수집되어서 스즈키 제로(Suzuki Zero)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 수소 연료전지 버그만은 재충전 없이 기존의 가솔린 엔진 스쿠터와 마찬가지로 약 350km까지 달릴 수 있다. 그리고 수소 연료 충전소에서는 단 5분이면 수소를 안전하게 완전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런던 시는 화석연료 대체 연료제로 수소 연료에 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수소 연료 전지 버스를 시범운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특히 스쿠터가 약 350km를 달리는 데 필요로 하는 수소의 양은 수백 그램 수준이며, 이는 가솔린보다 저렴하면서도 환경공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데 의미를 뒀다. 

대부분 모터사이클 제조사가 가솔린 다음 동력 기관으로 전기 모터(EV)에 주목하고 있으나, 스즈키는 일찍이 수소연료 전지에 대한 가능성에 매진해 왔다. 모터쇼에서 매년 이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버그만을 전시하고 있으며 조금씩 시험대에 올려 양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전기 모터가 그렇듯 수소 연료 전지 역시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예상되지만, 다른 기업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모터사이클 산업의 기반이 되는 연료 공급 시스템의 격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발 앞선 기업의 발걸음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