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비교 시승] 7인승 SUV 1탄, 아우디 Q7

모터 트렌드 입력 2017.10.12 12:15 수정 2017.10.12 18:09 댓글 0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7인승 SUV라고 큰소리치는 녀석들이 정말로 일곱 명을 편하고 안전하게 태울 수 있는 SUV일까? 우린 1억원에 육박하는 석 대의 7인승 SUV를 스튜디오로 불렀다. 그리고 3열을 샅샅이 살폈다. 결과는 음, 의외였다

일곱 명이 타야한다면 어떤 차를 고르겠나? 아마 열 명 중 여덟 명은 미니밴을 꼽을 거다. 하지만 미니밴은 폼이 안 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7인승 SUV를 넘본다. 한 차에 일곱 명이 탈일은 많지 않겠지만 혹시 그럴 때를 대비해 커다란 SUV를 산다는 거다. 그런데 문득 궁금했다. 7인승 SUV가 정말 일곱 명을 편하게 태울 수 있는 SUV일까? 1억원에 육박하는 SUV라면 응당 그래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석 대의 SUV를 스튜디오로 부른 이유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우린 최고의 SUV를 찾기 위해 이들의 3열을 샅샅이 살폈다.

3rd PLACE 
AUDI Q7

정답은 처음부터 뻔했다. Q7은 일곱 명을 위한 SUV는 아니었다. 물론 Q7의 장점은 차고 넘친다. 일단 주행감이 탄탄하다. 시승한 Q7 35 TDI 프리미엄 테크는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전혀 낭창거리지 않았다. 코너도 깔끔하게 돌아나갔다. 아우디는 뒷바퀴까지 자동으로 조향되는 사륜 조향 시스템 덕이라고 했다.

하지만 쉽게 알아채진 못하겠다. 다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나 볼보 XC90보단 움직임이 분명 민첩하고 안정적이었다. 비례도 가장 안정적이다. Q7의 몸길이는 5052밀리미터로 디스커버리보다 82밀리미터, XC90보다는 102밀리미터나 길다. 그런데도 높이는 XC90보다 34밀리미터, 디스커버리보다는 무려 147밀리미터 낮다. 차체가 긴 만큼 휠베이스도 셋 중 가장 긴 2994밀리미터다. Q7과 비교해 디스커버리는 71밀리미터, XC90보다는 10밀리미터 짧다. 이 정도라면 3열 시트의 무릎공간은 Q7이 가장 여유로워야 한다.

추측을 확인해보기 위해 3열로 들어갔다. 참, 일단 2열 시트를 어떻게든 치워야 했다. 시트 어깨 부분에 아무것도 없는 걸 보니 앞으로 미는 방식은 아닌 것 같았다. 등받이와 방석 부분이 연결되는 자리에 레버가 있었다. 위로 훅 젖혔다. 등받이가 앞으로 쿵 하고 숙여졌다. 등받이가 뒷면을 드러냈다. 네모난 레버가 짠 하고 나타났다. 주름이 들어간 부분을 누르니 반대편이 ‘뿅’ 하고 올라왔다. 잡아 올렸다. 방석 앞쪽 끝을 축으로 뒤쪽이 슉 넘어가더니 1열로 착 붙었다. 얼핏 보니 3열 시트로 들어가는 공간은 가장 넓어 보였다.

3열 시트는 버튼을 가볍게 눌러 접고 세울 수 있었다. 남자들이야 시트 접고 펴는 게 별일 아니지만 여자들은 다를 수 있다. 심지어 아이까지 있으면 정말 쉽지 않다. 이 정도 버튼은 배려로 더해지기보다 필수로 채우는 게 맞겠다. 앞으로 고꾸라진 2열 시트 뒤로 몸을 밀어 넣었다. 분명 넓어 보였는데 들어가려니 불편했다. 빼곡한 틈을 내보이는 XC90이나 디스커버리가 오히려 더 낫단 느낌마저 들었다. 왜 그랬을까?

XC90과 디스커버리는 3열로 가는 틈이 보기에도 좁아 자연스럽게 한쪽 다리를 먼저 밀어 넣고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Q7의 공간은 작지 않아 보이니 몸을 정면으로 밀어 넣게 된다. 앞으로 접힌 2열 시트는 어디를 잡기도 마땅치 않다. 더더욱 몸을 옆으로 밀어 넣기가 쉽질 않다.

직접 앉아보니 3열 시트는 좁았다. 무릎과 머리엔 여유가 ‘1’도 없었다. 완전 ‘꼼짝 마라’다. 휠베이스만 길었지 3열 시트에 후한 구석이 없었다. 키가 180센티미터도 넘고 덩치마저 산만 한 내 몸만 탓할 건 아니었다. 아담한 체구의 선배도 분명 편하진 않다고 했다. 정말이다! 더불어 오직 Q7만 3열 시트에 에어컨 송풍구가 없었다.

Q7의 3열 시트가 좋은 건 하나 있다. 승차감이다. 출렁이지 않고 바닥을 잘 붙잡고 달리니 3열도 꽤 안정적이었다. 차체가 이리저리 쏠려 괜히 몸에 힘이 들어가는 일이 없었다. 옆 사람과 부딪치지도 않았다. 주행 안정성이 3열의 승차감에까지 영향을 미치리라곤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3열만 보면 디스커버리가 가장 넓고 편했다. 단, 디스커버리는 3열 시트를 펴면 트렁크 공간이 극도로 좁아진다. 차가 말랑해 이리저리 출렁이는 탓에 몸에도 자꾸 힘이 들어간다. 일곱 명을 꼭 태울 거라면 XC90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트렁크를 충분히 사용하면서도 3열을 쓸 수 있다. 3열 에어컨 송풍구도 있고 시트 사이에도 약간의 틈이 있어 두 사람이 딱 붙어 앉지 않는다. 벽을 안으로 밀어 넣어 팔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3열의 배려는 XC90이 가장 후했다.

사람 마음이란 게 아무래도 후한 인심에 기운다. 거주성은 디스커버리가 최고였지만 실제 3열에 앉아 여행할 사람과 트렁크처럼 실용적인 부분까지 따져보니 XC90이 가장 나았다. 그럼 Q7은? 이 차에 굳이 일곱 명을 태우진 말자. 그것만 빼면 매우 훌륭한 SUV다.

글_고정식

에디터_서인수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