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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시승] 7인승 SUV 2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모터 트렌드 입력 2017.10.12 18:06 수정 2017.10.12 18: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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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승 SUV라고 큰소리치는 녀석들이 정말로 일곱 명을 편하고 안전하게 태울 수 있는 SUV일까? 우린 1억원에 육박하는 석 대의 7인승 SUV를 스튜디오로 불렀다. 그리고 3열을 샅샅이 살폈다. 결과는 음, 의외였다

일곱 명이 타야한다면 어떤 차를 고르겠나?아마 열 명 중 여덟 명은 미니밴을 꼽을 거다.하지만 미니밴은 폼이 안 난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7인승SUV를 넘본다.한 차에 일곱 명이 탈일은 많지 않겠지만 혹시 그럴 때를 대비해 커다란SUV를 산다는 거다.그런데 문득 궁금했다. 7인승SUV가 정말 일곱 명을 편하게 태울 수 있는SUV일까? 1억원에 육박하는SUV라면 응당 그래야하지 않을까?우리가 석 대의SUV를 스튜디오로 부른 이유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그렇게 우린 최고의SUV를 찾기 위해 이들의3열을 샅샅이 살폈다.

2nd PLACE
LAND ROVER DISCOVERY  

예전엔 7인승 SUV가 많았다. 7인승을 사면 무조건 세금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목적으로 내놓은 7인승 SUV의 3열 시트는 옹색한 경우가 허다했다. 쌍용 카이런은 뒤를 보고 앉아야 했다. 비좁은 공간에 아주 작은 시트 두 개를 넣어 세금 혜택을 노린 꼼수다. 소비자들은 세금 혜택을 받고는 3열 시트를 떼어내 수납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도 18세 이하 자녀가 세 명이면 7인승 차를 살 때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현대차는 휠베이스가 2700밀리미터밖에 되지 않는 싼타페에 3열을 구겨 넣어 팔고 있다. 하지만 3열에 누군가를 태웠다간 운전하는 내내 군소리를 들어야 한다.

7인승 자동차는 당연히 일곱 명이 앉을 수 있는 차여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앉느냐다. 일곱 명이 옹색하게 구겨져 들어가는 것과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편하게 앉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오늘 모인 석 대의 수입 SUV는 휠베이스가 3미터에 육박하니 싼타페보다는 넓을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공간의 확장이란 측면에서 석 대의 SUV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보였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2열을 앞뒤로 슬라이딩할 수 있어 타고 내리기가 수월하다. 시트 어깨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2열 시트가 알아서 앞으로 움직이고 등받이를 접어 3열 탑승자를 반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시트를 각각 접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타고 내리는 게 2열만큼 쉽다는 말은 아니다.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넣는 게 쉬운 모양새는 아니다. 하지만 석 대의 SUV 중에서 가장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의 높이를 낮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허리를 숙이고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확실히 편하다. 에어 서스펜션은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어렵게 몸을 넣어 3열 시트에 앉으면 2열과는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시트 두께가 얇아 푹신한 감이 떨어진다. 등받이 볼륨도 없다. 얇은 시트는 다른 차들도 마찬가지다. 평상시엔 등받이를 바닥에 수납해 놓는 방식이니 사이드 볼스터를 두텁게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디스커버리의 3열을 온전히 인간을 위한 공간으로 꼽은 이유는 각종 편의장비를 잘 갖춘 덕분이다. 에어컨 송풍구와 컵홀더, 독서등이 있다.

이런 건 다른 차에도 다 있다고? 그렇다면 USB 포트는 어떨까? 양쪽 시트에 두 개씩 총 네 개나 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두 개씩 충전할 수 있다. 참고로 디스커버리에는 총 아홉 개의 USB 포트가 있다. 게다가 3열 시트에 열선이 들어갔다. 무려 세 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랜드로버가 아주 조금이라도 3열을 짐 놓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설계했다면 시트에 열선을 넣진 않았을 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간이다. 디스커버리의 3열은 무릎 공간이 가장 넓다. 시트도 약간 높아서 무릎이 높게 올라오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헤드룸도 가장 넓다는 거다. 아우디와 볼보는 정수리가 천장에 닿을락 말락 했다. 과속방지턱을 빨리 넘으면 머리를 콩 찧을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승차감이다. 차의 특성이 오프로드에 많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차체가 출렁인다. 특히나 뒤쪽 서스펜션이 많이 물렁거려 3열 탑승자들은 위아래 또는 좌우로 몸이 많이 움직인다. 시트에 볼스터가 크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평평한 시트는 몸을 잡아주지 못한다. 때문에 천장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참, 다른 차는 3열에 손잡이가 없다.

SUV의 특성상 3열이 2열이나 1열보다 편할 순 없다. 문을 따로 만들 수 없고, 뒷바퀴 휠하우스 때문에 공간도 넓게 뽑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랜드로버는 이런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신경을 썼다.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2열 시트를 버튼으로 접을 수 있게 했고, 1열과 2열 탑승자와 똑같은 편의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각종 편의장비를 넣었다.

실제로 앉아보면 이런 배려심을 느낄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일곱 명이 타게 되더라도 3열에서 군소리가 많이 들리진 않을 것이고, 5~6명이 탈 때는 2열 가운데 등받이를 접고 2+2+1(2)으로 타면 탑승자 모두 만족스러운 구성이 될 거다.

글_이진우

에디터_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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