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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또 한번 앞선 '초격차' 세단..BMW 320d

조회수 2019. 4. 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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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1억 이하는 BMW, 1억 이상은 벤츠”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플래그십 세단은 단연 S클래스고, 콤팩트 세단은 3시리즈가 최고라는 걸 비유하는 말이다.

실제로 3시리즈는 그래왔다. C클래스가 ‘S클래스 소(小)짜’라는 비아냥을 들을지언정, 3시리즈는 늘 이 세그먼트의 교과서로 통했다.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 급의 세단을 내놓으며 3시리즈를 경쟁상대로 지목한다. 실제로 그에 준할 만큼 훌륭한 차들이 즐비했고, 이젠 상향평준화 됐다. 그리고 신형 3시리즈는 그 격차를 또 한번 벌려냈다.

■ E46의 흔적

BMW, 3시리즈

신형 3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에선 E46 3시리즈의 흔적이 엿보인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3시리즈. BMW는 그 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려는 걸까.

그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헤드램프. 굴곡진 형상의 램프 디자인은 E46의 그것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 얇아지고 유연해졌다. 레이저라이트를 적용해 최대 500m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음은 덤.

측면에서 돋보이는 건 후륜의 휠 아치를 따라 이어지는 캐릭터라인. 강렬하진 않지만, 후면부의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하기엔 충분한 인상이다.

후면부에선 리어램프의 디테일함이 돋보인다. 수평 기조로 디자인된 리어램프는 다소 밋밋한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입체감을 더해 평범하지만 다소 기하학적인 인상을 주기도 한다.

BMW 330i

차체는 전반적으로 커졌다. 전장은 76mm가 늘어난 4709mm, 전폭은 16mm 넓어진 1827mm의 차체 사이즈를 지닌다. 그 옛날 각이 잔뜩 들어갔던 구형 5시리즈 보다도 커졌다.

■ 심플함과 디테일, 첨단 기술의 삼박자.

모든 3시리즈가 그랬듯, 3시리즈의 인테리어는 운전자 중심의 기조다. 이전 3시리즈도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 없지만, 그럼에도 심플한 구조가 돋보인다.

용도에 따른 버튼들의 배치가 그렇다. 주행 모드, 시동 버튼은 기어노브 주변으로, 공조 버튼들은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했다. 정교하게 깎인 헥사곤 패턴의 라인 속에.

BMW 320d, 330i

센터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와의 연결감이 강조됐다. 홀로 꼿꼿이 서있던 기존과 달리, 하단으로 살짝 이동돼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도 높아졌다. 최근의 BMW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엔 터치 기능이 내장됐다.

심플해지고 일체감이 더해진 구성. 이것이 3시리즈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지만, 그렇다고 해서 디테일 까지 심플해지진 않았다. 송풍구는 물론 버튼과 다이얼의 형상 하나하나에 숨은 정교함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륜구동 기반의 콤팩트 세단은 2열 공간을 창출하기엔 어려운 구조다. 제네시스 G70이 그런 점에 있어 악평에 시달리지만, BMW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1열 운전자가 희생하지 않더라도, 2열 운전자에게 나름의 ‘레그룸’이란 여유가 허락된다.

여기에 더 커진 헤드업 디스플레이, 반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 등 첨단 신기술도 충실히 챙겨져 있다. 진입한 경로를 후진으로 재출차 하는 리버스 어시스턴트 기능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좁은 길목이 많은 국내 지형에선 유용한 사양이다.

BMW 3시리즈

■ Sheer Driving Pleasure.

시승 차량은 320d.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도 적용되지 않은 사양이다.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

2.0리터 트윈파워터보 디젤엔진의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 8단 자동변속기로 전달된 동력은 뒷바퀴로 향한다.

공차중량은 이전 모델 대비 최대 55kg이 줄었고, 무게 중심은 10mm 낮아졌다. 무게 중심은 여전히 50:50. 기존에도 충분히 훌륭했는데, 무언가 더 나아졌다니 기대치는 높아진다.

BMW 330i

그리고 3시리즈는 그 기대에 오롯이 반응한다. 디젤엔진 특유의 두터운 토크감을 기반으로 와인딩 로드를 공략하기에 더 할 나위가 없다.

이 차의 핸들링을 논한다면, 이틀 밤을 꼴딱 샐 수도 있을 것 같다. 무게 중심이 이동할 때의 느낌도, 코너를 탈출하며 가속을 이어갈 때도 연신 놀라움이 이어진다.

한 템포 빠르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 응답성. 순간 ‘이야’ 하며 무의식적인 반응이 터져나온다. 차체의 전면부는 본래 의도한 바 보다는 더 안쪽을 향해, 아주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파고든다.

조금만 격하게 몰아붙이면, 마치 고성능 M에서 경험한 듯한, 차체 후방이 살짝 흐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전자에게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반응한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제법 똑똑하다는 반증이다.

BMW, 3시리즈

일상적인 주행으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차분해진다. 컴포트함과 스포티함이 어떻게 양립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실제로 3시리즈는 그렇다.

고속 안정성은 단연 압권이다. 속도감이 다소 무디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빠르다는 느낌을 받긴 힘들다. 그럼에도 달리기 실력은 출중해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6.8초만에 주파해낸다.

■ 늘 훌륭했던 차, 왜 구형 앞에서만 작아질까.

오죽하면 BMW의 한 임원은 “더 이상 E46 3시리즈와 비교하지 말아달라”며 불편함 까지 드러냈을까. BMW의 색채가 많이 옅어졌다고들 한다. 디자인이건, 승차감이건, 과거의 BMW를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그렇게 평가한다.

BMW, 3시리즈

그 시대에 다방커피를 마셨고, 지금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서, 왜 자동차에만 유독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걸까. 조금은 부정적이다. BMW 팬들의 깊은 ‘팬심’은 이해하겠지만, 시대가 변하는데 전통을 고수하라니.

유수의 슈퍼카 브랜드가 SUV를 만들고, 전기모터 달린 머슬카 출시가 눈앞에 있는 시대다. BMW 3시리즈에만 유독 코르셋을 죄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신형 3시리즈는 충분히 훌륭했는데 말이다.

BMW, 3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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