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를 중고 아이폰 가격에? 中 경매 나온 '599 GTB'
꿈의 차 페라리. 너무나 갖고 싶지만 당장에는 예산이 부족하고, 미래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훨씬 더 저렴한 대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외신 더선(The Sun)에 따르면 중고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가 중국의 경매 시장에 단돈 200파운드(약 30만 원)에 올라와 있다. 가격을 보고 의심하는 사람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고,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싼 페라리임에 틀림없다.
페라리 599 GTB는 2007년 출시된 GT카로 575 M 마라넬로의 후속 모델이다. 2007년 생산을 시작해 2013년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가 출시되면서 단종됐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이 모델을 3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니 어찌 된 일일까? 단, 이 차를 구입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고 한다.
대폭 할인된 이 슈퍼카는 이전에 사고에 연루된 적이 있어 현재 중국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 경찰의 조사에 의하면 이 차는 무보험, 무등록 상태다. 또한 중국에선 이 차를 합법적으로 등록하거나 운전을 할 수 없다. 누가 새 주인이 되더라도 이 차를 갖기 위해선 먼저 자동차에 쌓인 미납 주차 위반 벌금을 해결해야 한다. 그 금액은 1140파운드(168만 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전이 가능한 중고 페라리 구매가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저렴하다.
매체에 따르면 이 599는 여전히 제대로 작동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관련 서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차를 고철로 보고 있다. 사진을 보면 비록 먼지가 두껍게 쌓여있긴 하지만 599는 형태를 충분히 유지하고 있으며, 깨끗하다면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차량관리사무소에 이 차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양도가 불가능하고 운행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다”면서 “고철로 간주하게 되면 가격은 347달러(4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경매에서 그 가격의 30퍼센트를 할인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외국 바이어가 이 차를 구입한 뒤 수출해서 다른 나라에 등록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만약 엄청나게 저렴한 페라리가 결국 이 가격에 팔리고 등록도 가능해진다면, 그 정도의 번거로움을 감수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