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민트 콘셉트, 미드십 차량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조회수 2019. 4. 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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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차량의 외형이나, 실내공간에 대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첫째는 제네시스가 소형 시티카 콘셉트를 만든 것이다. 중, 대형 차량 위주인 제네시스가 아무리 콘셉트라지만 너무 소형 차량을 내놓았다는 점에서다. 둘째는 애초에 이 차량이 미드십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제네시스는 왜 민트 콘셉트카를 내놓은걸까.

 

제네시스가 소형차를 만든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에서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현대차는 앞바퀴 굴림 플래그십 현대 에쿠스를 뒷바퀴 굴림 방식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했다. 이때 출시한 모델이 에쿠스 2세대 모델이다. 이후 뒷바퀴 굴림 플랫폼으로 에쿠스와 그렌저 사이에 해당하는 현대 제네시스(BH)가 개발되었다.

3세대 에쿠스부터는 아예 제네시스 브랜드로 EQ900(수출명 G90)이 출시됐다. 이후 2019년 EQ900은 G90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대 제네시스(BH)는 G80으로, 이보다 작은 세단은 G70이란 이름으로 스포츠성을 가미해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토요타-렉서스, 혼다-어큐라의 관계와 자주 비교된다.

넓고 편안하며, 고급스러운 차량이 제네시스의 본질이다. 그런데 제네시스는 민트 콘셉트라는 전기차를 내놓았다. 스포츠 모델도 아니고, 시티카라고 하면서 꽤 작은 차량을 내놓았다. 크기만 봐서는 경차나 소형차 크기이다. 게다가 2인승이다. 외형은 트렁크 부분이 짧은 2박스 형태에 가깝다.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는 1회 충전으로 약 321km 달릴 수 있는 도심형 전기차이다. 실내는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는 듯 무척 심플하게 스티어링 휠과 작은 액정 모니터들만이 보인다. 스티어링 휠에도 길쭉한 액정화면이 있다. 그런데 작은 시티카라도 그렇지, 짐을 넣을 수 있는 트렁크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1열 도어 뒤쪽 후방 도어를 열면 물건들을 선반 위에 올릴 수 있도록 그물망이 있다. 여기에 간단한 물건을 묶으면 된다. 후방도어는 위쪽으로 열려서 좁은 공간에서도 물건을 꺼내기가 쉽다. 그런데 전기차라면서 왜 이리 공간이 좁은걸까.

 

민트 콘셉트는 미드십으로 개발된 차량?

이 선반 그물망 위치는 우연찮게도 미드십 차량의 엔진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현대차에서는 밸로스터를 기반으로 만든 RM16 콘셉트카가 있었다. 미드십 차량은 자동차 부품 중에서 가장 무거운 엔진을 운전석 뒤쪽 차량 중심에 두어 운동성능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하지만 이 선반 부분은 제네시스가 전기차로 설계하고 내놓았다면 전혀 필요없는 부분이다.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는 실내공간 활용을위해 바닥에 얇게 깔아 무게중심을 낮추기 때문이다.

앞쪽 보닛부분은 트렁크로 활용하지 않는걸까? 제네시스 측은 범퍼쪽에 위치한 작은 구멍이 냉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전기차의 모터와 인버터에서도 열이 꽤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은 중요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모터와 인버터를 차량 뒤쪽에 장착하여 앞쪽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도 있다. 좌석 뒤편에 볼록 튀어나온 선반 아래 공간이다.

외형만 봐도 미드십 특유의 짧은 보닛과 낮은 뒤쪽 루프가 드러난다. 이 차에 엔진을 싣는다고 하면 차량 앞쪽에는 공조시스템을 싣는 것 외에는 여유공간이 없어보인다.

혹시 제네시스가 2020년 GT60 혹은 GT70등의 네이밍으로 내놓을 스포츠 럭셔리 쿠페가 미드십으로 나올 수도 있는 걸까. 하지만 제네시스가 내놓을 스포츠 쿠페는 다른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 HND-9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스포츠 쿠페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민트 콘셉트와는 크기부터 극단적으로 차이가 있다.

 

미드십 스포츠 차량이 나오면 좋겠지만

콘셉트카는 고객의 반응 정도에 따라 프로젝트 추진의 가부를 결정하기 위한 척도 역할을 한다. 제조사에서 콘셉트카를 내놓는다고 해서 그 차량이 무조건 양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RM16이라는 미드십 선행차량을 개발하고, 그 차를 가져다가 뉘르 부르크링에서 테스트 주행까지 했었던 만큼, 현대차 그룹의 미드십 차량은 언젠가 출시될 것이다. 그러나 그 차량이 넓고 안락한 차량이 주가 되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나올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점이다. 현대차 브랜드로 출시할 경우, 가격의 제한과 실내공간 때문에 디자인을 바꿔 앞바퀴 굴림 방식으로 출시할 수도 있다.

어차피 고급 브랜드라면 비교적 가격이 비싸더라도 가치에 따라 구매를 원할 만한 고객은 충분하다. 테슬라가 로드스터 1세대와 2세대를 만들어 초기자금을 모으고, 모델 S 같은 고성능 대형 세단을 먼저 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차량 중앙에 가장 무거운 엔진을 두고 뒷바퀴를 굴리는 차량이 양산되는 차량 중에는 최근 혼다의 소형 차량 S660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는 점도 민트 콘셉트를 만들어 낸 이유가 될 수 있다. 제네시스의 진짜 의도는 최소 몇 년을 기다려봐야겠지만 민트 콘셉트의 호응도에 따라 미드십(형태의)차량이 개발 진행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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