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e, 뒷바퀴 굴림 소형 전기차로 나온다..주행거리 200km
혼다가 개발 중인 전기차, 혼다 e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왔다. 2017년 등장한 어반 EV 콘셉트의 양산 버전으로, 유럽에서 르노 조이(ZOE), BMW i3 등과 경쟁할 소형 전기차다.
전기차지만 미래적인 느낌보단 폭스바겐 1세대 골프처럼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다부진 차체와 원형 헤드램프 등 간결한 디자인을 갖춘 까닭이다. 언뜻 경차 정도의 덩치를 지닌 듯하지만,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3,895×1,750×1,495㎜로 기아자동차 모닝과 비교하면 300㎜ 길고 155㎜ 넓으며 10㎜ 높다.
당초 어반 EV 콘셉트는 3도어 해치백이었지만, 최종 양산버전은 5도어로 거듭난다. 단, 히든 타입 도어 핸들은 유지할 전망이다. 또한, 일반적인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를 달은 점도 독특하다. 외모가 암시하듯, 앞으로 혼다가 선보일 전기차는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단 클래식 카의 디자인 요소에서 영감 얻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실내는 미래와 과거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쭉 뻗은 대시보드와 송풍구, 2 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패브릭 시트는 19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반면, 대시보드 위쪽엔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두 개 붙이고, 양 끝단엔 사이드 카메라와 연동되는 6인치 모니터를 달았다.
최근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보도 드러났다. 심장에 35.5㎾h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고 뒷바퀴를 굴린다(FR).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약 30분 만에 최대 80%까지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최대 200㎞ 정도 달릴 수 있다. 장거리 주행보단 도심 주행에 걸맞은 파워트레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차체 앞뒤 무게배분은 50:50으로 맞춰 운전의 즐거움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혼다 e의 자세한 출시일정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 연말에 등장할 전망이다.
한편, 혼다 e의 경쟁차종인 르노 조이도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3만8,538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BMW i3(2만4,432대), 폭스바겐 e-골프(2만1,252대)보다 인기가 높다. 이르면 이달 등장할 3세대 신형은 내년 국내 시장에도 나올 예정이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최신 EV 플랫폼의 첫 번째 수혜자다.
점점 확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과연 소형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쥐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혼다, 르노